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그로끄는 듯한 제목은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종교의 이유로 헤어진 22여자입니다. cc였고 사귄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을 무렵이죠ㅋ 이제 마음을 조금 추스릴 수 있게 되면서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전 외가쪽이 불교라서 유치원도 불교에서 운영하는 곳에 다녔고 항상 엄마아빠를 따라 절에도 자주 갔지만, 크게 제 마음에 와닿는 건 없었어요. 그냥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정도? 친구 따라 교회도 몇번 가보고, 성당도 가보기도 했는데 뭔가 신에 대한 믿음보다는 제 마음의 안정이라던지 거기서 주는 편안함정도를 느낄 뿐 저는 그 이상의 신앙은 안생겨서 그렇게 평생 무교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사람은 아버지가 목사이신만큼 뼛속까지 기독교인이었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때 그닥 관심이 생기진 않았는데, 저한테 너무 사소한 것도 잘해주고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모습에 제가 넘어갔죠... 제가 계속 건강상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어서 더욱 크게 와닿았던 것같아요.
그렇지만 만나면서 서로 다르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일단 오빠는 돈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명문대 명문 집안을 따지면서 친구들도 그런쪽으로 사귀려고 하고, 여자는 얼굴이 예뻐야한다고 하면서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못생겼다고 귓속말로 이야기하질 않나... 적어도 저는 돈을 지나치게 우선시하기 보단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사람 얼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것들이 중요하다하더라도 내면까지 봐야한다는 주의라 조금 거북했긴 했어요 이런 행동들이..
물론 자기가 잘났다고도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뭐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잘나기도 했어요, 뭐 대학도 최상이고 삼개국어 능통하고 키도 180초반에 몸도 좋기도 하구요. 근데 ㅋㅋㅋ 솔직히 얼굴은 정말.....솔직히 객관적으로 봐도 못생기긴 했어요..친구들이 차마 나에게 말 못했지만 진짜 오징어라면서 잘 헤어졌다고 할 정도로.. 그런데 자기가 평균은 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
네...저는 자기가 아무리 잘났다 하더라도 겸손한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깨는 모습이었지만 저는 그래도 이사람의 가치관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서로 점점 맞추면 되지 않을까 하고 참았죠.....그만큼 제가, 그럼에도 좋아했었나봐요 병신같이
그런데 크리스마스 문제로 터진것같아요. 저는 처음에 오빠는 교회가니까 친구들이랑 놀 계획짜고 있었는데, 오빠가 먼저 크리스마스 오후쯤 부터 시간될것같다고 연락이 오길래 저는 예상못하고 있다가 기뻤죠. 혼자 어디갈지 막 찾아보고 기대에 부풀었었죠. 근데 이튿날 만나서 밥먹을 때 갑자기 저녁때 보자고 하는 거예요. 저는 동선을 다 짜놨는데... 첨엔 그래 괜찮아 했는데 귀찮다고 학교 근처 역에서 밥먹고 어디 갈지 생각하자고 하는 말에 순간 울컥하더라구요. 그래도 서운하다고 하고 별 소리 안했지만...서운한 티를 감출 순 없었나봐요...제가 표정을 못 숨기거든요
어쨋든 그렇게 알고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다시 크리스마스 이브날 하루종일 된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그래서 전 알았다고 하고 다시 계획 생각하고 있는데, 23일날에 다시 전화가 오더니 ㅋㅋ
자기 교회 수련회에서 밴드하는 거 연습이 급해서 이브날 오전에도 계속 한다고, 오후넘어서 봐야한다고 하더라구요ㅋㅋ 그건 이해하려고 했죠. 문제는 태도였어요. 말투가 달라진 건 물론이고 페북은 들어오면서 저에게는 폰 꺼놓는다고 하고..ㅋㅋㅋㅋㅋ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폰은 껐다켰다했데요ㅋㅋㅋㅋ 전 내일 만나는데 감정 상할일 뭐있겠나 싶어서 그냥 알았다고만하고 내일 보자고 연습열심히하고 저녁 꼭 챙겨먹으라고, 추운데 조심히 들어가라고 하고..그랬어요 그냥
이브에 만나서 명동을 갔는데, 그냥 계속 하품하더라고요 아침에 밴드 연습 힘들었다고 티내는 마냥. 그래도 같이 손잡고 걸었어요. 그런데 한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저보고 "보고 있을래? 난 위에 가있을게" 하고 가더라고요, 순간 쌍쌍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혼자 뭐하고 있지 하고 멍하니 오분간 서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정말?ㅋㅋㅋㅋ
그래도 다시 만나서 갈 때 옷 가게 이야기하면서 말하고 오빠가 피곤한가 보다 이해해주려고 했죠
....쓰다보니 화가 나서 그냥 간단히 말할게요
이후에 영화보고 명동가는 길 말 한마디 없이 제가 먼저 앞서서 가다가 그냥 제 집 앞 까지 와서 헤어지고 끝났어요. 그 때 그 오빠가 한 말이, "나와 너는 다르다. 처음에 니가 무교라 했을 때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 지금 나에게 괜찮다고 하는 건 나의 양심과 신앙을 속이는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지 않더라. 나는 계속 내 신앙대로 내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대로 살아갈거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핵심적으로 묻고 싶은 건 이겁니다.
기독교의 신앙이란, 이렇게 물질적인 가치관에 젖어있고 외형을 중시하며 친구를 사귀는 잣대도 세속적인 것에 치우져있으면서도 추구한다는 본질을 어떻게 얻을 수 있나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자비란, 사람과 사람을 대함에 있어 예의나 배려가 없고,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무교인 나 보다 이해하기 힘들어하면서, 아니 이해하려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이해 받길 바라고 구원받길 바라는 것인가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게 진정으로 하나님이 추구하신 본질이었나요?ㅋㅋㅋㅋㅋㅋㅋ
참 재밌네요, 기독교. 이때껏 모든 종교에 대해 누가 욕하더라도 저는 다 좋게 좋게 보고 있었는데, 뼛속까지 기독교에 헌신한다던 그 놈의 같잖은 태도를 보고 나니 치가 떨립니다.
기독교인들은 도대체 왜 신앙을 교회 안에서만 자기들 끼리만 실천하겠다고 지1랄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