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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수단]9개월간의 아프리카 방랑기

은두비두밥 |2014.01.19 16:20
조회 67,703 |추천 108

사진이!!!!!!!!왜 엑박인거져!!!!!!!!!!!!!!!!!!!!

제 친구가 사진 그림표시 누르면 그림 뜬다니까 그렇게 해서 보셔두대고

아니면 요기와서 보세요!!! http://blog.naver.com/doobidoo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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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라힘은 날 처음 만난 날 학기를 때려치고 아프리카 편도행 비행기만 끊어서 왔다는 내 이야기를 듣고 지는 여태까지 지가 미친놈인줄 알고 살았는데 넌 진짜 미친년이라고 했다.

 

 

이후로 우린 미침+미침 시너지파워로 충동적임과 대책없음의 극단을 달리며 밤 열두시에라도 "심심한데 캠핑이나 하러갈까..." 이러고 강으로 사막으로 하다못해 얘네집 옥상으로 캠핑을 하러 다녔더랬다. 

 

그 중 캠핑 TOP3는 다음과 같당.













 

 

 

 

 

[자발올리아] 

 

 

처음 캠핑을 간 건 만난 지 5일만이었는데, 우리는 이브라힘의 옛 영국대사관 동료의 사륜구동 자동차를 빌려 사막으로 들어갔다. 이브라힘은 지가 데려와놓고 나한테 성질을 냈다. 지가 누군지 알고 사막 한가운데로 막 따라오냐고ㅡㅡ; 자기도 수단인이지만 수단인을 함부로 믿으면 안된다고. (근데 내가 아프리카 6개국을 여행해본 결과 수단인이 가장 친절하고 믿음직스러운게 함정) 

 

 

 

 

 

 

 

어쨋든 시작은 이랬다.

“은수! 자발올리아라고 카르툼 근교에 나랑 친구들이랑 자주 캠핑가는 사막이 있는데 한번 가볼래?”

“오!!갈래 거기 머있는뎀?막 피라미드 이딴거 없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거 엄슴.”

 

알고보니 자발올리아는 무슨 그냥 지명 같은건데 그 사막이 정확히 자발올리아는 아니고 그냥 그 근처가 자발올리아였다. 관광지 같은 것도 아니었음. 그냥 진짜 아~~~~~~~~~~~~무도 심지어 수단인들도 안가는 그냥 이브라힘과 이브라힘 친구들이 어느날 우연히 발견해서 캠핑하러 다니기 시작한 그냥 이름없는 사막이었음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생긴 고속도로를 한 한시간 반정도 갔을까? 

 

아맞다 여기서 이브라힘의 개 같은 운전버릇을 꼭 설명해야겠음. 물론 아프리카가 다 도로사정이 안 좋기는 매한가지다. 고속도로도 예외는 아니다. 고속도로래봤자 그냥 2차선 포장도 거지 같은 그런 도로인데 아무리 그래도!!!!!!!!!!!!!!!!!!!!!!!11 추월한답시고 반대편에서 화물트럭이 이쪽으로 미친듯이 달려오는데 중앙선을 넘어서 후딱 추월 끝낸다고 속도 더 높여서 트럭이랑 마주보고 질주하고 그럴때마다 진심 심장마비 걸려 기절할 거 같다. 나는 지난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데 이브라힘은 혼자 옆에서 룰루~~하고 신났음

 

아무튼 한시간 반 정도를 달리고나자 갑자기 이브라힘은 고속도로에서 대뜸 오프로드로 빠졌다. 갑자기 사막위를 덜컹덜컹 달리기 시작하더니 길 위에 나있는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저 타이어 자국이 아마 마지막으로 친구들이랑 캠핑 왔을 때 왔었던 흔적일거라고. 한참을 꼬불꼬불 대체 어떻게 찾았는지도 모르겠는 길을 달리고 또 달렸다.

 

 

 

 

 

 

 

 

 

 

이브라힘이 비로소 차를 멈추었을 때, 나는 그곳이 화성일거라고 생각했다.

 

차가 멈춘 곳 앞에는 거대한 나일강이 흐르고 있었고, 한쪽의 시야에는 연못이 있고 나무가 있고 풀이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다른 시야에는 정말 피라미드라도 있을 것만 같은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가 너랑 니 친구들 아지트야..?"

