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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씁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2014.01.19 23:31
조회 1,459 |추천 9
단 한번도 글을 쓸 생각은 못했는데
그냥 오늘은 너무 속에 있는게 풀리지 않아서 글을 써요.
이 방에는 이런 글이 적절하지는 않겠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나이대도 있으시고 이런 저런 조언 해주시는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여기에 쓰겠습니다.



저는 22살이 되었고 여대생입니다.
여기에 글을 쓰게 된 건 저희 아버지 때문입니다.
어릴 때를 기억하면 나쁜 기억은 많이 없어요.
지금이랑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요.

저희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 저 그리고 중학생 여동생 이렇게 넷이에요.
그리고 아버지는 셋을 같은 인격으로 생각하지 않으세요.
늘 욕을 하세요. 입에 담을수도 없는 그런 욕들이요.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제 기억속에 어렸을때 제가 일어나보니 어머니께 아버지가 물건을 던지며 욕을 하고 계셨고 저는 울면서 하지 말라고 매달렸어요.
그때 저는 일곱살이었고 어머니는 임신중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할머니께 말했지만 할머니는 제 말을 그러냐 하고 넘기셨어요.
아 할머니는 아무것도 해주질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늘 죽이겠다고 하세요. 늘 뒈지라고 하세요.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그냥 집어던지세요.

고등학교 때 저희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고
수술을 하셨어요. 그 뒤로 더 심해지셨어요.
죽으라고 하는데 정말 제가 죽고싶었어요.

밖에선 정말 엄청난 가장이에요.
다정한 아버지인양 괜찮은 사람인양.
아무도 모를거에요. 집에서 이러는 줄.
마음에 응어리가 졌는데 본인에게 다정하고 고분고분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기를 강요해요.
저도 사람인데 그리고 더구나 동생은 더 어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그렇게 못하겠다 나오면 또 난리가 나요.
분노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정신병의 일종인것같고

동생한테는 더 심하세요.
동생한테 나중에 들었는데 칼도 던지고 하셨더라구요. 제가 고3때 그리고 재수할때 가장 심했는데 그때 같이 있어주지 못한게 제일 미안하고 속상해요.
안그래도 사춘기인데 삐뚤어져 나갈까봐 너무 걱정이에요.
사춘기라 정말 말하는거 하나하나 너무 밉게 말하는데 그게 또 제탓인거같기도 하고 엄마는 일하러 나가시니까 제가 같이 있어줬어야 하는데 저는 학교다 학원이다 늘 아버지랑 둘만 있게 해서...

어머니는 일하시고 계세요 독립하고 싶어하시구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도 불쌍하고 동생도 불쌍하고 저도 불쌍해요.
어릴때 어머니가 당할때마다 제가 한마디도 안지고 바락바락 대들었었거든요.
제가 더 심하게 난리치면 아버지께서 그만두셨거든요.
그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한거에요.
친구들이랑도 거의 안싸우고 싸우는거 자체를 안좋아하는데 내가 여기서는 뭐하고 있나 싶고
내 한계를 드러내게 하는 이 상황과 저 사람이 너무 싫고.
소리지르고 하는 제 모습이 아버지를 닮아갈까봐
그것도 너무 무섭고

한동안 뜸했는데 그 이유가 제가 작정하고 최대로 미친년마냥 소리를 질렀거든요.
하루에도 수십번은 더 뛰어내리고 싶다고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그러다 오늘 크게 터졌어요.
오늘 할머니 생신이셔서 어머니랑 동생만 내려가고 아버지는 회사 일이 있어서 못내려가셨어요.
저는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못갔구요.
시골에서 올라오고 셋이서 밥먹고 저랑 동생 미사보러 가고 어머니 장보셨어요.
그리고 집에 들어갔더니
그냥 욕을 하시더라구요.
밥도 안해놓고 어디를 다녀왔냐 아픈사람 두고
니들이 나 죽기를 바라냐
그래서 된장찌개 끓여놨고, 밥도 밥통에 있지 않느냐 퍼다 먹으면 되는거 아니냐 했더니 그냥 욕이세요.
원래 그런 사람이거니 하면서 넘겼는데
티비 앞에서 비키라고 해서 비키면서 뭐라 투덜댔더니
심기가 불편하셨는지 바로 물건을 던지고 쌍욕을 하셨어요.
니네가 밥제대로 해놓은적있냐 뭐 애비보고 쳐먹으라느니 뭐라면서 하지도 않은말 하면서 욕하세요.
그냥 말이 안통해요.
본인이 다 맞고 본인이 다 옳고
제가 하는 말은 다 틀린가봐요.
물건을 저에게 던지고 테이블을 엎으셨는데
팔로 막다가 너무 아파서 팔을 내릴수가 없었어요.


정말 나쁜 생각인데
아버지가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마음속에 자꾸 악이 생기고 분노가 생기는데
저도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그렇게 탁상 뒤엎고 하다가
진짜 편안하게 쇼파에 누워서 주무세요.
사람이 어떻게 저러는가 무서워요.


고등학교 땐 대학가면 다 두고 기숙사나 가야지 했는데
어머니도 있고 동생도 있고 그럴수도 없었고
학비때문이라도 경제적으로 아버지가 필요하고
(용돈은 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해결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으로 생각한게 최대한 안부딪히고
졸업하고 어머니 독립할 정도 되시면 동생이랑 독립하고
저 혼자 살던 어머니랑 동생이랑 살면서 일하고 하면 되지 않을까
일년에 한번이야 만나겠나 싶어서 그렇게 하고싶다 생각했는데
아득해요.

친구네 아버지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 많으세요.
경제적인걸 떠나서 인간적으로요.
친구딸인 저에게도 이런 저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딸한테 참 잘하시고.
재수 때 저희 아버지는 돈때문에 반대하시면서 많이 부딪혔는데 친구 아버지가 딸에게 편지를 썼는데 걔가 그걸 독서실에 붙혀놨더라구요.
진짜 진짜 너무 부러웠어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물음에
아빠라고 말하는 애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 그럴수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힘들다 나 진짜 너무 힘들다 하고싶은데
친구가 그 뒤에 나를 불쌍하게 생각할까 무서워요.
이해를 못해줄까도 무섭고.

제 치부라면 치부인데 말하기도 그렇잖아요.
세상에는 누구나 저마다의 짐이 있는건데
또 나만 이런것 같아서 원망스럽고 화가 나요.
남들이 보기엔 저도 되게 멀쩡해 보일거에요.
대학도 잘갔고 겉도 멀쩡하고 모난 성격도 아니고
집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정말 화목해 보이겠죠.
제가 뭘 하나 싶어요 속은 말도 아닌데.

내가 할수있는 최선이 무었일까 내내 생각하는데
그냥 답답해요. 그리고 자꾸 나쁜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결혼 안하신 분들 계시면 경제권은 동등한게 좋다고 밀씀드리고 싶어요.
사람이 언제 변할줄은 모르는거니까, 여자가 경제권이 있어야 무시 안당하고 큰 목소리 내고
여차 아니다 싶으면 나올수 있어야 하거든요.
경제력이라는건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울다 쓰다 하느라 글이 엉망인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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