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공표하진못했다
우리의헤어짐은 늘 싸움의연속이라고 생각했어
적어도 난
그리고 나원래 남한테 내이야기 잘안하잖아
나 완전 상남자슈탈이야?
오빠니가 그랬잖아 넌완전상남자라고
어떻게된게 오늘 눈뜨자마자 니가보고싶더라
8시구나 9시구나 10시네 일어났을까
12시네 밥먹었을까 사무실 갔을까
평소엔 지긋지긋하고 귀찮아서 우린 전화도 늘 이십초
문자도 세개이상은 안해
분명 이시간엔 뭘하고 이시간엔 뭘하는지
누구보다 잘아는데
궁금하더라 이상하게
일어나서 커텐을 치고 창문을열었어
혹시니가 삼년전처럼 짜잔하고 맛있는거 사왔을까봐
그러다 문득 이커텐도 니가바꿔준거라는사실에 울컥
화장대에 서서 보는 내얼굴이 초라해보이는순간
이사온 내집,내방에 화장대와침대를 보고 의외로여성스러운취향을가졌다는 니말이생각나서 또울컥 벽에걸린 큰액자를 보고 또울컥
거실에나갔더니 니가늘앉아서 티비보던모습이 자꾸떠올라 거기앉아서 물줘 티비돌려줘 하는모습에 화도났다가
씻고나왔더니 진짜니냄새좋아 하는 니말이생각나서 바디샴푸에 괜한화풀이
옷입고나가려는데 어떻게집은옷마다 니가사준거
어떻게 고른구두마다 니가사준거 니가골라준거
어떻게 가는곳마다
우리다녔던 밥집.커피숍.옷가게
아깐 세탁소에서 그러더라 이모가
왜서방이랑안왔냐고
ㅋ...
서방은무슨서방이냐고 우린가족이라고 하던 니모습에
무슨가족이냐고 우린베프라고 하던 내모습에 또울컥
저녁시간이 다돼가. 밥먹자어디로와 매일같이 연락하던 니가없어
저녁은먹었을까 울진않을까
걱정이돼
생각해보니 우린 삼년동안 같이찍은 사진한장이없어
카메라가싫은 우리
네일을받으러갔더니 언니가그러더라
오빠는왜같이안왔냐고.오빠 손톱자를때됐대
그러고보니 너손톱자를때됐는데
지난주에보니까 영양제 다벗겨졌던데
손톱은잘랐을까 생각해
관리실갔더니 실장님이 그러더라
오늘은왜혼자왔냐고
참진짜우린삼년동안수없이많은것들을 함께하고있었구나
너없이 혼자점심을먹고
너없이 네일받으러가고 너없이 관리실을가고
니전화없이 택시를타고 너없이 혼자집에올라가고
잘가라는 인사없이 현관문을 열고
도착했다는 문자없이 오늘하루가 끝나간다
아무의미없던 지난날 우리의 행동들이 이렇게 컸구나
나사랑하냐는 내질문에
무슨사랑이냐는 니대답
나 설레이는거하고싶다는 내말에
애냐고 타박하던 니말
불쑥 헤어지자고 하던 내말에
무덤덤하게 울던 너
내가혼자있는시간들을 많이상상해왔고
꽤괜찮구나. 했는데
아직아닌가보다 누군가의말처럼
우린아직헤어질준비가되지않았나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너에겐 못가겠다.... 많이지치고 힘들어서
울지말고 잘지내길바래
늘행복하길바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