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녀사냥>이 흥해서 그쪽 게시판에 올려볼까 하다가 먼저 여러분의 반응을 보고 싶어 이렇게 적어 봅니다 ㅎㅎ
전 29살 직장인입니다. 체격은 조금 마른 편이고, 얼굴은... 그닥 잘 생기진 않았습니다. 대신 피부는 좋고, 옷 입는 스타일에도 신경을 좀 쓰고 있어요.그래서 스타일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하지만 성격은 좀 내성적이라 낯선 사람 앞에선 소심해지곤 합니다.덕분에 지금까지 여자친구는 딱 두 번 사귀어봤네요.아니, 정확히는 '아는 여자사람'에서 '여친'이 될 만할 때마다 헤어졌지요.이걸 모태솔로라고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ㅠㅠ
전 아침에 출근할 때 지하철 4호선을 타는데요.제가 타는 칸은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김태희의 프렌치카페 누보 CF가 붙어있는 걸 출근길에 보셨다면저와 같은 칸에 타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제 지정석은 '인산염을 뺀' 문구 바로 옆 기둥입니다 ㅎㅎㅎ보통 기둥 자리에 앉으면 기둥에 기대 목적지까지 자는 게 일이었는데요.그런데! 얼마 전부터 신경쓰이는 여자가 제 눈앞에 어른거리기 시작했습니다.키는 쪼끄맣고 몸매는 약간 통통하지만 들어갈 곳 들어가고 나올 곳 나와 제 취향.얼굴도 눈꼬리가 처진 귀염상에 아기피부라 괜찮은 편이고요.그녀가 신경쓰이는 건 바로 언제나 제 앞에 서있는다는 거!전 타는 곳이 종점 근처라 늘 앉아서 가는데, 그녀는 3정거장 뒤에서 타기 때문에 늘 서서 갑니다.그럴 때면 항상 낑낑대며 제 앞까지 비집고 들어와 서 있곤 하지요.어떨 땐 두 정거장에 걸쳐 사람들에게 치여 가면서 제 앞에 온 적도 있다니까요?그리고 핸드폰을 꺼내서 폰을 보는데, 어쩐지 폰을 보는 척하면서 절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가끔 눈을 아주 살짝 들어 그녀를 쳐다보면 그녀와 종종 시선이 마주치기도 해요.그러면 그녀는 보일듯 말듯 멋쩍게 웃고 다시 폰을 보지요.그리고 제가 일어서면 그녀가 제 자리에 앉는데, 앉고 나선 폰에서 눈을 떼 제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어요.한번은 나가다 고개를 휙 돌려보니 여자분이 움찔 하더니 손을 보일락 말락 흔드는 거였습니다.그러고 바로 고개를 푹 숙이더군요.그게 너무 귀여워 보여서 요샌 이분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겠습니다.그렇다고 '저 이번에 내려요' 같은 오글거리는 멘트를 할 수도 없고,복잡한 출근길에 갑자기 번호 교환 하자느니 하는 말을 사람들 앞에서 하려니 많이 망설여지네요.하지만 누구든 좋으니 이 여자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라 말해주면 용기내 고백해볼게요.이 여자분, 그린라이트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