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전역한 공군 예비역 병장입니다.
저는 군대 입대 전에 약 160일 가량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 여자친구와 아직까지도 교제 중이며 지금 대충 1170일 정도 된 듯 싶네요.
저도 군대에서 여자친구와 많은 다툼도 있었고 위기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와 잘 지냈던 노하우일 수도 있고 충고일 수도 있습니다.
흘려들을지, 참고할지는 순전히 그대의 선택입니다.
먼저 이야기해드리고 싶은 점은 이겁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잖아요? 남자 2년 기다려봐야 차일거다.
아무 소용없다. 그러니 그냥 헤어져라!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니, 안 차일거다라고 얘기하고 싶은게 아니라
선택과 의무와 책임의 결정입니다.
정확하게 남자친구의 직업이 군인이 된다고 하여도 그를 믿고 스스로를 믿고,
이 남자를 선택할 자신이나 용기가 있는 분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내 남자가 내가 기다렸는데 전역하고 와서 날 차면 어떻하지?
아닙니다. 이런 믿음 자체가 사실 지금 매우 흔들리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선택 자체는 본인이 하는 겁니다.
남자들이 나 군대가니까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이거 다 그냥 겉멋만 든 소립니다. 마음 속에서는 기다려달라고 소리치죠,
선택은 여자의 몫입니다.
기다리거나? 이대로 끝내거나,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남자를 옹호하는 글도 아니고,
여자를 비판하는 글도 아닙니다.
첫 번째는 선택과 책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해서 후회는 할 수 있잖아요? 거기까지예요.
내가 믿고 기다렸지만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여기까지구나.
딱 이겁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의 동기나 친구, 선후배들을 보았을 때
기다려준 여자친구한테 더 감동하고 더 사랑주고 하는 남자들 너무나도 많습니다.
군대 기다려줘서 몇년 후에 결혼하신 형도 계시구요, 대부분 기다려준 여자한테
더 고마워하고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커플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절대 자기가 선택해서 이뤄진 책임 자체를 회피하고 원망하려 하지 마세요.
단지 스스로 그정도까지의 남자를 만난겁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무슨 군인을 절대로 기다리지 마라, 그딴 헛소리는 듣지도 보지도 마시구요.
그거야 말로 제대로 일반화의 오류예요. 아무래도 그렇게 자극적인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이 더 잘 되는 법이고, 더 멀리 퍼지는 법이니까요.
자, 다음은 두번째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곧 군대를 가게 될 상황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까?
그러면 지금 당장 선택하세요.
여자분들은 모릅니다, 남자가 훈련소에 가서 그 힘든 신체적 고통과 훈련 속에서
여자친구가 정말 단 하나의 희망입니다. 3분의 전화통화에 여자친구한테 걸어서
그 희망을 붙잡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대다수입니다.
제가 훈련소 시절에 2주 동안 편지를 써주다가 고작 한달도 못 견디고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를 봤습니다. 그 남자는 정말 죽고 싶을 겁니다.
신체적으로 너무나도 힘들고 주저앉고 싶은데 정신적으로 그런 고통을 주면
남자가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이건 너무나도 잔인한 행위예요. 만약 기다릴 자신과 믿음이 없다면 군대 가기 전에
깔끔하게 헤어지세요. 남자도 마음 정리하고 입대할 수 있게끔 말이예요.
적어도 훈련병, 이병, 일병 때까지 그러니까 1년 조차 버틸 자신이 없는 여자는
그냥 빨리 헤어지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젊은 국군들은 이 덜덜 떨리는 추위속에서 경계 근무를 스고,
혹한기 훈련에 신체적으로 힘든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예비역으로써 그 친구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당신들의 남자친구며 오빠며, 동생인 그들은 자랑스럽게 국방의 의무를 해내고 있어요.
단지 그들의 지금 직업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포기하지 마세요.
사병만큼 자랑스럽고 대단한 직업은 없습니다.
네? 그 사병이 전역하고 당신을 차버렸다구요?
아니요, 그건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인격이 문제입니다.
직업이 좋은 사람을 만나지 말고, 인격이 바로 서있는 남자를 만나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다들 곰신, 군화 이쁜 사랑하시길 빌구요.
사랑에 가장 중요한 건 굳건한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누가 우위에 서있지도 않고 평행하게 굳게 믿는다면
그깟 2년 금방 지나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