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잘못들...
너를 사랑해주지 못한것...
나만 이기적으로 생각을 했던것...
너에게 사랑받는 여자로 만들어 주지 못했던 것들..
더 많은것을 해줄 수 있는데, 더 잘해줄 수 있는데...
그런것들이 지금 하나 하나 머릿속에 떠올라서 나열하기 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잘못했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통보받고 전화한 뒤에 다음날 매달리면서 너희집 찾아가겠다고... 진상짓하면서도 가슴 한켠으론 놓아주려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나갔는데, 영재 너를 오랜만에 만나서 보니까.. 너무 이뻐 보여서 그 말이 쏙 들어가더라... 그래서 무릎까지 꿇고는... 난 괜찮았지만 널 창피하게 만들었어... 벼랑 끝에 몰린 초조함에 더 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집착이라는 꼬리표만 달고 말았지... 아니 왜 말기 암환자들이 살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이것저것 다 해보잖아.. 그 마음이 절로 이해가 된다면 너무 철없는 소린가? 절대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는 너, 모질고 차가워진 너, 그리고 사랑한다 말하지 말라는... 당시에는 많이 원망스러웠는데, 아직은 사랑하는 마음이 그걸 넘어서... 그래서 더더욱 힘들다.
읽지 않아도 좋아... 그냥... 그냥...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정확히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내가 하고 싶던 말일뿐이니까... 너무 답답해져서 내 마음도 조금 터놓고 말하고 싶었어. 그 때 술자리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질질 짜기나 해버려서 정말 너무 많이 아프고 답답하고 그래서... 니가 자리에서 일어난뒤에 한동안 그 술집에서 한병을 더 시켜마시고는 멍하니 오뎅탕 끓는 것만 바라보다가 갑자기 또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서 오열을 했다... 부끄러운거? 없었지... 너 나가는 것까지는 정말 괜찮았는데 너 없는 자리에 니 앞접시... 그리고 니가 먹던 숫가락, 젓가락... 그리고 끓는 오뎅탕... 여러 생각이 들더라... 영재가 맛이 없던걸까? 왜 먹다 남겼지? 이러는데 울컥했어... 진짜 코드 이상하다... 완전 지랄염병을 떨지? 어쨌든 이때 또한번 느꼈지.. 아... 영재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어제밤부터도 내내 영재는 이 시간에 어떤 일을 하고 있겠지? 혼자서 그런 니 생각만 계속 하다 자려고 술을 한병 마셨는데 나같은 잠탱이가 눈도 말똥말똥해서는 누웠더니 더더욱 또렷해지는거 있지? 사실 잠드는게 이제 조금 무서워지려고 해. 꿈에 내가 말했던 남자는 더이상 나오지 않아... 대신에 영재가 나오거든? 그럼 일어났을 땐 놀라면서 눈물범벅으로 깨더라... 이제 출근날이 코앞인데 그만 이래야하는데.. 그래서 오늘 낮잠은 건너뛰고 저녁에 자려고 해..
근데 말이야. 좋은 점은 있더라. 몸 컨디션 그닥 안좋고, 밥 생각도 안나서 그냥 거르고, 그 중에서도 진짜 마음고생. 이런 것들도 좋더라구. 살이 벌써 3키로나 빠졌어... 너 걱정하게 하려는 건 절대 아니야. 다음주부터 제대로 살거야. 믿어도 좋아. 그나저나 영재도 이제 다이어트 제대로 하겠네? 나랑 주말마다 배터지게 안먹어서... 그치만 나 한다면 하는 놈이라고 그랬지? 보여준다고 그랬지? 너희집 무모하게 찾아간거... 그땐 다른거 생각하고 말고가 없었어... 그저 너만 돌아오면 되니까... 너만 다시 만나면 되니까... 물론 니가 날 더 싫어하게 만들긴 했지만.. 어쨌든 이런거 말고 정말로 보여주고 싶은건 영재랑 나중엔 꼭 행복하게 살거라는거... 니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넌 진짜 큰일났어.
휴... 또 하는 이야기지만 너무 후회하고 있어.. 소중함이란 그런것 같아.. 내 손에 꼭 쥐고 있으면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덜하지... 하지만 내 손에 꼭 쥐고 있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 빠져 나가면... 그것에 대한 그리움이 찾아오면서 소중함이 생기는것 같이... 내가 그렇게 많이 영재한테 의지를 했구나... 내가 그렇게 많이 영재를 사랑 했구나... 눈앞에 보이지 않았을때,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그리고 더이상 너와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버리면.. 그 소중함은 꼭 찾아오더라...... 참 바보같은 게 그런 것들을 원했던 건 나보다 니가 되어야 한다는 거... 내가 오히려 영재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큰 의지가 되어주고, 또 무언가를 보다 빨리 보여줬어야 한다는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들에 대한 그런 후회들...
말했듯이 읽지 않아도 좋고 지워버려도 좋아... 그냥 너에 대한 내 마음의 반성문이야... 밤새 쓴... 다만 차단만 하지 말아줬으면... 너와의 통로가 아무것도 없으면.. 그럼 내 자신이 지금보다도 더 비참해질것 같아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릴것 같아... 그러니까 부탁할게요...
영재가 나한테 먼저 연락하는일은 절대 없겠지? 나 보고싶어 하지도 않겠지? 그치만 말했듯이 난 끝이 아니니까... 빨리 한달 뒤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널 다시 보는 그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