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어진 소미는 온 몸을 부들부들 거리며 떨고 있었고,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기운은 작은 방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흐릿하게 전해지는 기운이지만, 그 기운은 너무도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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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지?'
사방이 어두웠다, 아니 어두웠다기보다 눈이 떠지질 않았다. 온몸은 마치, 깊은 심해의 물의 무게에 짖눌린듯 꼼짝도 할 수 없었고, 흐릿한 기억이 떠오르듯 시간은 그렇게 정지 해 버린것 같았다. 온 힘을 다 해 꿈틀거려 보았지만, 몸은 잘 움직여지질 않았다..
하지만 느낌으로 주위가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작가적 냉철한 판단에서였을까? 소미는 정신이 집중 되고 있는것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주변이 느껴지기 시작했을때 주변이 머리 속으로 그려졌다.
기다란 복도인듯했고, 복도의 양쪽으로 방문이 늘어 서 있는것 같았다, 아니 보이기 시작했다. 눈이 떠진것이다, 정신이 집중되자 눈이 떠졌고, 조금이나마 몸이 서서히 움직이는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사방을 훓어 보았다.
기다란 복도의 어둠이 서서히 눈에 적응되며 복도의 끝이 보였다. 마치 무슨 제단처럼 검은 선반이 놓여져 있었고, 반대편 끝에서는 뭔지 알 수 없는 기운이 소미에게로 다가오는듯했다. 본능적으로 그 기운을 피해야 할것 같아, 소미는 두 팔을 허우적이며, 마치 수영을 하듯 제단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려 애 썼다. 처음에는 잘 움직여지지 않던 몸이 마치, 마치에서 풀려나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애를 썼을까? 이내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야 말았다, 선반 가까이로 다가 서자 이제는 느낌이 아닌 웅웅거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반대편 복도 끝에서 무엇인가 웅웅거리며 소미에게로 다가 왔고, 어둠의 집결체처럼 검은 덩어리 같은게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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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느낌은 낯설지 않았다. 몽귀...그래 사람들의 꿈 속에서만 활동을 하고 있는 몽귀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일반 몽귀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이리도 강하지 않았고, 사악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느껴지는것은 살기다. 몽귀가 이런 살기를 띄지는 않는다. 전화기에서 흘러 나오는 기운에 정신을 집중했다.
순식간에 머리 속으로 빨려들어오는 느낌은 몸을 뒤로 휘청이게 할 정도 매우 강했다, 하지만 조심 해야 했다, 만약 이 기운의 정체가 몽귀라고 한다면, 절대, 꿈을 방해 해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꿈속으로 내가 침범하고, 그걸 꿈을 꾸고 있는 당사자인 소미가 알게 된다면 무척이나 위험 해 지기 때문이다, 절대 꿈의 주인에게는 들키지 말고, 몽귀를 끄집어 내야만 했다.
점점 몸에 기운이 떨어지는것이 느껴졌다, 어둠의 장막 아래로 서서히 빛이 세어나오듯 소미의 꿈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소미는 지금 무척이나 피곤 해 보였다. 온 몸도 움직여 지질 않는지 꿈틀거리기만 할뿐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미의 얼굴 위로 떠 오르는 공포감이 서서히 몽귀에게 흡수 되는것이 보였다. 일단 급한대로 그것을 막아야 했다. 다행이도 몽귀는 그 공포감을 흡수 하느라 날 눈치 채지는 못한듯 했다.
이것은 꿈, 그 안에서 사람은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꿈에 지배를 당하면 그것도 허사였다, 꿈을 지배 하는자의 생각대로 꿈은 진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지금 꿈을 꾸는것이 아니라 타인의 꿈 속으로 들어 온것이기에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었다.
몽귀를 향해 품에서 무엇인가 던졌다, 그것이 몽귀에게로 날아 들었고, 몽귀는 그것이 닫기 전에 눈치를 채고, 달아나 버렸다, 아니 달아 난것이 아니고,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그러자 소미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몽귀를 잡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소미는 계속적으로 몽귀에게 침식 당할테니 말이다.
어디로 숨었는지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예의 신경은 날카로워져 보이지 않는 몽귀 따위를 찾는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미가 도망치고 있는 복도의 바닥 아래로 숨어 든것 같았다. 오히려 잘되었다. 그 곳을 집중 공격하면 되니까, 일단 몽귀가 그곳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닭피를 흩뿌렸다, 닭피는 마치 반짝이는 별들처럼 반짝이며 복도 이곳 저곳에 뿌려졌고, 몽귀는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는듯 꿈틀거렸다, 하지만 움직임은 자유스럽지 못했다. 때를 놓치지 않고, 퇴마의 효력이 있는 염주알들을 다시 복도에다가 집어 던졌다. 이내 섬광을 일으키며 염주알들이 폭파 해 나갔고, 몽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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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는 복도 끝, 제단이 있는곳에 이르자 갑자기 사방이 폭파해 나가는듯 한 느낌을 받았다, 복도 안을 가득 매우고 있는 공기가 한순간 일축 응집 되었다가 다시 사방으로 흩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이 드는 순간 소미는 분명 들었다, 단말마의 짧은 비명 소리를 비명이 들린듯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웅웅거리는 소리는 저 반대편 복도에서부터 서서히 소미에게로 다가 서고 있었다.
소미는 더 이상 달아 날곳이 없다는것을 느꼈다, 워낙에 도전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기에, 소미는 빠른 생각을 했다.
'정신을 차려야해, 이 건 꿈이야, 어떻게 집에 있던 내가 이런곳에 와 있을 수가 있는거지? 이 놈 대체 뭐 하고 있는거야 같이 있었으니 이 놈도 여기 어디 있을꺼야...찾아봐야겠어, 이대로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소미는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전 후 사정이 떠 올랐다. 소미는 일단 친구를 찾기 위해 살펴 보았지만, 여전히 복도는 어두웠다, 그리고 그 기분 나쁜 느낌도 그대로였다 한발, 한발 용기를 내어 내딛으며, 기다란 복도의 양 쪽으로 늘어 선 방 문들을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첫번째 방문을 열자, 환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눈이 빛에 적응하여 방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곳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