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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딸이 있어요

다들잠든밤에 |2008.08.29 22:35
조회 3,073 |추천 0

벌써 8년이네요 결혼한지도..

결혼도 참 급하게 했어요 만난지 5개월만에 식도 원랜 안올리려고 했는데

가족들이 그래도 식은 해야한대서 번개불에 콩구워먹듯이 해치웠어요

뭐 그렇다고 저희가 과속하거나 한건 아니였구요

암튼 전 결혼 전부터 남편에게 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날, 울면서 얘기하더군요

20살때 사귀던 연상 여자가 있었는데, 6,7개월쯤 사귀다가 코드가 안맞아서

헤어지자고 했대요 근데 그 여자가 몇개월 있다가 나타나서 대뜸 제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더래요.. 기가 막힌 남편은 그걸로 법정까지 가서 DNA 검사까지 받았다네요

그여자가 헤어지기 전에 다른 남자랑 바람이 났었기 때문에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확신했었는데 결국 자기 아이로 판정이 났다더군요

그 이후로 계속 그 여자한테 전화가 오고 가족들한테도 전화걸고 이메일보내고

하여간 집요하게 저희 남편을 다시 되찾으려고 별짓을 다했더래요

남편은 여러가지 고민 끝에 그여자를 피해서 한국으로 왔어요(저희남편 교포에요)

솔직히 저도 같은 여자인지라 참 어떻게 느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여자가 보낸 편지나 이멜들 읽어보면 정말 교활하구나, 집요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여자는 어릴때 아빠가 가출해서 싱글맘 밑에서 자랐대요 별로 좋지않은 집안형편에

주변환경도 안좋은데서 혼자서 그런 환경을 벗어나보려고 죽어라 공부하고 일해서

나름대로 석사까지 마쳤다더군요

한가지 그 여자가 죽도록 원하던게 대가족이였대요 아이도 많이 낳아서 키우고 할머니

할아버지 여러 친척들 사이에서 사는게 꿈이라더군요

제 남편은 그런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남자였던거에요 대가족에 친척들간도 가깝고

화목한 가족을 가진 사람이었던 거죠..

남편이랑 헤어질 때 결정적인 계기가 21살 생일파티 (외국에선 21살 파티가 정말 중요

하죠.. 우리도 성인식하잖아요) 때 온 가족이 다 모여서 그 여자를 기다렸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이 그냥 안나타나더래요 알고보니 다른 남자랑 있었던 거죠

그 이후로 둘 다 헤어지기로 동의하고 다 끝난줄 알았는데 떡하니 임신해서 나타난거에요

법정공방 끝에 결국 남편은 아이가 18살이 될때까지 돈을 보내주게 되었어요

남편이 버는 돈에 비하면 그다지 큰돈도 아니고 저도 그 아이가 불쌍해서 별말 안하고

지내왔어요.. 남편은 그 여자가 너무 지긋지긋하다고 아예 무시하고 살아요

그여자는 남편이 결혼한지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요.. 제 시부모님이나 다른 친구들도

그 여자가 연락하면 그냥 무시하거든요 근데 이 여자가 남편이 보내는 돈이 적다면서

또소송을 건거에요.. 그 와중에 제 남편이 결혼한걸 알았고 지금 이 여자는 아주 미치기

일보 직전처럼 구네요..

문제는 제 시어머니에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 저도 아이를 별로 안좋아하고

남편도 별 생각이 아직까진 없는데 시어머니는 그 여자아이가 너무 불쌍하다고 남편몰래

아이를 만나기도 하고 그 여자한테 밥 사주기도 하고 아이가 아플때 병원도 가고 그러셨

나봐요.. 저희가 몇번이나 얘기나 하고 만나라고 부탁드렸는데도 남편 화내는게 무서워서

그러시는지 그냥 몰래 만나셨대요..

그런데.. 그 여자가 저희 시어머니를 교활하게 조종을 하는데 아주 미치겠어요 ㅡㅜ

 남편은 아이의 아빠다, 책임을 져야한다 (어떻게요.. 얼마나 돈을 원하는거죠?) 아이는

아빠를 사랑한다(본적도 없는 아빠를 어떻게 사랑해요?) 할머니는 아이의 삶의 일부다

다른 손주들이 생긴다고 이 아이를 버리면 죄다 뭐 이런 말들로 제 시어머니를 꼼짝 못하게

만들어요..

저도 처음엔 아이가 너무 안되었고 남편이 냉정하게 굴어서 맘이 안좋았는데 그게 아니더

라구요.. 이 여자가 알고보니 남자킬러에요 둘째도 있는데 그 아이 아빠도 동네 망나니였는데

임신사실 알고 도망갔대요 지금 동거하는 남자도 일정한 직장도 없는 그냥 동네 건달인듯

하대요 (제 시어머니 말씀)  

근데 저희 시어머니가 추궁했대요 돈 더달라고 소송한 사실을 아시고 우리한테 원하는게 돈

이냐 그래서 아이를 이용해서 맘 약하게 하는거냐 하고요

그러니까 이여자 왈, 자기 남자친구가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한다, 돈은 자기가 일해서 벌면

된다 자기가 원하는건 돈이 아니다 제 남편이 아이에 대해 책임을 지길 바란다 등등

뭐냐고요.. 도대체..

이 여자는 돈 벌 생각도 없고 더더군다나 그 망나니 남자친구가 (지금 23살인가 그런가봐요)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남편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는 남편에게서 가족을 원했을지도 몰라요

아이가 화목한 대가족 속에서 사랑받으면서 자라길 바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을 사랑한건 절대 아니에요 이용한거지..)

하지만 남편이 저랑 결혼한걸 안 이상 더이상 가족을 바라긴 힘들다는거 이여자도

깨달았겠죠.. 그러니까 제 시어머니한테 다른 손주를 운운하면서 협박하고 교묘하게

꾜시려고 드는거겠죠..

도대체 언제까지 이여자한테 시달려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끊는 전화도 계속 와요 시어머니 핸폰으로 문자가 계속 오는데 화나신 시어머니가

그냥 씹고 있거든요 이 여자 안달복달이 난 모양이에요

아주 돌겠어요.. 돈을 더 달라는데 더 줘야하나요? 그게 아이한테 가는지 그 망나니 남자친구

약사는데 가는지 알 수 없잖아요

남편이 요즘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직장도 없어요 벌어놓은 돈으로 먹고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요 

이 여자 만나서 묻고 싶어요 도대체 우리한테 바라는게 뭐냐고 

그게 아이를 위해 쓰일 돈인지 아님 가족을 바라는건지 아님 그냥 괴롭히는게 좋아서

그러는건지 알 수가 없어요

이 얘기는 아무도 몰라요 제 가족들은요..

한국사회에선 아직까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남편이랑 저랑 그냥 입다물기로

했어요.. 제 친구들한테 조차도요..

사실 이런 것들이 저를 많이 힘들게 하지는 않아요 단지 답답할 뿐이죠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냥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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