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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여자의 지겨운 인생 얘기 들어주실래요..

평범 |2014.01.13 14:34
조회 345,355 |추천 2,097

+) 악플이나 몇 개 달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본 글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ㅠㅠ

 

저보다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이 많으신데 저만 이런 위로를 받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드네요.. 이 글에 달린 위로의 댓글을은 저와 같은 분들 모두를 위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글은 자작이 아닙니다..ㅠㅠ.. 누가 자기 인생 얘기 갖고 자작을 하나요..

아버지 찾으려고 뗀 건 등본이 아니라 초본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아버지 찾으려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초본인지 뭐였는지 떼보면 주소가 나온대서 주민센터 가서 떼 본 거구요.. 그 주소로 편지 두 통 보내고 나니 연락이 닿아서 만난 거예요.

그리고 국가장학금은 제가 입학한 2009년도부터 받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생겼다 하시는 분껜 할 말이 없네요;

제가 받을 땐 주는 금액의 범위 안에 한 학기 등록금이 들어가서 돈 안 내고 4년 동안 받고 다녔습니다. 알바는 당연히 해 봤죠.. 국가근로도 학교에서 했구요.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다른 외부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취업은 작년 12월에 했기에 지금 1년 차라는 거예요..

아이고.. 그리고 신경정신과에 미성년자 때 혼자 갔고 약도 혼자 타 먹었습니다.

제가 중3인가 고1인가 그때 혼자 갔어요.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우울증 약 먹은 걸로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ㅜㅜ

 

위로의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연초부터 힘 받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아보신, 살고 계신 모든 분들 2014년에는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조금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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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에 글을 처음 써 보는 25살 여자입니다.

문득 너무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자판을 두드려봅니다.

그냥 한 분이라도 제가 살아온 얘기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은 드라마에 흔한 소재로 쓰이는 내용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근데 그 드라마가 자꾸 재방송을 해서 참 많이 지겹네요. 지겹다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님이 이혼, 아버지의 증발, 그리고 남겨진 어머니와 저, 지긋지긋한 가난..

어머니가 할 줄 아는 거라곤 술 파는 것이 전부..

저는 어머니가 포장마차하는 것도 보았고 어릴 때 술집에서 함께 살았던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 어머니가 술 마시고 웃음 파는 것, 새벽에 돈을 찢으며 우시는 것도 보았고..

따로 살 때엔 매일 새벽 비디오를 빌려보고 그걸 다 보면 어머니 술집에 울면서 전화를 했지요.

어머니는 남자들을 집으로 데려왔고 저는 가족 아닌 가족들을 꾸리며 살아왔어요.

초등학생 때는 왕따도 심하게 당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했어요.

어머니는 또 재혼을 하시고 아기를 낳으시고..

 

저는 우울증이 너무 심했지만 정말 강했어요.

고등학생 땐가 혼자 정신과를 가서 우울증 약을 먹었는데 약을 먹으니 그래도 참을만 하더라구요.

고 3 때는 결핵에 걸려서 입원을 두 번 하고 수능 날에도 약을 한 움큼 먹었어요.

몸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찌어찌 지방 국립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당시 어머니는 알콜 중독이 너무 심해져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어요.. 결국은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고를.. 지금까지 반복하고 계세요. 

제가 들어간 학교는 국립대지만 저희 집은 등록금 감당이 안 됐어요.. 

어머니가 새아버지와 재혼을 했다가 이혼을 한 걸로 돼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었고 국가장학금을 4년 내내 받고 다녀야 했고 학교에서는 정말 공부만 했어요.

저는 성격도 소극적이고 제 속 얘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친구 관계도 별로였어요.

어릴 때부터 힘든 걸 워낙 속으로만 참아냈으니까요..

 

저는 복지 관련 전공을 해서 복지시설에서 일하게 됐어요. 이제 1년 차인데...

어머니는 병원에서 나와서 생활한다고 했다가 또 술마시고 입원하셨네요.

어머니가 재혼한 새아버지와 새아버지 사이에서 낳은 초등학생인 동생은 새아버지가 키우고 있는데 아버지도 만날 술만 드시고 동생을 안 챙기세요..

제가 동생을 제 자취방에서 키우려고 했는데 상담 받다가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보냈습니다.. 못된 언니예요... 

저는 등본을 떼서 친 아버지와 연락이 닿게 됐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고 있어요.

아버지는 새 가족을 이루셨더라구요, 당연하게도.

그런데 어머니를 만나고 와도, 아버지를 만나고 와도 마음이 너무 안 좋네요.

제 곁에는 정말 친구다운 친구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네요.

지금은 자기분석을 받고 있는데 월 60만원.. 방값에 보험료, 통신비에 이것저것 쓰면.. 세전 170인데 월급이 별로 안 남아요.. 취업 전엔 적금도 들어보고 싶었고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는데ㅎㅎ...

 

어머니는 너무 약한 분이세요... 무언가에 의지를 해야만 하는 분이세요.

그런데 저는 너무 강한 사람이예요. 의지는 하고 싶지만 혼자 걸어가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예요.

다른 사람들처럼 가출도 하고 술, 담배도 하면서 '반항'이란 걸 해 봤으면 좀 나았을까 싶어요.

내가 나를 표현할 수 없어서, 표현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서 답답합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교 다닐 때 지금 이 직장에서 일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꿈을 졸업도 전에 이뤄버려서 좀 허탈하기도 하고.. 더 큰 목표를 설정하지 못해서 막막한 느낌도 들어요.

주로 비행청소년들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상사의 고함소리에 힘이 빠질 때도 있네요..

보통 드라마 이런 드라마의 주인공은 막판에 확 잘 되잖아요.

근데 전 아직 주인공은 아닌가봅니다...

이렇게 살아서 가난이란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란 사람이 진짜 나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무네요.

 

저는 제가 참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 않고 살아왔다는 걸 알아요!

지금은 혼자 여행도 다녀보고(길 잃어서 큰일날 뻔..) 상담도 받고 독립해서 나를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알지만.. 그래서 많은 분들께 좀 힘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써버리고 말았네요ㅠㅠ

저도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올해에는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용ㅎㅎ

 

추천수2,097
반대수19
베플30女|2014.01.13 17:44
참..기특하네요. 토닥토닥..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 더 좋아질꺼에요. 옆에 있음 언니로써 한번 꼭 안아주고싶네요..
베플|2014.01.13 17:43
응원할게요. 꿋꿋하게 넘어지지않고 항상 지금까지해온것처럼 강인하게 살아가실수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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