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줄까?
동성끼리가 아니라면, 이 말은 가장 아무 것도 아닌 말 같지만, 가장 아무 것도 아닌 말이 아닌 의미심장한 말이기도 하다. 아니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친구도 동료도 아닌 이성에게 밥을 사준다 하겠는가?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너와 단 둘이 만나고 싶다라는가? 따로 한번 시간을 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든가, 이런 의미인 것. 이럴 때 제방 눈치 없게, “어, 그럼 누구누구랑도 함께 가죠?”라고 눈치코치 없는 말 좀 하지 말 것.
내 앞에서만 말이 많아지는 그.
조용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가 당신 앞에서만 말이 많아지고 자주 웃는다면, 이건 당신은 이미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든 특별해졌다고 보면 된다. 남들에게 대하는 모습과 자신에게 대하는 모습이 다른 걸 느낄 때, ‘뭔가 좀 다른데? 이런 면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에게 유독 호의적이고 적극적이라면, 이건 100%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지.
호칭 이야기를 자주한다.
때 아닌 직장 선배가 “선배가 뭐냐? 오빠라고 해.”라든지, 평소엔 이름을 불러달라던지, 이러면 편안하고 가까운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봐야 한다. 본디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은근히 무엇이든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생기는 법. 그래서 거리감 있는 호칭보다는 좀 더 가깝고 자신을 편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친근한 호칭을 쓰기를 바라는 것.
취중진담?
술을 먹으면 사람은 좀 더 원초적이고 솔직해진다. 체면치레보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좋아하는 이성이 자꾸만 더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고 싶어하게 되는 것. 물론 이건, 그렇지만 앞서 말한 바, 자신은 거부감이 없어진 행동이나, 상대에게 거부감을 주는 행동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술이 취했고, 내 마음에 있는 누군가는 생각이 나는 걸. 술이 취했을 때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평소 맨 정신에는 할 수 없던 말이 술이 취했을 때 비로소 나오기도 하는 법.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보통 사회적인 관계에서 할 수 있는 농담과 이야기는 정해져 있다. 개인적인, 지극히 사생활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가족이야기부터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면, 이건 상대가 나를 좀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은가? 정말 별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자신의 사생활까지 이야기 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모든 걸 공유하고픈 마음, 이건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
글. arom(ez작가) 제공. 이지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