"응."

"너 좋은데 산다............................."

 

 

나는 이브라힘이 뭐라고 말을 더 하기도 전에 차안을 뛰쳐나가 망아지마냥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모래 위에 첫 발자국을 내기 위해서였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나는 진심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뛰어다니다가

아참 이런데서는 신발을 벗어줘야해

이러고 쪼리를 벗어던지고 뛰다가 몇걸음 못가 가시 밟고는 인생 마감할 뻔함.

 

사방이 가시나무라는걸 까먹었던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놀다가 이제 그만 가자는 이브라힘에게 조금만 더 있다가!를 외치다가 결국은 해가 넘어갔다.

우리가 가져온거라곤 아이스박스에 음료수 몇캔이 전부ㅡㅡ; 우리는 내내 쫄쫄 굶어야했다.

이브라힘은 절대 갈 생각이 없는 나를 보고 한숨을 푹 쉬더니 차에서 커다란 담요를 꺼내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 누워 하나 둘씩 떠오르는 별들을 보고 있었다. 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늘 반 별 반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밤하늘이었다. 아프리카에 와서 갖게 된 취미 중 하나가 별자리 찾기였는데, 그것도 카르툼 도심에서나 보이지 이런 사막에 들어오니 별이 너무 많아서 별자리 같은 건 찾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모래밭에서 바늘찾기가 더 쉬울 거 같음.

하늘을 가로질러 은하수가 보였고, 별들 사이에서 위성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위성을 본 적이 있음?

별들 가운데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빨간색으로 반짝거리는건 비행기고, 그냥 별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움직인다. 온 하늘에서 위성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별똥별도 몇 분에 한번씩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밤하늘을 보고만 있어도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야 너 아랍어로 인수가 무슨 뜻인지 알어?"

"내 이름은 인수가 아니고 은순데."

"암튼 아냐고ㅋㅋㅋㅋㅋㅋ"

"ㅋㅋ뭔데"

"잊어버리다의 복수형임."

"잊어버리다?"

 

 

그렇다. 내 이름은 아랍어로 잊어버리다 였던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까짓거 잊어버리는 거 하나는 자신있지

우리는 저런 쓸데없는 수다를 떨면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동이 튼 아침.

 

 

깜박 잠이 들었던 나는 주변을 돌아보고는 또 할말을 잃고 말았음.

대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당나귀와 염소떼가 나타나 풀을 뜯고 있었던 것이다.

 


 

 

 

 

염소와 당나귀떼를 보면서 대체 쟤네들은 뭐하는 애들일까 고민하는 동안 이브라힘은 갑자기 어 춥다 이러더니 차 시동을 걸고는 앞에 본네트를 열고는 손을 쬐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너 너무 사우디 스타일이다 자원낭비 개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자 이브라힘은 욕먹을 거 같다며 극구 거절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차로 몸을 다 녹인 이브라힘은 어디선가 부서진 플라스틱 바가지 같은걸 주워왔다. 그리곤 갑자기 나보고 차에 타라고 하더니 나일강물 속으로 돌진을 하기 시작했다. 헐 이게 뭐지 이러고 있는데 꽤 깊이 들어간 이브라힘은 바지를 걷고 쿨하게 차문을 닫고 나가더니 바가지로 물을 퍼 끼얹고 세제를 뿌리며 세차를 하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어이가 없어서 차문을 열고 사진을 기어이 찍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이후로 나는 수단을 떠나는 날까지 이브라힘을 환경파괴범이라고 불렀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이제 진짜 집에 가려는데 사막은 전혀 도와주질 않았다. 모래에 바퀴가 빠진 것이다ㅡㅡ;

우리는 한참을 저 땡볕에서 모래를 파내고 바퀴에 바람을 빼고 별짓을 다 한 후에야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다.

 

지금도 자발올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본 곳 중 별이 가장 많은 곳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꼽힘.




 

 

 

 

 

 

 

 

 

 

[세일링보트 위에서의 바베큐파티]

 

 

 

세일링클럽에 유난히 사람이 없던 어느날이었다. 너무 심심했던 우리는 또 세일링을 하러 나가기로 함.

