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의 썰 ㅋㅋㅋ
ㅎ
|2014.01.15 20:45
조회 275,266 |추천 962
우리할머니는 토종 한국인이시며 된장을 사랑하심
정말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아침점심저녁을 된장국으로만드셨음
된장국에 김치한조각 쌀밥한공기면 한끼가 뚝딱
그당시 부모님이 출장 나가 계시던터라 2년간을 할머니와 둘이보냄
그런 할머니의 된장국 제조법은 아주간단했음
하루는 다이어트를 좀해보겠다고 까불대다가
브로콜리와 파프리카가 어디에좋은진모르는데
그냥몸에좋고 몸에좋고 몸에좋다는 얘기를들음
그날부터 하루끼니한번은 브로콜리다!
결심을함
마트에가서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잔뜩 사와서
에스라인이 되어있을 나를상상하며 씐나하고있었음
다음날 물을끓이고 브로콜리를 손질하려 냉장고
를열었더니 색색 파프리카만 덩그러니...
브로콜리 세개가없어져있는거임...하.....
아침을 드시고계신 할머니의 냄비에서....
뽁슬뽁슬한 아이가 눈에뜨임
그러니 한마디로 할머니의 된장국 제조법은
된장을 푼다.
보이는 나물(초록식물)을 넣는다.
끓인다.
한숨을 내쉬며 냉장고속 파프리카에게 조용히 속삭임
" 너가녹색이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렴 "
그후로 된장만 보면 신물이남.
정말 일부러 끼니를 거를정도로 된장국이 너무싫었음
아니 된장국도아니고...
된장나물국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께서 김치찌개를 해주심
정말 약 9개월동안의 반란의 쾌거였음
반란기간동안 나는직접 요리를 해먹거나 컵라면과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웠었음
정전이되는날엔 음침하게 촛불하나에 의지하며
" 할머니.... 반찬좀 바꿔주시는건 어때여...흐흐흐 "
촛불시위도 해보았음
그렇게 식단반란이 성공했음
김치찌개하나에 행복해하는 내자신이 씁쓰름하면서
도두공기를 뚝딱비움
그러면서 립서비스
" 흫 헿^------^ 할모니 느무느무 마싯따♥ "
그 다음날이었나... 다다음날이었나...
삼시세끼가 김치찌개니만큼 하루는 김치라면이 먹고싶어냄비를찾았음
할머니네살림 우리집살림 두집살림이라 냄비가굉장히많
았음
한 8~9개정도
그때가 한창 추운 겨울방학 시즌이었는데
아무리찬장을 샅샅이뒤져도 냄비코빼기도 보이지않는거임.....
무언가 음습한기운이 내주위를 감돌기시작했음
" 할머니...? 냄비어.. 딨어요...? "
할머니는 불경을 외시며 턱짓으로 베란다를 가리키셨음
그당시 추운겨울이었던 터라 냉장고 자리가부족하면
베란다를 애용하던 할머니셨음
문을열어보니 냄비 8개가량이 바르게 일렬종대로 정리되있었음
자연스럽게 라면전용 냄비를들어올렸는데 무언가 묵직...
응??
옆에있던걸 열어봄
두손을 사용함
두개씩열어봄
손이점점급해짐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모든냄비뚜껑을 열어봄
" 하...할머니?? 이거뭐에여... ? "
" 니가김치찌개 마싯다해서 맹글음ㅋ "
가....감사해여....
식단을 바꾸기위한 9개월간의 시위는 끝이났고
시위주동자는 그 죄를 9개월간의 김치찌개로 물어야했다
.손녀는 라면을 끓여먹을 냄비마저 사수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샘솟는 김치찌개의 향연을....
돼지고기 참치하나 들어가지않는 김치의 참맛을...
.느껴야만했다...
그렇게 또다시 며칠이 흐르고,
소심한 반란인 코코볼로아침을 먹던 어느날
코코볼이 떨어짐
매일 일회용봉지에 주섬주섬 담아가 야자시간마다 처묵처묵하던 탓이었음
과다 고춧가루섭취탓인지 고3의 손녀는 옆으로 몸을 키워가고
디룩디룩 살찐 방뎅이를 흔들며 할머니께 코코볼을 부탁함
마침 장보고 오신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 할무니 이케 생긴 초록색 애가 호이호잇 하는거 사쥬셔야대요 "
듈리박스를 흔들며 열띈 웅변을 하였음
물론 할머니께서는 코코볼이라는 단어도 잘외우지 못하셨지만
하교하고 집에돌아와보니 식탁위에웃는 둘리의 모습이 뙇!!!!
우유까지 뙇!!!!
놓여져있는거임 ㅋㅋㅋㅋ
할머니의 엄청난 센스와 호의에 씐나 다시 궁뎅이를 흔들기 시작했음
" 할모니모니모니!!!! 이거어케사오셧어여!?!?!?!? 우와앗!!! "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불경을 외시다 마트일화를 짧게 말씀하심
" 일하는 머스마하나한테 토끼똥 달라햇다 "
할머니 감사해여..
.제가제일 조아하는건데.....
할머니와 손녀딸의.... 후...훈훈...한 이야기로....추운겨울.... 따숩게... 보내세...여.... ^^
- 베플ql|2014.01.1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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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끼똥에서 개빵터졋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밋는글잘보고있습니다!!
- 베플ㅋㅋㅋ|2014.01.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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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무니 사랑해요 ♥♥♥♥♥♥♥♥♥♥♥♥♥♥♥♥♥♥♥♥♥
- 베플ㅎ|2014.01.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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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올리려했으나, 깜빡 잊었네요 수정하고싶지만 모바일이라 엔터가 사라지고 글자들이 집합하는 모습에 쫄아서요. 첫째글은 지하철에서 겪은 이야기를 사촌동생과 얘기하다 올려볼까?글써볼까? 하다 올려보았는데 톡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편에 비속어와함께 저를 아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촌동생의 댓글이 숨어있습니다. 물론 강요는 하였습니다. 둘째글은 판을 좋아하는 친구가 자기 이야기도 올려달라며 징징징퍼 대는탓에 올렸는데 또다시 톡이되었네요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종종 재밌는 일화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나이도 와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