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런 시누이도 있나요???

여자피터팬 |2013.12.21 23:36
조회 2,192 |추천 10
결혼 시댁 하면 다들 한숨이 나오고 짜증이 나는것 같아요.
특히나 이곳은 힘들어서 지쳐서 들어오는 분들이 많다보니 더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좀 좋은 예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용기를 내 봅니다 .
핸폰이니 오타있어도 이해 부탁드려요.

16년 전 첫사랑인 남편을 만났어요.
아니 그 전부터 알고있었지만 그 땐 그저 동생^^;
네^^ 연하 남친이였죠.
남친은 여동생과 꽤 가까운 사이였어요. 직장다니시는 부모님 때문에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정말 친했어요.
그래서인지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여동생을 소개시켜 주더군요.
저보다 4살이 어린 이 동생 눈에는 제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을꺼에요.
집안도 별로 외모도 별로 학교도 여상 나왔고...
물론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시댁에 비해 많이 부족했죠.
그러다 남친은 군대를 가고 전 남친을 기다리면서 여동생과 자주 만났어요.
몇년 후 남친 제대하고 2달만에 결혼했죠.
그 뒤 이 시누이가 된 울 아가씨...
모든게 다른 시댁생활에서 남편만큼 아니 오히려 시부모님과의 사이에서 바람막이가 되어준건 아가씨였어요. 남편에게 단 한 번도 시댁에 대해 서운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그게 남편에 대한 제 사랑의 예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힘들면 오히려 아가씨와 풀었고 때로는 아가씨로 인해 말없이 넘길 힘도 얻었죠.
그 중 몇가지만 적어 볼께요.

우선 결혼 후 신혼초에 있었던 일
어머니와 쇼핑을 갔던 아가씨가 갑자기 백화점으로 불러서 갔어요. 어머니께서 결혼 전 상상도 해보지 못한 고가의 옷을 사주셨어요. 원래 아가씨 사주실꺼였는데 아가씨가 저에게 어울릴꺼라고 엄마를 조른거죠^^

혹 시어머니께서 잔소리를 하시면
"엄마 무서워서 시집 못 가겠어. 엄마 같은 시어머니 만나면 어떻게해!"
라며 말리고 저를 천사표라며 언제나 제 편에 서주었죠

잘난척 절대 안 하고 무시하지 않는 사람
아가씨는 학벌도 좋았고 외국유학에 대기업 연구원이였어요. 그에 비해 전 여상나오고 사차원이라 남들이 좀 이해하지 못하는 면들도 많고...
그런데 단 한 번도 날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한 적이 없다.. 오히려 부족하면 안타까워하고 웃어주고...

임신 후 감동
부모님과 함께 임부복을 보러 가자던 아가씨
맘에 드는 옷을 고르고 계산하려는데 내 손을 잡더니
"아빠, 계산 해야지~"
ㅋㅋㅋ
물론 그 뒤로도 외식할 때도 이런식...

울 아들 낳았을 때도
디카에 책에 장난감까지...

좋은 것도 아낌없이
작은 걸 하나 사도 챙기고
여행을 가도 챙기고
조카도 챙기고
당연히 오빠도 챙기고
심지어 첫 월급으로 오빠 고급양복을^^
아빠는 손수건--;

결혼 12년이 넘은 지금
이젠 시누도 한 남자의 아내이고 한 아이의 엄마죠.
지금도 수시로 1시간이 넘게 통화하며 수다를 떨죠.
함께 여행을 가도 큰소리치는 막내딸 같지만 언제나 가족들 살피고 배려하고... 식구들 웃음을 자신의 행복처럼 여기고...
생전 새언니들한테 잔소리는 커녕 늘 주려고하고...

공부도 집안도 외모도 그렇게 자랑할 것 없는 저지만 울 아가씨를 만나고 전 참 괜찮은 사람이 된 것 처럼 느껴져요.
내 눈에 내 주위에서 가장 잘난것 같은 여자가 날 소중하게 대해주고 나 같은 사람에게 고민도 이야기해주고 의견도 들어주고...
그래서인지 아가씨를 만나면서 남편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소심하고 거절하지 못했던 제가 정말 많이 변했거든요.

그리고 저 역시 울 새언니에게 잘해야지 생각했죠.
중국인인 새언니에게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새언니 불편할까봐 오빠집에 가지 않고 울 집으로 초대하고 오면 아무것도 못 하게하고. 돌아가신 친정 엄마대신 김치며 반찬도 해주고 챙겨주려고 노력하죠.

이 글을 쓴 이유는요..
솔직히 자랑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런 시누이도 있다는거 알리고 싶었어요. ^^
세상의 모든 시누이가 얄미운건 아니라는거
이렇게 사랑스런 시누이도 있다는거요
추천수1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