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3으로 넘어가는 고2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로 탈모에 우울증이 오고 성적이 떨어지고 자존심이 낮아졌어요.
시험끝나고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꼭 제발 읽어보시고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현실적'으로 댓글 부탁드려요..
전 고1때 중학교에서 같이 올라온 4명의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됐습니다. 4명 중에
껄끄러운 관계도 없었고 그 중 전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다
른 한 명의 친구와도 같이 다니게 되면서, 6명으로 옹기종기 잘 지냈어요. 근데 같이 다니면서 제
가 점점 소외받는 느낌이 들기시작했습니다. 저흰 매 시간이 이동수업인데, 수업종이 치고 짐을 챙
기다보면 교실에 저 혼자 남게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보통 다른 애들이 다 챙길때까지 기다리는
데, 아무도 챙기는 사람없이 저 혼자 남으니까 얼떨떨하고 속상했습니다. 실수이겠거니 넘어갔지
만, 저한테는 놀자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2~3명씩 같이 밥먹고 불꽃놀이하고 등축제가고 했던 얘
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제 앞에서 말하면서 웃는데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에이 그럴수도 있지, 하
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지만 왠지 제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않는 존재감 없는 애로 된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전엔 한 번도 이런 거로 고민해본적이 없었을만큼, 친구들도 많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렇게 점점 소외되니까 저도 모르게 많이 예민해지고 눈치를 보게 되더라
구요. 평소보다 더 친한척하고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아무런 일도 아닌데 과민반응 하는거같아 티
는 안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제 생일날,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저흰 한명한명의 생
일 전에 돈을 모아서 선물도 이것저것 많이 사고 대형 편지지도 써서 생일 축하해줬거든요. 근데
제 생일날엔 그렇게 만나서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모든 선물들이 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것들이었습
니다. 저한텐 필요하지도 않은 인형두개, 조화 한 송이, 야광스티커, 목베게, 정말 이상한 싸구려
게임기를 받았어요. 다른 애들 생일때랑 차이가 있단걸 아니까, 많이 슬프고 속상하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시험 19일 전이니까 그럴수도 있지, 애써 위안하려고 해도 생일준비를
당일날하는 것도 아니고 보통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니까 시간도 넉넉하고 추석이 끼어있어서 용돈
도 두둑하게 받은걸 알았거든요. 그래도 챙겨준게 어디야,하며 버티면서 학년을 마무리했습니다.
겨울방학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스킵할게요. 그렇게 2학년이 되서 반 배정이 저빼고 둘씩 같
이 됐습니다.(다른반에 있던 애 한 명 추가되서 둘씩 다 됐어요) 그래도 점심 같이 먹겠지 했는데,
저는 2학년때 친해진 애들이랑 먹고 걔네들은 걔네들끼리만 먹게되더라구요. 전 너네랑 같이 먹고
싶다, 집도 예전처럼 같이 가자 했는데 알았어! 하고 정작 그렇게는 안하더라구요. 몇 번을 말하다
제가 걔네들이랑 같이 먹어달라고 비는거 같아서 그냥 따로따로 먹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년도 생일에 제 생일이 잊혀졌어요. 생일날 아침에 같이 등교하는데, 생일축하한다는
말도 없고 같은 반 생일인 친구 선물을 샀다고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침 자습시간에 아무
한테도 못 털어놓고 화장실가서 울었습니다. 화장실에서 그 애들 중 한 명을 만났는데 걔도 모르더
라구요. 자존심이고 뭐고 그냥 생각안하고 나 오늘 생일이라고 하니까 진짜 미안해하면서 그 날
루 이동수업 할때 그 아이들과 마주칠때마다 미안한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어색했
어요. 이렇게 비참하고 우울한 생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가족들이랑 저녁을 먹는데 전화가 와서
나가보니 과자 한 박스랑 이것저것 해서 건네받았습니다. 늦게라도 받았지만, 정말 착잡했습니다.
편지에는 평생친구하자고 오늘 몰라서 정말 미안하다고 쓰여져있는데 다 허울처럼 느껴졌어요.
그 일이 있고, 그 중 한 명이 같이 둘이서 나중에 명동가자고하고 놀러가자고하고 그러는데 진짜
같이 가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는건가 챙겨주는 척이라도 하는 건가 싶더라구요.
올해 시험끝나고 놀러가는거에대해서 지들끼리는 어디어디가고 어떻게 놀자 이렇게 말 다 해놓
고 저한테는 한마디 말도 없다가, 제가 2학년 되고나서 시험끝나고 안노냐고 물어보고나서야 놀러
간다고 같이놀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1학기 기말고사,2학기 중간고사도 그러니까 자존심이
상해서 이번 기말고사에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근데 시험 끝난 날인 오늘 아무 연락이 없어서
아 이번에는 그냥 각자 쉬려나보다,하고 저한테 명동가자고 했던 애한테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전
화하니까 지들끼리 놀고나서 이디야에서 커피마시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요. 이 아이들과 점점 멀어져야할까요? 아니면 시원하고 툭 터놓고 말할
까요....만약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지 진짜 현실적으로 말해주세요.
이런 얘기를 중학교 친구들한테 하기엔 내가 이렇게 비참하다고 말하는거같고 자존심도 상해서 터
놓을데도 없었는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후련하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