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마 기억하실분 별로 없으실것 같아요ㅠㅠ 거의 2년전에 첫 글을 올렸었으니..
후기도 아니고 말머리를 그냥 현재진행형으로 잘 살고 있어서 저렇게 달았어요~
그냥 요즘도 판 자주 보는데 제가 쓴글을 오랜만에 보니 7월달에 댓글을 써주신분이 계시더라구요
너무 놀랍고 기억해주시고 댓글까지 남기신게 너무 감사해서 그냥 동생얘기도 해볼까 싶어 글을 써요.
그냥 별 얘기는 아니니까 편하게 봐주세요~^^
저희는 예전에 쓴 글대로 2014년 10월에 결혼을 했어요~ㅎㅎㅎ
알고 지낸지 20년만에 정식으로 사귄지 8개월만에 결혼한거죠.^^
20대의 사랑만큼 그렇게 불타오르고 너 없음 나 죽어! 이렇진 않더라구요 솔직히!ㅎㅎ
그래도 점점더 설레었고, 웬만큼 편했고, 무척 믿음직스러웠고, 많이 좋아하고, 따뜻히 사랑했어요.
20대의 사랑과는 달랐지만 분명 더 안정적이었죠. 좋았어요~
성당분들에게 비밀로 연애를 하다가 결혼 2달전쯤에 알리게 됐어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려구요.
그때부터 결혼식을 하는 그 날까지 정말 많은분들께 축복과 축하를 받았네요.
제 자신이 너무 과분하게 느껴질정도로 정말 감사하고 진심으로 행복한 날들이었어요.
결혼 준비 과정도 힘든게 없었어요.
남편은 성격이 그저 온화하고 저에게 많이 배려해주는터라 고집부리거나 욕심내는거 없이 제 뜻 따라줬고
저도 양쪽 집안 모두에게 부담되는게 싫어서 그저 간단하고 검소하게 하고 싶었어요.
양쪽 엄마들만 신나셨죠ㅎㅎ (저희 양쪽집이 엄마들이 훨씬 쎄세요 아빠들보다!!ㅎ)
집보러가자 턱시도맞추러가자 예복사러가자 가구고르러가자~ 두분이서 맨날 신나셔가지구..ㅋ
한복, 예물, 예복, 등등 양가 엄마랑 저희 둘 해서 넷이 다녔는데 가는데마다 다 놀라시더라구요.
혹시 사돈되시냐구 어떻게 사돈이 이렇게 친하실수가 있냐고ㅎㅎㅎ
쨌든 집은 아직 남편이 돈을 번지 얼마 안지나서 시댁에서 조금 보태주셨구요 제가 여태 벌어온돈 엄마께 맡겼었으니 저희집에서도 집에 돈 해주셨어요.
혼수는 적당히 집에 맞춰서 해갔고 예식이나 예물도 기본으로 간소하게~
예단은 필요 없으시다구 하도 그러셔서 저희엄마가 시댁 집안살림을 잘 알고 계시니 오래된 장농 붙박이로 맞춰주셨구 따로 시댁 친척분들께 작은 이불 보내시고 아버님 시동생 양복 해드리고... 남편 턱시도 해주시구..
시댁에서도 제 한복과 예복 가방 구두 해주시구요.
비싼건 못해줘도 기본은 해주시고 싶다 하셔서 감사히 다 받았네요.^^
정말 큰소리 한번 안내고 순조롭게 행복하게 결혼준비 했구요. 식까지 올렸어요
그리고 결혼한지 지금 1년3개월이 지났네요.
물론 남편과 안싸우진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많이 져줘요.
부모님과 집안이 잘 아는 상태에서 연애하고 결혼하니까 뭐가 좋냐면요
저희 둘 사이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더 배려하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부모님도 다 아는 사이니까 서로를 막대하지 못하고 한번 더 조심스러워하고 그런게 있어요.
