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고 정신없이 지내다 이제야 확인을 했습니다.
오늘의 톡이 되있네요. 좋지 못한 일로 톡이 되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 하실것 같아서 글 쓰고 난뒤의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글에서 조언을 바랬지만, 사실 제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실 제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 남자는 나에게 마음이 없구나. 그냥 적절한 나이에 남들 다하는 결혼, 그렇게 등떠밀려 하는구나. 내가 자기를 버리지 못하는거 잘 아니까. 그래서 그냥 나랑 결혼하려고 하는구나. 글을 쓰고나서 바로 연락했습니다. 만나자구요.
약속장소에 나가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그사람이 와서도 반가운듯이 웃지 않고 무표정하게 왔냐고 하니까 성질부터 내더군요. 넌 보자고 해놓고 왜 웃지도 않냐고.
예전의 저라면 그말 듣고 아차 싶어서 바로 미안하다고 나 지금 어찌어찌해서 그랬다고 바로 사과했을텐데 그냥 할말있으니 앉으라고만 했습니다. 평소랑 다른걸 느꼈는지 가만히 앉아서 제 눈 마주보고 해보라고 하길래 얘기했습니다. 결혼 못하겠다고. 다시 생각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정말 못하겠으니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처음에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자기 한두번씩 여자 만난거, 전여자친구한테 가끔 연락하던거 나 다 알지만 사과하면 넘어갔고 참았다고. 근데 이제 못참겠고, 더이상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거 같으니 헤어지자니까 마지막엔 아주 진지해 지더라구요. 그렇게 진지하게 제 얘기 듣는 모습 처음 봤습니다. 얘기 다 듣고 나더니 후회 안할 자신 있냐길래 후회 안할테니 잘지내라고 얘기하고 나왔습니다.
이틀을 집에서 죽은 사람 마냥 누워있고 평소엔 그렇게 잘 나오던 눈물이 아무리 애를 써도 안나오길래 슬픈 영화 잔뜩 다운 받아서 억지로 눈물짜고 그렇게 있었습니다. 근데 웃긴게 사람이 극도로 배가 고프면 그런 슬픈 상황에서도 밥맛이 생기더라구요. 족발 시켜먹었습니다. 혼자 먹다가 울다가 먹다가 웃다가.
지금이요? 핸드폰에 아주 불이납니다.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사랑한다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내 반쪽이네 뭐네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고 내가 그동안 니 소중함을 너무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제발 돌아와만 달라고, 결혼 늦춰도 되니까 그냥 자기 옆에 그렇게 있어달라네요. 그렇게 있어달라는건 베댓님 말처럼 엄마처럼 그렇게 우쭈쭈 하나하나 다 챙겨줘가면서 그래도 투정 부리는거 있으면 미안하다고 다 받아주면서 그렇게 있어달라는 거겠지요.
이 사람은 저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제가 챙겨주니 편하고 좋아서 제 옆에 있었던 듯 합니다. 지금에야 저에게 사랑하니 그냥 옆에만이라도 있어달라고 하지만 그사람이나 저나 시간이 약이 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쉽게 정리될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 핸드폰은 정지 시켜 놓으려구요. 유치원은 제 감정떄문에 우리 애기들 남의 반에서 수업 듣게 하기도 싫고, 하나하나 등원부터 하원까지 제가 옆에서 지켜봐줘야 마음이 편할꺼 같아서 마음편히 쉬지도 못하네요. 생각해보니 이사람.. 저희 유치원도 모르네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길래 살짝 내다봤는데 아무도 없어요. 전에 다니던 곳 앞에 가있는듯. 기가 막히네요^^..
사실 제가 지금 무슨 글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단호하게 하지만 사실 아직은 좀 많이 힘들거든요. 제가 좋아하긴 엄청 좋아했나보네요. 그런 사람 뭐가 그렇게 좋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 말처럼 저 좋다고 하는 좋은 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시간이 좀 흘러서 이 사람에 대한 마음이 아예 없어질 때쯤에요. 제 상처때문에 다음에 만날 좋은분께 상처드리고 싶지 않네요.
