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우리 동네랑 가까운데 산다는걸 알고 나서부턴
일부러 그쪽으로 돌아가곤 해.
가깝다지만 많이 걸어야 해.
겨울 공기는 차지만
가로등 불빛이 예뻐.
눈에 미끄러질 때도 있지만
눈 밟는 소리가 좋아.
아파트 단지들이 줄지어 서있는
너의 동네에 들어서면
멀리 서있는 널 보는 것 처럼
괜히 두근거려.
수많은 창문 중
어디가 너의 방인지는 몰라.
그냥 네가 사는 동네니까
네 향기가 나는 것같아.
혹시 네가 학원을 마치고
지친표정으로 걸어올때
우연히 마주쳤다는 듯 가서 인사하고싶어서.
너의 동네를 못떠나고 서성이다
네 모습을 그리며 집으로 가곤해.
떳떳하게 네 앞에 설 날이 올까?
너의 동네에서 서로 손잡고 걸을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