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라는 분을 표현하려니 참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고 그렇네요..
저희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바람을 피셨습니다.
아빠가 신문사 지국장으로 계실 때 비서였던 언니(미쓰리. 그땐 그게 그 언니 이름인줄 알았어요)랑 바람을 피신건데,
그 언니가 이쁘장 했던걸로 기억하고
그래서 저도 아빠 회사 가거나 그러면 그 언니 만나는게 좋고 그랬던것 같아요.
근데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 지금은 25살 올라가요) 그 언니가 저희 집에 전화가 왔는데
그 때 엄마 아빠랑 같이 저녁 밥을 먹다가 제가 받았거든요.
근데 그 어린 나이인데도, '바람'이라는 개념을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아빠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저는 엄마를 바꿔줬어요. 엄마가 다시는 집으로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끊었는데
아빠가 저녁 상을 다 뒤엎고, 카메라 삼각대(아빠가 카메라랑 전축 같은거 모으는게 취미셨었어요)
로 엄마 때리려고 해서 엄마는 방에 숨고 저는, 제 생각에 저를 아빠가 때리진 않으시겠지 싶어서
엄마 앞을 막았던걸로 기억해요. 근데 아빠가 제 목을 조르셨었어요.
저희 엄마는 저랑 저희 언니 때문에 절대로 이혼 생각은 안 하신다고 했어요. 지금까지도..
근데 IMF 터지고 나서 점점 신문사가 어려워지니까 회사 그만 두시고 집에서 주식을 하기 시작
하셨어요.
저희 아빠 성격이, 정말.. 음... 진짜 정말 이상하시거든요..
예를 들어 저랑 언니는 작은 멸치볶음을 좋아하고 아빠는 큰 멸치볶음을 좋아하셔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가? 그 때 저랑 언니한테 의자 던지시고 난리치신적도 있고
그 외에도 수없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그런 .. 그리고 폭언을 정말 많이 하시고
잠을 못자게 하면서 계속 계속 소리지르고 화를 내고 몇년 전 일 꺼내서 다 말씀하시고
스스로 또 그 얘기 하면서 화가 올라와서 또 더 화 내고 없던 일도 만들어 내고 그러세요
여튼 주식을 시작하시고 매일마다 엄마에게 쏟아지는 폭언들과 폭행.. 집에 자욱한 담배 연기와
아빠의 소리지르며 화내는걸로 아침에 눈을 뜨고..
그러다가 빚도 많아지면서 어느날 아빠가 연락이 두절 됐고 집에는 사채업자가 찾아왔고
엄마랑 언니, 제가 그런 나날들을 감당했어야 했습니다. 그 때가 저 고3 때인데, 그러다가
저랑 언니, 엄마는 반지하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엄마는 길에서 김밥 장사를
시작하셨습니다. 다행히, 언니가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 졸업을 한 상태여서, 피아노 레슨비로
생활을 겨우겨우 해나갈 수 있었어요.. 아빠는 저희랑 같은 곳에 안 계시고 (사채업자들 때문에
계속 숨어 지내셨어요) 다른 동에 반지하를 얻으셨구요.
그런데 엄마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김밥을 싸서 아침 7시쯤? 교대역 다음 역인데.. 지금 역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여튼 강남에서 길에서 김밥을 팔기 시작하셨어요. 그런데 새벽 3-4시 정도가 되면 아빠가 저희 집에 오셔서 엄마가 싼 김밥이 맛이 없네 이상하네 이상하게 싸졌네 하면서
다 던지고, 김밥 썰던 칼로 막 칼부림도 나고...
새벽 3-4시가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고3 시기가 흘러가다가 수능 전날, 예비 소집일에 아침에 언니가(언니랑 같은 방, 같은
침대를 써요..) 너무 무서워하면서 절 깨우는거에요..
'(제 이름을 부르며)~~야. 얼른 일어나 얼른 얼른!!!'
그래서 '왜??!'
그랬더니 아빠가 저희를 죽이러 오고 계신다는거에요.