결혼해서도 마찬가지구요. 현실적으로 우리는 행복하게 죽을때까지 살수밖에 없다! 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ㅎㅎㅎㅎ 싸울일도 덜생기고 싸우더라도 어차피 화해할꺼 빨리 하자 이런식?ㅋㅋ
남편은 참 한결같은 사람이에요. 20년동안 봐오면서 화낸걸 거의 못봤다고 했잖아요. 여전해요. 참 잘참아요. 어쩌다 싸울때도 전혀 화내지 않고 조곤조곤 말하고 저는 성격이 급해 쏴대고..ㅠ
운전할때도 정말 앞에서 잘못한건데도 '아이 저사람!' 이렇게 중얼거리고 말아요 전 옆에서 더 승질내고ㅋㅋㅋ
어쩔땐 답답할때도 있거든요. 왠지 손해보고 살것 같아서요. 근데 그래도, 한결같고 온순한 사람이 남편으로는 최고다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요.
시부모님들도 어찌나 예뻐해주시는지 제가 뭐라고... 그래서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양쪽 집안의 기둥 노릇을 할려고 열심히 돈벌고 있어요!ㅎ
근데!
제게 3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요.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데 원체 저보다 둘이 더 친했어서 아직 형동생 합니다 그냥ㅋㅋㅋ
동생 이제 30대 초반 되었고 사귀는 사람 없었거든요
작년말 엄마가 어느날 제게 그러더라구요. 성당에서 어느 어머님께 제동생이랑 본인 딸이랑 만나게 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다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서로 본인 아들딸들에게 의중을 묻기로 했대요. 참고로 얘네도 서로 성당에서 같이 활동하고 아는 사이예요ㅋ
여자애는 저보다 한살 어리고 남동생보다 두살 많구요~
여자애는 괜찮은것같다고 만나보겠다고 했고 남동생은 배시시 웃으면서 그냥 우리둘이 알아서 할테니까 엄마들은 끼지 말라고 했대요ㅋ
제 동생이 여태 여자를 데려온다던가 누굴 좋아한다던가 티를 낸적이 없거든요. 그런말 자체를 안해요 집에다가는.. 쑥쓰러운지.
그리고 여태까지 소개팅이나 선자리 들어오면 싫다고 길길이 날뛰고 절대 안나갔었거든요.
엄마는 일단 싫다는 소리 안한거면 좋다는 뜻이라고ㅋㅋ 신나서 제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동생이 여자한테 연락을 해서 만나자고 했고 일단 만나보기로 하다가 지금 사귀고 있네요ㅋ
부모님들 말로는 올해 결혼시킨다고 하세요.
제 남편ㅋㅋㅋ 자기 옛날일 생각 못하고ㅋ 맨날 퇴근하고 오면 저한테
형 어떡한대? 만난대? 사귄대?
오늘 주말인데 데이트 한대? 그 누나는 좋대?
아 되게 웃기다 어떻게 둘이 크크크킄크크크 (우리도 그랬거든?ㅋ)
형은 어떻게 데이트를 할까? 좀 치밀한 성격이니까 이벤트도 할꺼같아 ㅋㅋㅋ
이러면서 자기가 더 신나가지고 궁금해하네요ㅋㅋㅋㅋㅋ
참 별일 없이 평범하고 평탄한 삶을 살고 있음에 매일 감사해요.
제가 더 잘해야겠죠. 남편한테도 시댁에도 또 우리 엄마아빠한테도^^
그리고 남동생과 사귀고 있는 아이도 참 똑똑하고 착하고 이쁘고 우리 동생에 비해 잘난점이 많은 아이인데 너무 고맙더라구요.
부담될까봐 또 소문날까봐 제가 더 잘해주거나 티내고 있진 못하지만 만약 저희가족이 되면 정말 잘 해줄거예요. 저는 남동생밖에 없어서 언니나 여동생 있는 친구 부러웠거든요ㅎ
그냥 너무 잘나지도 너무 못하지도 않게 소소하게 행복하면서 평범하게 잘 살고 싶어요.
일단 욕심을 버리고 감사한 맘으로 하루하루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말 별볼일 없이 긴글 혹시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구요.
읽어주신분들 모두 행복하게, 특히 건강하게 행복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