댓글 달아주신 한분한분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헤어지자 말하고 들어와서도 안울었는데 댓글 확인하면서 어찌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네요. 다음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글 남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고 사랑받으면서 사세요.
안녕하세요. 결혼을두달앞두고있는 예신입니다. 답답한마음에 조언이라도 얻고싶어 모바일로 급하게 글남겨요.
부디 친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조언부탁드릴게요.
저희는 2년끝에 올해 날을잡고 결혼을 하게됐습니다. 예랑이 지방으로 발령을받기 때문에 그전에 자리잡고 싶다고하여 결혼을 조금 서두르게된것도 없지않아 있었지요.
연애시작전 제가참많이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그사람이 전여친을 잊지못해 외로워하고 워낙힘들어해서 그옆에서 계속맴돌았습니다. 같이 술이라도 먹으면 친해질까싶어 못먹는술을 과하게 마시기도하고. 연락하고. 그러다 어영부영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반은 외로움에 반은 술김에시작됐지만 그래도 전 행복했습니다. 사귀면서도 이사람 워낙에무뚝뚝해서인지 잘웃어주지도 닭살돋는애정표현도 한번해준적없습니다. 그렇게 카톡에 내사진한번올려달라고해도 청첩장나온 지금까지 단한번도해준적이없어요.
뭔가를 물어보거나 그냥 일상에있던 얘길하거나 하다못해나지금서운하다라고투정을 부려도 그럼나한테어떡하라고..라던사람입니다. 그래도 간간이 전화해주고 그 무뚝뚝한사람이 밥안먹었다고하면 밥사다주고. 그런면에 감격해서좋은게좋은거라며 만났습니다.
전 원래 말도많고 감정기복도심한데 그사람 옆에있으면 저혼자만 주절거렸지만 말없고 가끔 툭툭 애정표현해주는 그모습이 든든해보였습니다. 이런사람이라면 살면서 힘들때 든든하게 내옆을 지켜주겠거니 했습니다. 반대인 성격이 만나면 더잘산다던데 이사람은 내 모난부분들 감정기복심한것들 다 감싸주며 있어주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결혼을 앞두니 심란해집니다. 덜컥 무섭기도합니다. 우린서로만나서 스마트폰만 부여잡고있어요. 영화관을가도 밥집을가도. 좀 오래기다려야 한다고하면 바로 폰부터 꺼냅니다. 얘기가하고싶어서 폰좀 치우라고하면 왜~라면서 귀찮아합니다. 제가하는얘기도 잘안들어주고 쳐다도안보고 답도안할때가 많다보니 저도 얘기하는중간에 흥이끊겨 말이 꼬이기도하고 급하게마무리짓기도하고. 그래서 결국 어색해서 저도 폰만봅니다.
좋은직장에 멋진외모에. 그래서 결혼할집도 자가로 기타 결혼비용도 부족함없이 준비해놓은 그. 그에반해 병설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는 저. 한번도 내직업 후회한적없고 공부열심히해서 힘들게 들어갔고 우리애기들 진짜 내새끼처럼 어디다쳐서 울면 속상하지만.. 근데 좀 기죽기도하네요. 제가 늦게까지공부하느라 서른가까워질때까지 모아놓은돈도 별로 없거든요. 그사람은괜찮다고 있는돈에 맞추면된다고 하지만.. 점점 기죽습니다.
이런얘기도 전 진지하게하고싶은데 좀 깊어진다싶으면 귀찮아하네요. 그거끝난얘기아니냐고. 대화가 이렇게중요한건지몰랐습니다. 속상하네요정말. 혼란스럽기도하고. 부모님땜에 걸리긴하지만 전 파혼도 생각중인데 여러분생각이어떤지 궁금합니다. 인생선배로서 결혼선배로서 한마디씩이라도 조언좀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