그래서 그 전에도 아빠가 화 나서 오신적은 많았지만 죽이러 오겠다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신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문 잠그고 저희 방 문 잠그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반지하니까, 계단 내려오는 쪽이 저희 방 창문 바로 앞이거든요..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빠가 공포스러운 목소리로 문 열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오늘 아빠 저 수능 전 날이라서 예비소집일이에요. 학교 가야해요.. 아빠 오늘만 봐주세요..오늘만..' 그랬더니 일단 빨리 문을 열라는거에요..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아빠한테 울면서 빌었는데 문 열라고 난리가 난거에요. 그러더니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려서.. 언니랑 숨 죽이고 있는데 아빠가 다시 오셨어요. 근데 반지하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ㅠㅠ 저희 집 문이 세로로 되면 열리고 가로로 되면 잠기는 그런 문고리? 여는거? 그거거든요.. 그래서 가로로 딱 되면 쇠철이 옆으로 들어가면서 잠기는 그거.. 근데 그 쇠철 그게 살짝 보이는데 아빠가 무슨 톱? 같은걸로 그걸 긁기 시작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정말 그때까지 아무리 아빠가 무섭고 두렵고 죽을것 같았어도 한번도 경찰을 부른적이 없었는데 그 날은 정말 아빠가 저희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니가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저희 통화 소리 들으시고 아빤 도망 가셨구요..
저는 담임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진짜 우느라고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는 상태에서 학교 못 갈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근데 원체.. 고3 시기를 스팩타클하게 지내서 담임선생님이 제 사정을 알고 계셔서.. 여튼..
그렇게 하고 저는 수능을 봤고 잘 못 봤고(제가 원체 고3때 열심히 못했던것 같아요..)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1년동안 강남중앙학원에서 장학생으로 공짜로 학원 다니게 됐어요.. (이 부분은 정말 담임선생님께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제 삶에서도 정말정말 감사한 부분이에요...) 그런데 4월달에, 학원 다녀왔는데 언니 일기장? 같은게 침대에 펼쳐져 있는거에요.. 정말 안 보려고 했는데 정말 너무 큰 호기심에 봤는데 '아빠가 오늘 드디어 들어가셨다..' 이렇게 써있는거에요.. 아빠가 감옥에 가신거에요.. 아빠 말씀으로는 억울하게 들어가셨다고 하는데, 주식 투자 뭐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저 재수하는 1년동안.. 아빠의 괴롭힘 없이 저희 가족들 정말 너무 가난하고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너무너무 편하게 맘 편하게 살았어요. 그리고 저 대학붙고 2010년 4월에 아빠가 다시 감옥에서 나오셨어요.
근데 또다시 지옥이 시작됩니다.
한 사건은, 저희 엄마 성격이 정말 온순한 양 같고 거짓말 못하시고 정말 천사에다가, 말씀도 없으시고 정말정말 착하고 참 좋으신 분이거든요.
근데 저희 집이 반지하인데, 이 주인집에 딸린 반지하가 2개인가? 3개인가? 그래서 반지하가 하나 비어있길래 거기로 아빠가 들어오셨어요. 벽 하나 사이에 두고 말만 다른 집에서 아빠 혼자/ 저랑 언니, 엄마 세명 이렇게 살기 시작한거에요.. 근데 벽 하나 사이라서 큰 소리가 나면 들리거든요.
근데 엄마한테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려서 아빠 방에 가봤더니 아빠가 엄마 뺨 때리고 패고 뭐 그래서 엄마가 그동안 아빠한테 시달려온것들.. 정말 견뎌온 것들 못 견디시겠어서 농약을 사와서 거기서 마시려고 하던 찰나에 저랑 언니가 들어간 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그 사건은 일단락 됐어요.
아빠가..
성격이 술을 마시거나 기분이 좋으면
저랑 언니한테 진짜 뽀뽀 막 하면서 '너무 사랑해.. 너무 사랑해... 우리 두 딸만 생각하면 아빠가
눈물이 나려고 해...' 이렇게 정말 사랑을 막 주시다가, 기분이 안 좋거나 무슨 그냥 저랑 언니나 엄마가 조금이라도 행동을 조금이라도(귤 껍질을 안 버렸거나 그런..) 잘못하면, 미친듯이 화 내고
계속 전화하고 문자하고 던지고 진짜 놔주질 않으세요..
성격이 정말 오락가락에다가 불안정하고 정말... 정말... 정말 견디기 너무너무 힘든 성격이세요..
지금은 저도 대학교 4학년이고, 언니는 독일로 유학(학비가 공짜에요.. 독일은.. 그리고 언니가 돈을 벌어서 여차저차 해서 가서 생활하고 있어요..) 간지 3년이 되어가고, 저도 이제 25살이니까 괜찮지 싶은데..
엄마는 밖에서 일하시고 아빠는 아빠 방에서 하루종일 주식을 하시거든요..
근데 엄마랑 아빠가 통화했는데, 엄마 말투가 조금이라도 맘에 안 드시면
저희 방에 오셔서 정말.. 정말로..4시간? 정도씩 저를 붙잡고 엄마 욕을 하고
그러다가 또 스스로 화가 나서 저의 행동에 하나하나 트집을 잡기 시작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정말.. 저는 정말 예의 바른 편이거든요...
