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녀의 연애기록-10
비행기에 몸을 싣고 들뜬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일본 노부부를 만났어요.
먼저 말을 거시더라구요.
-일본인데스까?
-아니요.^^;;한국인데스.
저는 일본어 공부를 조금 했어서 아주 약간 회화정도 가능합니다.
-일본에 여행데스까?
-하이. 지금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길데스. 한국에는 여행왔다 가는길데스까?
-경주..경주갔다가 부산들렀다가 가는길데스네.
떠듬떠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일본에 처음가는데 게다가 혼자라 좀 무섭다고..
그랬더니 그 노부부는 자기 명함을 주면서 일본에서 혹시 무슨일 생기면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또 공항에서 도쿄시내까지 같이 가주겠다고 하셨어요. 우왕 아리가또.
3시간정도 걸려 나리타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리고 나가는데 남자3명이서 수근수근 대더니 말을 걸더라구요.
-한국사람이야?
-네..그런데요.
아니 왠 반말? 뭐하는 놈이야?--^
-아~ 나 교포. 엄마가 한국사람이야.
-아..네..
-혼자왔어? 어디까지가?
-이케부쿠로..
-혼자 갈수있어?
-아, 도와주기로 한분이 있어서 괜찮요.(뭐야-_- 이상한 놈이야)
그 교포는 친구들과 긴자에 산다면서 자기따라오면 데려다 주겠다고 그랬어요.
그치만 내가 미쳤나..ㅋㅋㅋ 노땡큐라 하고 노부부를 만나 전철을 타고 도쿄 시내로 향했습니다.
-일본에 남자친구는 뭐하러 와있스니까?
-공부하러 왔다데스. 지금은 일본어학원에 있다데스네.
-근데 너 남자친구는 왜 안데리러 오는거니까?
-그러게 내말이 데스. 지보러 오는건데 아주 건방지다데스.
-하하하
이것저것 손짓발짓으로 대화하며 아주 안전하게 이케부쿠로 까지 도착했습니다.
노부부는 신주쿠에서 내렸어요. 감사의 마음으로 안성탕면을 선물했습니다.
-한국라면 알고있지데스까?
-한국라면 맵다데스네.
-요거는 덜 매운거이므니다. 도와주셔서 아리가또데스요.
이케부쿠로역에 도착하니 이건 무슨 쇼핑몰인가요?
전철역이 엄청나게 커서 길을 잃을것같아 그자리 딱 멈춰서서 왕자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한20분이 흘렀을까요. 역안을 헤매이다 저를 발견한 왕자가 막 뛰어왔어요.
-자기야~!
-자기!! 나 완젼 힘들었어. 여기까지 오느라!!-_-^
-미안해미안해 그래도 잘왔어~
숙소까지 가면서 비행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뭐야!!! 그런 양아치XX들!! 어찌 해볼라고 그런거야!! 나쁜놈들!!
-진정해~ 그래도 안전하게 왔잖아~아참! 그 할아버지 명함이…
-우왓! 그 할아버지 일본 중앙대학교 의학교수님이야!!
-엥? 대박!!
-ㅋㅋㅋ대박!! 어디 아프면 연락할까? ㅋㅋㅋ
엄청난 인연이었어요. 비록 그뒤로 연락이 되진 않았지만..ㅎㅎ 저도 나이들어서도
남편과 도란도란 여행다니며 그 노부부처럼 늙고 싶네요.
몇 개월만에 만난 저와 왕자는 숙소에서 아주 늦게 저녁이 다되어 나왔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