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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채화..(2)

희야령 |2014.01.16 14:21
조회 1,123 |추천 4

준혁은 차를 몰고 마을을 빠져나오며, 언덕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병원을 쳐다 보았다. 벌써 이곳으로 부임받아 온것이 1년이 넘어 서고 있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정말이지 첨이었다...

어느날 병동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나가 봤더니, 병동 안에 집기들이 마구 흔들리고, 작은 물건들이 공중으로 떠 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곤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환자에게 주사를 놓기 위해 돌던 간호사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기절 한 일, 그리고 그 일을 처리하겠다고, 불러 온 점술가나 주술사들이 하나같이 무엇엔가 홀린듯 비명을 지르며 병원을 뛰쳐 나간 일, 그리고 병동에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가 난데 없이 병원 밖으로 나간것, 그리고 자꾸만 이상한 꿈들을 꾸는것......

준혁은 지난 일들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다. 비탈진 언덕길을 차는 내달리며 쉬원한 가을 바람과 마주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치앙마이였다.

어릴때부터 친구였으며, 이런 일들에 관심이 많고,이런 일들을 해결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는것보다, 무엇보다 자신을 알고, 위로 해 줄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무엇보다 기뻤다. 차는 이내 도시로 들어서, 뜨겁게 달구워진 아스팔트를 내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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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었다. 저녁 늦게 잠이 들어서 인지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잠에서 깨어 날 수 있었다...잠에서 깨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한국에서 걸려 온 전화라고 프론트의 직원의 목소리와 함께 연결음이 바뀌더니 이내 전화 저편에서 정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조심해야겠어 이 번에 간 그곳에 대해 몇가지 알아 봤는데 조짐이 좋지 않아...내가 형 출발하고 몇가지 챙겨서 항공특급소포로 보냈어...조심하고 무슨 일 있음 바로 연락해!! 그리고 절대 아이를 조심해...."

"아이 무슨 아이?"

"잘 모르겠어 거리도 너무 멀고, 형이 부탁한데로 형 친구가 보내줬다는 그것을 가지고 여러가지로 알아보려 했는데 아무것도 안보여 다만 형체가 아주 작고, 여려보이는그것 그리고 하는 행동들이 선량해, 그렇지만 아주 무서워, 근데 그 모든것이 아이 같았어, 그래서 아이라고 한거야. 잘은 모르겠어,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아 무튼 아이를 조심해 내가 지금 말 해 줄 수 있는건 그것뿐이야..."

"그래 알았다. 수고하고, 뭔가 또 알아내는것이 있음 바로 연락해줘!!"

그렇게 정훈과의 통화는 끝이 났다. 통화를 마무리 하면서 친구의 병원 전화번호와 친구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 주었다...

통화가 끝나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다 하고 밖으로 나와 냉장고에 물을 꺼내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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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주차를 하고, 로비로 들어섰다. 로비로 들어서자 친구의 객실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해서 불러 낼까 하다가 직접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기다렸다. 엘리베이터는 육중한 몸을 서서히 움직이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는 호텔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양쪽 벽면에 거울이 달려 있었다. 왼쪽 거울을 보며 잠시 입고 있떤 옷차림을 정리를 했다. 친구이지만 허접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이 든 자신이 웃기기도 하고, 참 철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생각을 하며 거울에서 눈을 때려는 순간 왼쪽편 거울을 통해 비친 반대쪽 오른쪽 편 거울에 무엇인가 비치고 있었다....

자세히 눈을 돌려 들려다 보는 순간 준혁은 '헉'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듯 쓸어질것 같았다..

거울 속에 비친 무엇인가는 검은피덩이처럼 검게 물든 얼굴에 하얀 눈동자를 번뜩이는 작은 꼬마였다. 그 꼬마는 마치 준혁을 비웃기라도하는듯 조소섞인 얼굴을 하고, 마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형상으로 얼굴만 보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층에 다다라 '띵똥'하는 신호음과 함께 열리자 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황급히 엘리베이터에 빠져 나온 준혁은 친구의 객실로 뛰다싶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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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소리가 들려 문 앞으로 다가가 밖을 살펴 보았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한번 안전고리를 걸어 둔채 문을 열어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잘못들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문을 다시 닫는데 무엇인가가 날 스치며 방으로 들어서는것이 느껴졌다...

문을 닫고, 뒤돌아 섰다. 거실 중앙 소파가 있는 자리...그 자리에 무엇인가가 놓여 있었다...서서히 다가가 그것을 들여다 보았다. 그것은 마치 나무를 조각해서 만들어 놓은 사람 형상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것은 조그마한 아이를 조각 해 놓은것 같았다. 어떻게 이게 여기에 있는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무엇인가 날 스치고 지난 그것은 방 안 어디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의아해 하고 있는데 다시 방문을 세차게 두들기는 소리가 등 뒤편에서 들렸다...아까의 일도 있고 해서 먼저 정신을 집중했다. 밖에 있는건 사람이었다. 낯설지 않은....방 문을 열었다...그곳엔 겁에 질린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준혁이 서 있었다...문을 열자마자 준혁은 방안으로 달음질 치듯 들어 왔다. 그리고 소파에 놓여 있는 그 작은 목각인형을 보더니 다시한번 입에서 욕지기를 내 뱉으며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러면서 그 목각인형을 강하게 걷어 차 버렸다.

그런데 구석으로 날아간 목각 인형은 마치 유리가 깨어져 부서지듯 산산조각이 나더니 이내 불이 붙어 사그라들며 그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 ...준혁과 난 서로의 얼굴을 멀뚱이 쳐다 보았다..................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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