포스팅 한지 오래된 이야기라 기억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작년 가을이 시작될 무렵 블랙잭은 이다네 급식소에 피고름이 흐르는 퉁퉁부은 발로
나타난적이 있었는데, 구조를 결심한 그 다음날 녀석은 사라져 버렸고
추위가 기세를 떨치던 한겨울에 다른 동네에서 잘먹고 잘지내고 있는
블랙잭을 만났다는 요지의 이야기 였습니다.
다행이다 싶었고 살아있는 녀석을 만나게 되서 참 좋았습니다.
그곳 캣맘님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살던 블랙잭은 겨울이 끝나가던 어느날
다시 이다네 급식소로 돌아 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강아지들 산책길에 녀석이 지내던 곳을 찾아 봤는데
잭이 기거하던 집과 사료와 물 모두 다 철거당해 있었습니다.
우야둥둥 잭의 발 상태는 믿을수 없을만큼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고,
걸을때 살짝 저는것 같은 느낌 정도 였습니다.
녀석을 만나고 돌아갈때 마다 참 신기하고 이해할수 없었던 부분 입니다.
자연치유 라는게 있다고는 하지만, 퉁퉁 부어올라 피고름을 줄줄 흘리던 잭의 발은
끔찍 그자체 였습니다.
그런 발이 자연치유 됐을리가 있을까요.
잭을 만날때 마다 무의식적 으로 시선이 향하는 곳은 언제나 잭의 왼쪽 앞발 인데
미스테릭 하고 미스테리한 잭의 왼발 미스테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술술 풀리게 됩니다.
블랙잭은 대장 고양이 입니다.
블랙잭은 집고양이 였지만 길에서 대장 고양이로 살았고,
마녀네 고양이 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여러곳을 짤짤 걸리며 돌아 다니는 모습을
심심챦게 목격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이야기에 보호소로 갈수밖에 없었던 35일짜리 아기 고양이들 이야기 생각 나시는지요.
그곳의 캣맘님께서 장가가러 자주 들락 거리던 블랙잭을 보셨고,
너무나 끔찍했던 블랙잭의 모습에 그대로 두면 애 죽겠다 싶어 구조를 하셨던 겁니다.
구조해서 데려간 병원에선 누군가 의도적으로 낚싯줄로 발을 칭칭 동여 맨건같지만
다행히 뼈는 다치지 않았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선 길고양이니까, 길고양이라서 치료할 생각없이 안락사를 권유했다 합니다.
살리고 싶어서 살리려고 구조 했는데, 구조한 애를 죽이라고 합니다.
이건 구조 안하니 못한 일 이었습니다.
잭을 구조하신 캣맘님 입장에선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것 입니다.
결국 캣맘님께서 치료비를 부담 하시고 병원에선 길고양이 라고
최대한 저렴하게 치료를 해주셨다고 하네요.
(그곳에서 잭은 중성화 되었습니다.
어쩐일 인지 귀 컷팅이 되질 않아서 사실 녀석의 뒷태를 볼때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었네요.
이상하다, 예전에 땅콩이 있었는데... 어디 갔지?????? 이랬네요.)
잭의 구조가 쉬웠던건 녀석이 집고양이 였기 때문 이기도 하고 천성이 살가운 녀석 이었기 때문에
구조가 쉬웠으리라 생각 합니다.
(잭은 대장 고양이 입니다, 다른 고양이들 한테 관용은 없어요, 오로지 사람 한테만...
근데 요즘은 진영이가 옆에 다가와 있어도 쫓아 내야겠다 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낚싯줄에 발이 감겨서 구조 되었는데,
길고양이 라는 이유로 저 세상으로 떠날뻔 했던 블랙잭 입니다.
길 생활 5년 입니다, 그런 고양이가 사람 한테는 굉장히 살가와요.
이 가여운 녀석의 가족이 되어 주실분 어디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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