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진이 안뜨져?ㅜㅜ 블로그에서 복붙하니까 엑박뜨고 사진만 다시 업로드 하려고 하니까 사진 업로드 자체가 안대여ㅜㅜ 네이트가 문젠가여 제 컴이 문젠가여????
번거로우시겠지만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블로그 와서 보시구 가시면 되영~~
http://blog.naver.com/doobidoo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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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수단에 떨어지자마자 엄청 설렜다.
사람들이 이슬람옷(전문용어 젤라비야와 알바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시엔 그냥 이슬람옷)를 입고 돌아다니고 주변은 전부 요상한 벽돌집에다가(심지어 어떤 건 천장도 없음) 왜 침대는 전부 문밖에 나와있는거지????
알고보니 수단인들은 집안에서 자기엔 너무 더워서 침대를 전부 다 문 밖에 꺼내놓고 야외에서 자는 것이었다. 진짜 너무 획기적이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도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다보면 아무데서나 포대자루 하나 깔아놓고 드러누워 자고 있음. 머쩡ㅎㅎㅎ
아무튼 처음 와서 나는 너무 심심했다. 할 일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머하지 머하지 하다가 그냥 맨날 무작정 나가서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장소를 알게 되었다.
그냥 쪽배가 떠있는 나일 강가에 빨간 모래가 깔려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 곳이었는데 옆에는 과일을 가득 쌓아올려놓고 과일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주스로 짜주는 생과일주스 가판대가 있었고, 그 옆에는 매점이 있었다. 걷다가 다리가 아파지면 주스를 하나 사가지고 앉아서 쉬기 좋은 곳이었던 것이다. 나는 오 딱조탕!!이러고 거기가서 맨날 죽치고 앉아서 주스마시고 노래듣고 저녁에는 별보고 칠링을 했음.
알고보니 그곳은 Blue Nile Sailing Club, 즉 세일링을 취미로 하는 수단인들이 모여 세일링도 하고 앉아서 차를 마시고 노가리를 까며 친목도모를 하는 장소였던 것이다. 물론 그런 취미를 가질 수 있는 수단인들은 최상류층에 속한다. 나는 구멍난 츄리닝 입고 앉아있는데 옆에 아저씨는 새하아ㅏㅏㅏㅏㅏㅏ얀 젤라비야에 무려 호랑이털 신발을 신고 갤럭시3로 동영상을 찍고있어서 엄...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이 아저씨는 내가 카르툼에서 마신 아레기의 90%의 출처가 된다는 전설이 내려져 옴. 세일링클럽에서 나만봤다하면 필요해? 좀 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일링클럽의 멤버들과 친해진 나는 순식간에 세 다리 건너면 무려 대통령과 아는 사이인 신분이 되었고 각종 정치사회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맥 덕분에 훗날 경찰에 잡혀가서도 뻔뻔하게 에이~멀 그런거 가지고 그래요ㅎㅎ라는 멘트를 던질 수 있는 여유을 갖게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이후로 매일같이 블루나일세일링클럽에 출첵을 해 친구들과 같이 노가리를 까거나 세일링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아 물론 세일링 같은거 할줄 모름. 옆에서 막 돛 내리고 밧줄을 이렇게 저렇게 막 하고 있으면 난그냥 제일 쉬운 운전ㅡㅡ;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친구가
"빨리 배타고 나가자"
"구래 근데 왜케 급해?"
"일단 빨리 따라와"
"구래"
이래서 영문도 모르고 따라가보면 애들은 땅에서 좀 멀리 배를 띄워놓은 뒤 위법행위(?)를 하곤 했다. 과연 나쁜짓도 돈이 있어야ㅡㅡ;
이후로도 가끔 야외에서 술이 땡기거나 하면 작당을 해서 아레기를 음료수 페트병에 담아 배타고 나가서 마시곤 함.
그렇게 해양스포츠(ㅋㅋ)를 즐기고 나면 클럽으로 돌아가 노가리를 까며 시간을 보낸다.
노가리에는 차와 커피가 빠질 수가 없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차나 커피를 정말 물 마시듯이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데 수단의 그 찌는듯한 더위에서 어떻게 그 뜨거운걸 그렇게들 마셔대는지 신기할 정도다. 아줌마들이 길바닥에서 파는 차 노점상?은 어딜가던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차를 주문할 때는 반드시 설탕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해야한다. 이건 커피를 주문할 때도 생과일 주스를 주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체 왜1!!!!!!!!!! 멀쩡한 차랑 커피랑 주스를 설탕물로 만드는 지!!!!!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탕이 다 녹고도 아래에 퇴적층마냥 쌓이도록 설탕을 푹푹 퍼주는데 내가 수단인 친구들한테도 누누이 말하지만 이건 차가 아니다. 차맛 설탕물/커피맛 설탕물이다!!!!!
