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동생 때문에 한달 내내 시끄러운 집안의 장녀입니다.
제 얘기 좀 들어주시고, 남동생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는지 가르쳐주세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희 집은 딸2에 아들 하나, 남동생은 막내입니다.
올해 29이고 결혼하겠다는 여자친구(28세)를 두달 전 집에 소개시킨 상황입니다.
솔직히 첫인상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하는 일 없이 백수라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는데 스모키 화장해서 나타난 것도 그렇고,
어른들 앞에 있는데 애기짓(애교라고 하는건지)하면서 남동생에게 안기는데 꼴불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누짓한다는 소리 안듣고 싶어서
그 애가 돌아가고 난 후에 남동생에게 이러저러해서 싫다고 말 안했습니다.
부모님도 안좋게 생각하셨지만 별 말씀 안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한달 전에 남동생이 만취해서 들어왔을 때 입니다.
현관 앞에서 뻗은거 부모님이 보실세라 지 방에 엎어놓는데,
갑자기 제 손을 잡으며 질질 울었습니다.
혹시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나 싶어서 이리저리 캐물었더니,
여자친구가 대학다닐때 전 애인과 동거를 했답니다.
그래도 지는 좋답니다. 결혼하고 싶답니다.
그 말을 계속 주절거리더니 퍼져 잤습니다.
다음날 퇴근한 남동생 데리고 밖에 나가서 자세히 물었습니다.
진짜 동거했냐, 몇년이냐 물으니
첨엔 아니라고 잡아떼다가, 니가 술쳐먹고 다 불었다고 하니 그제서야 털어놓습니다.
동거 3년했고 자기는 상관없다 이럽니다.
미쳤냐고 했습니다.
당장 헤어지라고 하니까 자기 인생이니 신경쓰지 말랍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께는 말하지 말랍니다.
집에 와서 당장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남동생과 이 문제로 싸우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 놈이 미친건지, 매형도 받아들였으면서 내 애인은 왜 안되냐고 지랄입니다.
제 여동생은 이제 결혼 1년차 신혼입니다.
제부는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키워주시던 아버님도 돌아가셨습니다.
집안 사정이 안되서 중학교만 마쳤습니다.
그래도 일과 병행하면서 검정고시 붙었고,
현재 중장비기사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제부가 그랬습니다. 당연히 반대하실 줄 알았다고요.
저희 부모님 제부의 인격 하나만 보고 허락하셨습니다.
인사왔을때 앞으로 제 동생과 이렇게 살겠다고 계획서를 가져왔습니다.
끝부분에 평생 동생과 서로 배우며 노력하겠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제부는 그런 사람입니다.
남동생도 그런 제부를 형처럼 친하게 지내더니, 이제와서 저럽니다.
남동생 여자친구의 많은 부분이 마음에 안들지만,
가장 문제된 부분은 역시 동거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동거를 책임감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동거는 곧 결혼이고, 호적세탁을 위해 혼인신고만 안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준비 다 끝나고 식만 남겨둔 상황에서 3개월 동거했다 이런 경우도 아니고,
대학생때 애인과 3년 동거했다는 이 경우는 정말 책임감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남동생은 내 인생 간섭말랍니다.
이 친구 이전에 사귄 여자친구들은 다 멀쩡한 아가씨들입니다.
성격 좋고 순수한 친구들이어서 잘 사귀다가 결혼했으면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 애들과 헤어지고 난 뒤에 데려온 여자친구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어머니께서 울면서 헤어지라고 하면 내가 좋다는데 왜 그러냐하고,
저랑 여동생이 화내면 오로라공주의 김보연이냐고, 참견말라고 성냅니다.
아버지께서는 혈압이 높으셔서 차마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어제 남동생의 그 맛간 소리에 저도 너무 화가 나서,
그럼 니 여자친구가 낙태한적은 없는지 진료기록 떼오라고 받아쳤습니다.
그 친구에게 못할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생에게 이런 소리를 하게 만드는 지금이 너무 싫습니다.
동생이 정신차릴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