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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명절 시댁과 기싸움 하다.

속사포새댁 |2014.02.03 10:40
조회 8,409 |추천 49
안녕하세요.작년 말에 결혼한 젊은 새댁이예요.이십대 중반이구요.신랑 삼십대 중반 달리고 있네요.오랜 연애기간동안 홀시어머님의 당돌한 말투,행동덕에 많은 상쳐를 받아왔었고, 그로인해 철심장과 조금 싸가지 없을지도 모르는 마음 가짐으로 무장한체 결혼 했습니다.
결혼 당시에도 남편만 보고 결혼하되,내 스스로는 내가 지킬 수 있어!!!!그니깐 시월드 컴온!!!!하는 맘으로 했어요.물론,
결혼전 추석때도 안오면 난리날것 같은 분위기에 가자마자 전부치는 멍청스킬을 펼쳤지만 미리 당해보고 가게된 이번 설은 담담했네요.
가기전에 남편 교육 시키는 와중에 시어머니 갑자기 아파서 암것두 안했다는 전화. 첫명절 신고식 시작되더라구요.
차안에서 닭똥 눈물 흘리며 남편 구워 삶았어요.안쓰러워하는 울 신랑 안되겠는지 자기만 믿으라네요.ㅎㅎㅎ
오케이 건강하신거 다 알지만 약 종류별로 사갔어요.
가자마자 어머니 아프셨다면서용? 딸같이 걱정하니 울남편 투덜 투덜ㅋㅋㅋ
30년동안 제사지냄서 팔팔했다가 울 와이프 오니 아프냐며ㅋㅋ저는 눈치껏 남편 혼내는척 어머니 위로해드리고 쉬시라고 안방 보내고 남편 팔 걷어줍니다.
오빠도 안하던 제사 준비 하려합니다.
어머님 갑자기 팔팔하십니다.
아들 들어가라며 본인이 하신다는거
제가 사온 약으로 입막음 시키고 저희가 다~할께요오~~사근사근 웃어보였습니다.
어머니 당황한 얼굴이 오색 빛깔 떡 처럼 변하시네요.
남자는 부엌일 하는거 아니라고 안절부절 아직은 여자가 이런 일 해야하는 시대라며 중얼중얼.세명이서 오손도손 저는 보기 좋구만유.
오빤 깨알같이 저만 졸졸졸 혹시라도 저 혼자 있을때 나쁜 소리 들을까 화장실 갈때 빼곤 떨어지지 않네요.
이뻐죽겠어요.
어머님께서는 두번째 스킬 나오셨어요.
손주 낳으라는 압박.몇번짼지ㅠ
생글 생글 웃으며 맞벌이로도 힘든데 오빠 혼자 벌어 고생하는거 보기 싫으니 손주 대신 키워달라고 했어요.
니네 자식 본인이 왜 키우냐며 무지개떡으로 변하십니다.
헤헤 웃으며 오빠한테 주말도 알바 해야겠다고 나랑 울 애기 맛난거 사줘야지~했어요.
어머니 포기 하시고선 이번엔 같이 살고 싶다는 뉘앙스 풍풍 풍기십니다.
남편이 좋다고 하네요.
엄마랑 둘이서 평생 같이 살자고 나 반품 되겠지만 엄마 소원은 이뤄지는거라며ㅎㅎㅎㅎㅎㅎㅎ특유의 우유부단한 웃음으로 넉살좋게 농담인양 말하는 남편.
어머니가 오빠보고 가서 티비나 보랍니다.
추석때와는 다르게 어머님이 절 많이 아끼시네요.남편과 함께하는 며느리가 보기 좋으신가 봅니다. 일을 잘 안시키세요.
그렇게 신경전이 끝나고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려고 보니 남편은 더 일찍 눈떠서 저와 함께할 준비하네요.
그 모습이 흡사 용맹한 전사같아서 듬직해요.제사가 끝나고 신랑이 먼저 갈 채비를 합니다.저는 느긋하게 정리 도와드리구요.
어머님은 더 늦게 가라고 하루 더 자라고 하시지만 울 신랑 친정도 빨리 가야지 이쁨 받는거라며, 여기서 이틀자면 거기서도 똑같이 해드려야 된다네요.
어머님은 버릇이 잘못 들렸다고 어른들은 그런것 안 좋아한다고 버럭 하셔요.
저는 더 자고 가자고 했어요.
글고 울 친정서 이틀자고 바로 출근 하자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같이 짐싸주시네요.
정말이지 추석때와는 너무 다르신 모습에 감동이....!!
그 후에 룰루난나 친정으로~
친정 가서 다 차려진 저녁 먹고 장시간 운전한 신랑 피곤하다고 저희 부모님은 바리 바리 짐싸서 저희 보내셨어요. 물론 가까운 친정이지만 참 비교가 많이 되긴 하네요..ㅎ
그렇게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냈습니다.

어쩌면 별것 아닌 내용 일지도, 또는 버릇 없을 수도 있고, 후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지만 괜찮아요.
오랜 연애 기간 동안 당해온? 결과 물이라고 생각하니까요ㅎㅎ
반대로 더더더 잘 해드리고 마치 죄진 사람 마냥 무조건 따르기도 해봤지만 역시 시댁은 `시`댁 일뿐이라는걸 느낀 이후로 고안 해 낸건 중간역할 하는 내 신랑을 어찌 잘 어르고 달래느냐에 따라 제가 속편히 지낼 수 있는지 느꼈어요.
열번 잘하고 한번 잘못으로 열마디 욕 먹을 바에는 그냥 내 할말 하고 욕먹는게 나은것 같아요. 물론, 신랑 입을 빌려서요ㅎㅎㅎㅎ
저는 오히려 신랑 혼내는척 어머님 위로 스킬ㅎㅎ
새직장이 구해졌는데 아버님 제사가 토요일 이네요. 토요일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곳이라서 도착하면 새벽이나 될것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어머님 혼자 준비 하실거 조금 안됫을텐데 이젠 전 잘 굽는 울 신랑이 있어서 안심이네요! 이번엔 셀프 효도 잘 할것 같아서요!!저는 못도와 드리겠지만...ㅎㅎ그래도 울 시아버님 제사 인데 제가 미리 전 몇개라도 준비 해 가는게 맞겠지요? 그리고 신혼집 근처에 계신 아버님 묘소는 꼭 찾아뵈야겠어요.

어찌 마무리 해야되나...;;
무튼 명절 보내고 오신 선배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존경합니다.
올 한해 새 해 복 가득 받으세요.~~^^♥
추천수49
반대수3
베플잘했어요|2014.02.03 12:18
이런 야무진 새댁들보면 기분좋아졍ᆢ. 남편도 기특하네요.궁디토닥토닥 두분다.. 무조건 네네 하는것이 호도는아니예요. 시댁에 말못하고 매일 화병생기는 며느리들 본받아야하는데.. 행복하세요.남편분도 앞으로 쭈~~욱 지금처럼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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