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니까 용기있게 얘기 할게요.
올해 23살 여자예요.
중학교때 왕따를 당했어요.
너무 터무니 없는 이유라 그 이유를 말하면 저인지 눈치 채는 사람이 생길까봐 이유는 말 안할게요.
뉴스같은데서 나오는 학교폭력 얘기보다 더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전교생 앞에서 말 그대로 밟힌 적도 있고, 틈만나면 불러내서 욕먹고, 맞고....
그런데 그때의 영향인지, 대인관계가 무척좋던 초등학생때와는 정 반대로 친한 친구가 없어요.
연락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급할때 언제든 불러내도 미안하지 않을 만큼 친한.. 그런 친구가 없네요.
혹시 내가 왕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되면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날 무시할까봐,
남자친구에게 마저 그 사실을 숨기고 연얘하고 있어요.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고, 저 사람이 날 싫어하진 않을까 눈치만 보네요...
그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여럿 있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홀수로 친해지더라구요.
여자애들은 2명이서 짝짓는거 좋아하잖아요.
혹시 내가 끼어들면 날 싫어할까봐, 또 혹여 분란이 일어날까 무서워 스스로 빠져줘요.
난 혼자 지내고 외롭지 않다고, 너네 둘이서 다녀도 된다고. 그러면서....
그러면 어느새 둘은 절친이 되고 저와는 사이가 소원해 지더라구요.
얼마전에도 셋이서 지내며 얘네는 아닐거라 생각했던 친구 두명이 저 몰래 여행을 간걸 알게되서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왕따를 당한 이후로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아져서 학창시절엔 졸업사진 외에 사진이 없어요.
지금은 돌아보니 내 지난 흔적이 너무 없어 사진을 일부러 많이 찍는 편이긴 한데
그때는 나같이 못생긴건 사진 찍으면 안돼. 사진 올리면 안돼..... 이런 생각이었던것 같아요.
그런 낮은 자존감 탓인지 내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을 잃을때 마다 공허함에 견딜수가 없네요.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곁에 사람이 적어지네요.
페이스북이나 카톡보면 다들 행복해 보여요.
나는 외로움을 숨기고 행복한척 하는데, 정말 다들 행복한 걸까요.
보면 다들 3~4명이라고들 하시던데,
다들 친한친구 몇명이나 있나요.
저는 하나도 없는데.......
외로워요. 이런 외로움을 지니고 여생을 살아야 한다는게 막막해요.
추가)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시고 충고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친구하자고 하신 분들은 제가 마음정리가 되면 연락하든지 할게요ㅎㅎ;
조금 만 더 용기내자면...
제가 태어난 후 아버지께서 실직하시고 어머니는 분식점에서, 아버지는 과일을 파셨어요.
한때 학교에서 소위 일진이라 불리던 아이들이랑 같은반이었는데
걔네가 저희 엄마가 분식점을 하는지 알고 저희엄마 분식점에 갔어요.
나 누구누구(제이름)친구다. 그러니까 공짜로 달라...
딸 친구라니까, 엄마가 몇번은 공짜로 주셨나봐요.
근데 그게 횟수가 많아지고 점점 그애들이 데리고 오는 애들도 많아지니까
이제 엄마가 서비스 많이 줄테니 사먹었으면 좋겠다, 하고 타이르셨대요.
그게 제 왕따 이유예요.
제가 뭘 잘못한거죠.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하신 분, 대답좀 해주세요.
(지금은 댓글 지우신듯)
제가 뭘 잘못했죠?
뭐가 잘못해서 오토바이에 묶여서 끌려다니고, 그렇게나 구타당하고, 전교생에게 멸시 당했나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베스트톡이 안되서 이글을 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어쩌면 왕따 가해자도 이글을 보겠죠.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끼길, 또 제가 아닌 다른 가해자들도 반성하길 바라요.
저도 많이 노력은 하는데, 그 트라우마 덕분에 아직까지 조금 힘든건 사실이예요.
그래도 여러분이 적어주신 글 처럼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도록 노력할게요.
온라인에서나마 마음을 터놓으니, 후련하네요.
진심으로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려요.
제게 배푸신 친절만큼 돌려 받으시길 간절히 빌게요.
해피뉴이어^^
추가) 허ㅗㄹ... 혼자 여행갔다 왔더니 베스트가 되어있네요.
사실 글쓴거도 잊고 있었는데;;;;
괜히 이름 써놨나ㅠㅠ;; 급 소심해지네요 베스트가 됫으면 본 사람이 많겠죠...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기대도안했던 온라인에서 위로를 엊게 될 줄이야... 너무 감사해요
날씨가 많이 추워요 감기조심하세요
새해에는 많은 인연 진실한 친구 다들 찾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