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스물아홉 된 여자입니다..
평소 판을 자주 보긴 했지만 직접 글을 쓸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결혼하려던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2년 됐습니다...
4년 가까이 만났고 만나면서 결혼을 생각하고 열심히 돈을 모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가난하다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할거라고는
생각 못했구요....
집이 지방이라 대학시절부터 자취를 하면서 제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외동딸이고 늦둥이라 나이 드신 부모님 생활비까지 많지는 않아도 챙겨드려야 했습니다..
뭐.... 돌이켜보니 전형적인 삼포세대의 역사를 걸어온 듯 하네요..
돈이 모아지질 않더라구요...
참...지금 생각해보면 참 치 떨릴만큼.... 돈이란 것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은 남자친구때문이었겠지요..그리고 부모님이 남 부럽지 않게 사랑해주셨었고.. 그래서 부족하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으니까요..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평생 함께 하면서우리 부모님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이요.
그래서 죽도록 아껴서 결혼자금이라는 걸 모았었습니다..제 딴에는 참 뿌듯한 돈이었죠...부족한 것은 알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 걱정 안끼치고 내 힘으로 마련한 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전 남친 부모님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금액이었나봐요..
전 남친 부모님은 갈비집을 조금 크게 하시고 단골이 많아서 장사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드라마 속 재벌집안과 캔디처럼 엄청난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니까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참....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결혼을 진행하려는 과정에서 정말 너무 많은 모욕을 당하고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아 진짜 내가 참 가난하고 참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구나....
난 그런 사람이었구나.... 사랑에 눈이 멀어 내 처지를 몰랐을 뿐이었구나..
헤어진 후 2년간 이별의 아픔보단 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더 시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람이.. 너무 비참해지더라구요...
그동안 그냥 생각안하고 잊으려고 하고 현실을 안보려고 했는데..
이제 더이상 시간낭비 하고 싶지 않네요...
내년이면 서른인데..
다시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하면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정말 보란듯이 좋은 남자 만나서 떳떳하게 결혼하고 싶어요...
이게 내가 상처에서 벗어나고 다시 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런데...ㅎㅎ 이제 어디서 남자를 만나죠?
소개팅 주선도 잘 안들어오네요.... 나이도 있고, 가진 돈도 없고..
엄마 병수발에 간병인 비용에.....변변찮은 옷 한벌 사 입을 여유도 안되고..
막 날 꺼려하는 느낌이 다 들어요.. 주선자들이.. 소개팅 얘기 어렵사리 꺼내면
서로 눈치보고 그러는게....다 느껴져요,...
이제 더 이상 자존심 상해서 주선자 찾지도 못하겠고..
결혼정보업체 같은 곳은 저 같은 사람은 아예 회원가입 시켜주지도 않는다면서요? 그럼 전 이제 어디서 남자를 만나나요...
돈때문에 결혼도 깨졌는데 연애도 못하게 되는 건가요 ㅎㅎ
정말.. 생각다 못해서.. 최근에는 사촌 오빠가 하는 꼬심이라는 소개팅 어플을 봤는데 거기 보니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분도 금일 추천 회원으로 선정되고 그렇더라구요..금일 추천 회원이면 그 어플에서 퀸카라는 뜻이잖아요..
나이가 많든 적든 어떻든 그런 걸 따지지 않고 정말 순수하게 그 사람만 보고 매력지수를 평가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물론 여자분 예쁘장하고 나이보다 동안이셨어요)
어떻게 할까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조건만 따져가면서 사람 평가하는거 이제 지긋지긋한데... 그냥 현실을 인정 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