근데 고민이 있었다. 세일링은 하고 싶은데 배도 고팠다. 그래서 우리는 쿨하게 둘 다 하기로 하고 나가서 닭고기랑 양고기를 사왔다. 고기에 뿌려먹을 라임도 사옴ㅋㅋㅋㅋㅋㅋㅋㅋ

 

 

"이브라힘, 근데 이 코딱지만한 배 위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을까?"

"뭔 상관? 할 수 있음."

 

 

 

세일링클럽 매점에서 그릴을 빌려온 이브라힘은 고기와 음료수 등을 배 안으로 던져 넣고는 돛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나일강물과 바람을 타고 쭉쭉 나갔음.

또 막상 세일링을 시작하자 신난 우리는 배고픔도 잊고 세일링을 해대다가 한참 후에야 아 맞다 고기!!!!!!!!!!!

 

 

 

 

 

 

 

 

 

 

 

 

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카르툼의 야경을 보며 구워먹는 고기는 짱짱맨

 

 

 

밤세일링이 좋은 이유는 나일강물이 죽은듯이 잠잠해지고 사방이 고요해지기 때문이다. 난 그래서 유난히 밤세일링이 좋았다. 배 앞머리에 앉아서 강물에 발을 담그고 별을 보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진짜 그냥 지금 여기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생각했었다.

 

 

 

 

 

 

 

 

 

 

 

 

 

 

 

 

[뚜띠 아일랜드]

 

 

 

 

뚜띠 아일랜드는 세일링클럽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나일강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인데, 좀 작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간 곳은 정확히는 뚜띠 아일랜드가 아니라 뚜띠 아일랜드 옆에 딸린 정말 그냥 코딱지만한 무인도....?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도 간답시고 간게 아니라 세일링클럽에서 차를 마시다가 너무 심심했던 우리는 갑자기 또 캠핑이 가고싶어졌음.

근데 둘다 수중에 돈도 거의 없어서 그냥 있는 돈 털어서 라면이랑 콜라랑 파인애플 통조림, 그리고 이 와중에 또 차를 꼭 마셔야 된다고 티백까지 사가지고 우리는 또 세일링을 나갔다.

 

 

 

 

 





 

오자마자 일단 불을 피울 구덩이를 파는 이브라힘. 병만족장 쌈싸대기 날린다.

 



 

 

불 피울 준비를 하다가 이브라힘은 아!!!기도할 시간이다!!!!! 이러고 기도하러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브라힘은 자기 입으로 맨날 자기는 정말 양아치무슬림이라고 하면서 틈나는대로 코란을 읽고 기도를 했다. 참고로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씩 정해진 시간에 아무데서나 자리를 깔고 기도를 함. 나중에는 내가 먼저 이브라힘!! 너 기도할 시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섬에서 발견된 정체를 알 수 없는 알. 나는 이것도 소중한 식량이라고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브라힘은 썩은거같다고 버려부럿다ㅜ

 

 




 

파인애플은 물병에 옮겨담아 나중에 간식으로 먹고 깡통은 미리 비워 라면.. 그것도 무려 인도미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 끓여먹고 차도 끓여먹는다. 포크 따위 없으니까 나뭇가지 꺾어서 찍어먹음.

 

 

 

 

 

 

밤이 깊어 준비만빵 배낭여행객인 나는 따뜻한 침낭을 꺼내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너무너무 따숩게 잘 자고 일어났더니 쿨하게 담요 하나만 가지고 온 이브라힘은 사색이 되어 불 앞에서 오도도도도도도ㄷㄷㄷ 떨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추워서 하나도 못잤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하나 먹고 하나 남은 라면을 아침에 사이좋게 나눠먹고 배불러 행복한 이브라힘ㅋㅋㅋㅋㅋ

 

 

 

추천수108
반대수4
베플기승전병|2014.01.19 18:09
내 꿈의 땅 아프리카!!! 보고 있으니 훌쩍 떠나고 싶네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ㅋㅋ 글쓴이 만나보고 싶네요. 베플되면 제가 글쓴이에게 술 쏩니다! (참고로 전 여자...//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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