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어제 글 써놓고 혹시나 아는누가 보면 절 알아볼까봐 삭제하러 들어왔었는데
답변이나 조회수도 미미하고 뒷페이지로 밀렸길래 답글 남겨주신분들께 예의도 아닌거 같아
남겨놨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들어왔더니 깜짝놀랐네요^^
남겨주신 답글과 그 댓글까지도 찬찬히 다 읽어봤어요 감사합니다.
네. 제가 그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너무 안써넣긴 했네요.
많이 편하고 당연한 사이라서 그 설명조차 할 생각을 못한거 같아요.
외모는 준수하고 학력이나 집안환경도 저랑 비슷해요.
근데 전 성격이 좀 급하고 화나거나 흥분하면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인데
그아이는 일단 말을 아끼는편입니다. 그렇다고 말이 없는편은 아니구요.
그렇게 오래 알면서 그아이가 진심으로 화내는걸 본게 한두번밖에 없네요.ㅎㅎ
전 좀 털털하고 깔끔 심플하게 다니는데 그 아이는 패션이나 스타일에 관심이 많고...
아, 같은 취미는 있네요. 국내스포츠 관람ㅎㅎ 몇번 같이 가보긴 했습니다.
일단 만나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아직은 데이트는 아니지만 거의 매일 보고는 있습니다.ㅎㅎ
20년동안 그아이 군대2년 빼놓고는 안본날보다 본날이 더 많구요.
단지 단 둘이 데이트같은걸 해본적은 몇번 없는거 같네요. 영화보고 경기장에 가고 밥먹고
그런건 해봤어요. 아예 무신경하게 동생으로만 보진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흑심을(?) 가져본적은 아직 없어요.ㅎ
근데 저희 집에서는 그래요. 걔 이제 직장에서 안정되고 그러면 분명 놓친다고. 빨리 잡으라고ㅎㅎ
제가 결정해서 그아이에게 연락을 주면 되는 타이밍인데 저는 그 아이가 편하기도 하고, 또 남녀사이로 만날려면 그럴수 있겠지만
편한 누나동생 사이에서 남녀 사이로 넘어갈때의 그 처음의 어색한 시간들을 이겨내는건 제 몫이기때문에 그에대한 마인트컨트롤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정신차리라는 댓글도, 본인과 같다며 응원해주는 댓글도 모두 너무 감사했구 저에겐 반가웠구 즐거웠습니다.
혹시라도 잘 된다면 나중에라도 이 글을 끄집어내 후기를 쓰러 오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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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0대 초반입니다.
마지막 연애는 좀 되었고 작년엔 부모님통해 만나뵌분이 있었는데
30대 중후반이었고 어디 부족하거나 모자람 없는분이었지만 저는 왠지
그렇게 소개로 만나면 불편하더라구요. 양쪽집안에서는 잘되길 바라셨지만
저흰 한 6개월 만나다가 소원해졌습니다. 그리고 한참후 다시 만나보자는 연락이 왔지만
부담된다고 거절했구요.
20살 초중반때는 친구 모임에서 동아리에서 진지한 연애를 두번정도 했습니다.
그땐 정말 그사람 없으면 못살것같고 하루종일 그사람 생각에 매일매일이 설레임이었죠.
근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나랑 맞는사람을 못만나서 그런가 30대에 그런 사랑은 참 어렵더라구요.
집에서도 슬슬 압박을 하는 와중에
저희집안이 성당을 다니는데 같은 성당에서 20년을 친하게 지낸 집안이 있습니다.
그쪽 부모님과 저희 부모님은 형제보다 더 가깝고 매일 만나고 서로 의지하고 살고있습니다.
그집에 아들이 있는데 저보다 5살이 어려요. 몇년전에 한번 그쪽 어머님이 자신의 아들과 저를
만나게 하면 어떻겠냐고 저희 엄마한테 물으셨고, 저는 그얘기듣고 농담으로 웃으면서 넘겼죠.
어떻게 그 애기랑 결혼을 하냐고 말이나 되냐고ㅎㅎㅎ
그도 그럴것이 그 아들 7살때 제가 처음만났는데 매일 데리고 놀고 먹을꺼 사주고 우쭈쭈 해주던
상대입니다. 물론 지금은 준수하고 어엿한 남자가 되었긴하지만 20년을 가족처럼 지낸 집안과 집안의 사이라서
그냥 내 막내동생같이 편하고 아무느낌없는 그냥 가족같은 남자애?
근데 얼마전부터 그쪽 어머님이 또 그 얘기를 해오십니다. 아들에게도 물어보니 누나 생각이 중요한거 아니겠냐고
누나 의중을 먼저 알아보시라고 했다네요.
저희 집에서도 좋다는 분위기이구 그쪽집안은 워낙 저희 엄마를 존경하시는 분들이라서
사돈이라도 맺고싶다고 하실정도예요.
또 그쪽 부모님이 절 많이 예뻐해주셔서 늘 생일도 챙겨주시고 맛있는것도 잘 사주시고 신경써주시고 해왔어요.
예전엔 그냥 웃어넘겼는데 요 며칠은 집에서도 계속 밀어부치는 분위기라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20대 초반때처럼 이남자 아니면 안되고 미칠것같은 사랑은 아니라고 해도
그래도 믿음직하고 묵직한 은은하게나마 사랑을 하는 사이와 결혼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결혼한 어른들은 한결같이 죽도록 사랑해도 그거 몇년 안간다고 일단 모르는 사람보단
어떤 가정인지 어떤사람인지 잘 아는 사람하고 결혼해야한다고 하시면서 계속 설득하시네요.
솔직히 저도 지금 새로운 사람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결혼해서 애기낳고... 하려면 까마득하고 자신없습니다.
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 동생 남자애는 이제 졸업해서 취업한상태고 저는 직장생활을 오래 해서 모아놓은돈도 꽤 됩니다.
그쪽집도 어렵지 않게 사는편이고 저희집도 그냥 편하게 사는 정도에 저희가 같은동네 사는데 같은 단지에 집 한채씩을 더 갖고 있어서 어느집에서 신혼을 차려도 된다는 말씀까지 나온정도예요.
뭐 하나 걸리는것 없는 만남이고 집안이고 결혼이겠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보단 편안함, 믿음.. 으로만 결혼생활이 가능할까요?
물론 그쪽 남자애도 저와같은 생각이라는 전제하에 질문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