블루나일세일링클럽 이야기를 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아직도 내 왠만한 한국친구보다 절친인 이브라힘. 공대출신인 이브라힘은 혼자 핸드폰도 뚝딱뚝딱 잘고치고 컴퓨터도 잘 알고 무슨 이상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와이파이도 만들어내고 그래서 맨날 내가 와이파이를 내노으라며 윽박지름ㅋㅋㅋㅋ
이브라힘을 처음 만난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여느때처럼 세일링클럽에 가서 친구들한테 인사를 하는데,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인 친구들 사이에 못보던 앳된 얼굴의 남자애가 하나 끼어있었다. 내가 악수를 청하자 그 애는 놀랍게도 수단에서 들어본 것 중 가장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했다!!!!!!! 수단인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는데?!!??!?
알고보니 이브라힘은 만 28살 아버지 수단인 어머니 미국인 혼혈에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나고 자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로 공대를 중퇴해서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일을 그만둔 부유한 집안의 백수였다.
우리는 좀 놀다가 나일강으로 향했다. 내가 카말 할아버지랑 보트를 타고 노는 동안 이브라힘은 혼자 카누를 탔는데, 이브라힘은 갑자기 카누를 타다말고 수영을 한답시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나일강!!물!!!!!!!완전 개똥물에다 무슨 흡혈기생충 산다고 절대 뛰어들면 안된ㄷ.."
이미 이브라힘은 신나게 수영중ㅋ
나는 뭔가 그 모습이 황홀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부유한 집안에서 평생 곱게 자란 이브라힘이 구멍난 티쪼가리를 입고 거리낌없이 더럽기 그지없는 나일강에 망설임없이 뛰어들어 저렇게 해맑게 노는 모습에 나는 알 수 없는 동경심이 들었다. 뭔가 아 여기가 진짜 아프리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소녀감성 백퍼만땅 충전되면서 나도 뛰어들기로 결심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영을 거의 못하는 나는 구명용튜브로 구조됨ㅡㅡㅋㅋ
그렇게 그 날 이후로 우리는 둘도 없는 절친이 되어 매일같이 만나서 놀았다. 세일링도 하고 바베큐도 하고 캠핑도 하고 이슬람 이야기도 듣고 요리따위 해본적도 없는 내게 수단식 요리도 전수해주고 우리집에 놀러오면 그 개돼지우리를 하도 습관적으로 치워대길래 내가 파출부로 임명해줫음. 나중에 멀리 캠핑 갈때는 난 운전면허 없으니까 내 운전사로 임명해줬음. 근데 표정 별로 안밝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번 이브라힘에게 감동을 만빵 먹은 일화가 있는데 그냥 카르툼 시내를 걷고 있을 때였다.
"이브라힘! 나는 아프리카라고 하면 엄청 무서운덴 줄 알았어. 근데 사람들도 친절하고 짱짱맨인거 가타.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은 이렇지 않다더라. 수단 넘 조음."
"수단이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 근데 수단 치안의 문제는 이거야.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뒤집힐 수도 있다는 거지. 나도 어느날 그냥 시내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함성소리랑 탱크가 밀려들어와서 개놀람. 쿠데타가 일어난거였어. "
"우와~~개무섭다. 그래도 소매치기나 강도는 잘 없지 않아? 그런거 없는거 같길래 나 아예 이렇게 걸어다닐때도 그냥 긴장놓고 막 다니는데ㅋㅋㅋ"
"내가 대신 긴장타고 다니고 있으니까 그렇지ㅡㅡㅋㅋ"
우와ㅏ~~~~~~~~~~~~~~~~``아~~!!!!!! 박수 짞짞짜ㅏㄲ짜까ㅉㄲ 그렇다 예전에 경비일도 해봤던 이브라힘은 정신놓고 다니는 나 대신 눈열고 귀열고 주의를 기울이며 다니고 있던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난 널 보디가드로 임명한다고 했다. 근데 자꾸 월급 내놓으라고 해서 구냥 조용히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이브라힘은 내 베프가 됐고 걔네집에도 여러번 초대받아서 가족들이랑도 인사를 하고 알고 지내다가 나중엔 아예 그냥 걔네집에 들어가 살았다.
내가 수단에서 지내는 4개월동안 이브라힘은 나를 수많은 스펙타클한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