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0대 초중반이 된 여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와 10개월간 예쁘게 만남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마음이 넓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1년 반정도 사귀었던 옛 남자친구도 좋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갓 20세가 되어 술 먹는 재미에 들렸을 때 만났던지라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습니다.
초반부터 한국의 끝과 끝 장거리연애로 만났고 한 달에 한 두 번, 서로 기차를 타고 만나고 전화, 카톡을 하면서 서로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이었고 술을 무척 좋아했던 저는, 2011년 11월에 제 지역에서 동호회같은 모임에서 술을 먹다가 실수를 했습니다. 운동 대회를 마치고 우승 기념 술자리에서 한 남자랑 이야기하게 되었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가 이성임에도 불구하고 술다이를 깨자면서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만취했습니다.
그 남자는 제가 남친 있는 거 알지만, 인조이도 상관없으니까 사귀자고 말을 했고 안된다고 거절을 했지만, 저도 술기운에 그 상황을 즐겼나 봅니다. 너무 못됐습니다. 그러다가, 집까지 가는 길, 같이 걸어주겠다는 그 남자와 어쩌다가 동네 모텔을 가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술을 먹는 도중 연락이 끊긴 저 때문에, 그 날밤... 전 남자친구는 많이 화나고 힘들어 했고요.. 다음날 집에 가서 용기를 내서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어떻게 말을 이을지 모르는 저에게 그 남자랑 잤냐고 묻는 그 남자의 화나고 분노한 목소리에 사실대로 말했고 헤어졌습니다.
제 실수로 이별했는데도 저도 많이 힘들어했고 술을 진땅 먹으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남자가 사는 곳에 가서 만나서 빌었습니다. 잘못했다. 내가 원나잇이라는 것에 대해 남녀 관계에 대해, 잠자리는 사랑하는 사람만 해야하는 데 그런 것에 대해 뚜렷한 개념이 없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일 년이란 시간을 같이 더 보냈고, 그 시간 동안 서로 제가 바람 폈던 그 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용서했으니 그 일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술을 먹으러 갈 때마다 전 남자친구는 많이 불안했고 집착했습니다. 제 잘못을 알기에 전남친이 원하는 대로, 통금 11시까지 집에 왔습니다. 어떤 날은 집 전화로 집에 도착한 것을 말해줘야 전남친은 안심하고 잠을 잤습니다.
어떤 핑계로도 그 일을 묻을 수 없듯이, 어떤 이유로 저를 위안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유와 핑계를 대지 않고, '바람을 아예 안 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핀 사람은 없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그 실수를 머리속에서 각인시켰습니다.
정말 잘한 거 하나도 없었고 더러웠던 실수였습니다.
그렇게 일 년 반이란 시간이 지나고, 대학교를 다른 나라로 유학을 온 저는 결국 전남친과 좋은 추억이 남았을 때 서로 멈추기로 했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약 일 년정도 지나,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학업에도 충실하고 좋은 술친구도 되고 예쁜 사랑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3년 마지막 날에 남자친구와 남친 친구와 저, 이렇게 셋이서 새해를 맞이하여 술을 먹었습니다. 남친의 친구가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줘서 재미있게 웃으면서 먹고 술을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많이 취했고, 과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남친 친구한테 양해를 구해서 밖에 나와, 걸으면서 제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남친이 용서를 해서 다시 만났지만 나는 내가 그 사람에게 한 행동을 못 잊겠고 그 기억으로 너무 괴롭다며 울었습니다.
물론, 술을 먹었으니 명료하게 말하지 않았고 혼잣말에 가까웠겠지요.. 다음날 오후 남자친구 집에 갔습니다. 오빠가 떡국을 해줘서 먹으면서 어젯밤에 많이 취한 부분에 사과했습니다. 걱정되어서 혹시 실망했거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들었냐 물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하고 넘어갔습니다. 과거의 일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간 것이고, 바람 핀 것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 건 아닙니다. 정말 화를 잘 안 내는 바다 같은 사람입니다. 예전에 이별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 자기는 바람만 피우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서로 그 전날밤, 어떤 이야기를 했냐를 상세히 이야기한 건 아니고... 그냥 넘겼는데 많이 찔립니다.
과거 제 잘못을 다시 일어나게 하지 않기 위해서,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는데... 너무 괴롭습니다. 이제 그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반복적으로 생각나는 그 기억에 너무 괴롭습니다. 그 사건을 쭉 기억하되, 이제 그만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요... 이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것조차, 저 너무 이기적인가요?
하지만, 혹시나 제가 과거에 너무 얽매이다가, 지금 제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봐 ... 너무 걱정입니다.
새해부터 이런 조언을 구해서 죄송합니다. 저보다 더 나이 많은 언니 오빠들에게 충고 얻고 싶어서 이렇게 글 씁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차갑지만 따뜻한 조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