정말로요.. 정말 저는 엄마 아빠한테도 존댓말 쓰고 정말 잘 챙겨드리고 정말 신경 많이 쓰고
(아빠가 예민하시니까 그렇게 행동을 안 하면 안돼서 그런것도 있지만...)
제 학업에도 정말 충실하고.. 한번도 아빠한테 아빠 탓을 하는 말이나 아빠한테 언성을 높이거나
아무리 아빠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시고 해도 원망하는 말을 직접 한 적은 없어요..
물론 친구나, 등등에게는 털어놓긴 하지만..
그런데 그런 저의 행동 말투 표정 생활 하나하나 다 맘에 안 드셔서
다 트집을 잡으세요..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큰 아버지 댁에 갔는데, 6살인 조카가 제 손을 잡고 안 놔주고
계속 놀아달라고 해서 하나하나 반응해주고 놀아줬는데,
아빠가 그런 저한테 호들갑 떤다고 또 2시간을 혼내시고
어제 아빠가 몸이 너무 안 좋으시다길래, 얼음판에 미끄러지지 않으시게 잡아 드리고
아빠 집 문 열어드리고, 제가 신경을 좀 많이 썼는데, 갑자기 또 오늘 전화 와서
사람들 있는 데서 자기한테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 어떡하냐고 난리치시고
또 아픈 아빠한테 오늘 하루종일 전화도 안하면 어떡하냐고(아빠가 오늘 오후 3시쯤
저희 집에 오셨는데 괜찮아 보이셨구.. 어제 제가 아빠 방에 모셔다 드리면서
아빠 아프시면 꼭 전화하세요.. 라고 말씀도 드렸고..) 난리난리를 치시고..
어디에다가 얼만큼 장단을 맞춰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정말...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엄마한테 아빠랑 이혼하면 안되냐고
어려서부터 부탁부탁 했는데, 엄마는 저랑 언니 결혼할 때 흠이 된다고 이혼을 안 하시고..
얼마 전에는 또..
아빠가 뭐 때문인지 화가 나서 엄마한테 욕설을 퍼붓고 있어서 말려 드리다가
아빠가 엄마한테 그럼 이혼하자고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이혼하세요. 제가 평생 바라던거였어요' 라고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한테 그렇게 말씀 드렸어요.
정말 제가 나쁜 말 한거 알아요.. 정말로요..
그랬더니 아빠가 저한테 욕을 퍼부어서
'아빠 바람 피신거 한번이라도 저랑 언니,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적 있으세요?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단 한번도 아빠한테 그걸로 티낸적도 없었고
아빠 역시 미안하다는 말씀 한 마디 없으셨어요' 라고 했더니
그게 뭐 별일이라고 여기서 그 얘길 하냐면서
니가 딸이냐 부터 해서 xxx년아 뭐 어쩌구 저쩌구..
암튼 그 날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너가 나한테 이혼하라고 했을 때 얼마나 서운하고 진짜 얼마나 화났는지 모른다'
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사과도 정말 많이 한것 같아요...
근데 한번도 아빠가 여태 저랑 언니, 엄마한테 퍼부은 욕설, 폭언, 폭행, 바람 핀거,
사채업자들 왔을 때 아빠 혼자 숨어있던거, 엄마 때리고 팬거, 제 목 조른거 등등
한번도 사과하신 적이 없어요.
더 막장인건..
저희 아빠가 아빠 입으로 큰엄마(그니까 아빠의 형의 아내)를 좋아했었다고
그래서 큰엄마랑 놀러다니는데, 큰아빠(자기 형)은 한번도 자기를 꾸중한 적이 없었다고
저한테 막 무슨 첫사랑 얘기하듯이 얘기하고..
어렸을 때 저희 집에 큰엄마 큰 아빠 오셨을 때 큰 엄마랑 저희 아빠가 부엌에서
무슨 음악 틀어놓고 껴안고 춤추는것도 봤고
큰아빠는 저만 보면 자꾸 방에 오라고 해서 제 몸 만지시고 진짜..
막장이에요.. 진짜로...
근데 저희 아빠는 그런거 모르시니까 저희 큰아빠(아빠 형) 존경한다고 말씀하시고..
진짜..
진짜....
진짜......
저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해본 욕이 '또라이'가 젤 심한 욕인데..
꿈을 거의 매일 꾸는데 꿈에서 아빠한테 진짜 입에 담기 그런 욕을 막 하는 꿈도 자주 꾸고
진짜 아빠 죽는 꿈, 아빠 죽이는 꿈도 많이 꾸고..
사실..
어떤 조언이라던가..
그런걸 바라기 보다.. 그냥 저.. 너무 위로가 받고 싶어요..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