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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는 시누이 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2014.02.10 15:29
조회 97,700 |추천 92

판을 즐겨보고 눈팅만하는 30 대 워킹맘입니다.

제가 읽던 판 중 첫 글머리에 여기다 글 쓸 줄 몰랐다는 말 많이 봤었는데

정말 제가 쓰게 되네요..

 

저는 결혼한지 7년차 두돌넘긴 아이를 둔 워킹맘입니다.

결혼하면 시댁 스트레스 스트레스 저는 아닐거 같았는데 요새 저를 힘들게 하는건 시어머님도 아닌 결혼한 손아래 시누입니다.

 

시댁은 지방이고 결혼 전 아가씨는 자취를 했었고 우리 부부 내외랑 같이 사시길 은근히 바라셨습니다

멀리 있는 딸 혼자 사는 걱정에 오빠 그늘 아래 두면 마음이 놓이실거 같아서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저 역시 둘만 사는 공간은 방해받고 싶지 않아 아가씨 방을 따로 내주기엔 집도 좁고 아직은 신혼이니 둘이 지내고 싶다고 완곡히 말씀드렸습니다.

 

2년 후 집을 넓혀가니 아니나 다를까 결혼 할 사람 있으니 딱 1년만 데리고 있다가 시집보내면 안되겠냐고 부탁하시더라구요

평소에 저에게 따뜻하게 잘 대해주시는 시어머님이 부탁까지 하시면서 말씀하시니 집 좁다는 핑계도 더 하기는 어렵고 저도 마음이 불편하였고  그렇게 하자고 하여서 결혼 전까지 같이 살았고  그동안 저는 아기를 낳고 출산 휴가 3개월 쓰고 시어머님이 시댁에서 아기를 봐주셨고 아가씨는 1년  3개월 후 결혼하여 지금은 홀시어머님, 시누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저하고 1년을 약속하였으니 결혼 날짜 잡혔고 우리랑 살면서도 시댁 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하루이틀 자고 오고 하기도 하니 결혼 전에 시댁될 집에 들어가 살라고 하신다고 하길래 저는 결혼을 해야 하는거고 사람일 어찌 될지 모르는건데 아직 결혼도 안했고 살 집이 없는 것도 아닌데 몇개월 남지도 않았고 저 때문이라면 그러실거 없다고 말씀드렸고 결혼 후 바로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제가 데리고 있고 어린이집을 보내지만 1년 반을 봐주셨는데 주말에 보고 돌아오는 길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나고 항상 보고싶어하는 아들 내외 마음을 잘 아시기에 어머님은 휴가때나 연휴,명절에는 올라오셔서 며칠씩 계시다 가셨습니다. 지방 집에도 아버님하고 시동생이 있어서 며칠씩 있다 가시는게 편하지만은 않을텐데 아기 보고싶어하는 저를 안쓰러워하셔서 명절에도 어머님이 아기를 데리고 올라오셨고 며칠씩 있으면서도 제가 퇴근 전까지 청소며 빨래까지 제 손가는거 별로 없게 많이 도와주셨고 저는 그런 마음써주시는 어머님이 고마웠습니다.

 

어머님도 결혼에 아기까지 생겨서 시댁에 홀어머니 모시고 살아야 하는 딸 때문에 결혼전에 많이 속상해하셨고 딸 사는것도 보러가기 힘들겠다고 저한테 털어놓으시는데 그런 어머님이 안쓰럽더라구요 자식들 보고 자식들위해 해주시는걸 제일 행복해하시는 어머님인데..

그래서 제 딴에는 어머님을 위한다고 아가씨도 아무리 잘해줘도 시댁 자체로 불편함이 있고 친정도 멀고 같은 여자로써 시댁에 들어가 사는 아가씨가 안됬다는 마음도 들어서 어머님 오시면 우리 집에 와서 어머님도 뵙고 아기들도 같이 놀다 가라고 했는데... 이게 화근이였나보네요... ㅎㅎㅎ

집안 대소사에 자연스럽게 우리집으로 모이게 되고 시누남편은 우리집이 불편한지 하루자고 자기네 집으로 가고  애랑 둘이 머무르는 횟수도 이틀, 삼일... 이제는 왔다 하면 일주일입니다.

 

아침은 저와 남편은 같이 아침준비와 출근준비를 합니다. 어머님은 두 애들을 봐야 합니다.

시누는 하루종일 애 보느라 피곤하다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연말에는 일주일즘 있다가 그래도 신랑하고 있어야 된다고 간다고 얘기합니다. 음.. 그래 그럼 오늘 가는가보구나 ... 웬걸요.. 집에가면 아직 있네요... 몸이 안좋아서 꼼짝 하기도 싫어서 그래도 거기보단 여기가 편하니까 더 있다 가겠답니다.

이유식이 떨어졌다고 집에있는 살림 꺼내서 이유식을 한대접 만듭니다. 식기구들을 물에 담궈놓습니다. 제 눈에는 안찹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다보니 힘에 부칠때면 가끔 사다 먹기도 하고 외식도 합니다. 과일이며, 간식비며 이것도 무시못하게 비용이 나갑니다.

이런 비용도 점점 부담스러워서 가끔 나가서 먹는 저녁은 가족 회비로 쓰자고 하지만 별로 좋아하는 눈치는 아닌거 같아서 저도 괜히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우리 집에 머무는동안  밥을 사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니 올때부터 본인 애 짐만 한 트렁크이지 뭘 사온적은 없습니다. 제가 출근 후 엄마랑 둘이 있을 때나 아님 가끔 오빠는 안사주고 언니는 사준다는 듯 선심쓰며 삽니다.

아기를 재울 때는 안방에 들어가서 재웁니다. 우리 부부 침실에 자기애랑 가서 눕습니다.

손님방에 자리 다 마련했는데 침대라서 불안하답니다.

집에 가서는 그때 먹었던 과일이 맛있었다고 자기 애가 잘 먹으니 고모네로 택배보내라고 아이한테 농담을 합니다. 듣는 사람이 농담이어야 농담이지  저는 그 말을 듣고 그리 유쾌하진 않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이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저는 어머님이 오시는게 싫은게 아니라 어머님이 계시면  온다고 할 아가씨가 부담이 되기 시작했고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우리집에 놀러오라는 소리도 잘 안나왔습니다. 제가 먼저 오라고 하지 않는데 오진 않겠지 싶어서... 하지만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주말에 결혼식이 있어서 시부모님 내외가 올라오셨는데 명절에 못뵈었다고 세배하러 오겠답니다. 그래.. 아버님까지 오셨으니 와야겠지.. 한트렁크 들어옵니다. 아빠한테 다음주에 엄마랑 집에 같이 내려갈거라고 그때까지 여기 있다가  엄마랑 가겠다고 합니다.

 

저는 주방에서 듣고 기가 찹니다...  그럴거면 허락을 구하라는게 아니라 최소한 오빠 내외한테 얘기를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이런 일방적인 통보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ㅎㅎㅎ 

남편도 한소리 합니다. 여기서 손하나 꼼작안하고 아침에도 너 애 안보고 자고 있을거면 있지 말라고 언니도 직장생활하고 힘드니까 너도 눈치껏 하라고

 

다음날 자기 남편 출근하는데 또 못일어납니다. 어머님이 일어나셔서 그 전날 술상 설겆이하시고 도와주십니다. 어머님도 이런 시누이 때문에 제 눈치 보시느라 그러시는거 같은데 마음은 고맙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나도모르게 기분이 상합니다.

아가씨는 남편 문밖에 나갈때쯤 일어나서 배웅합니다.

저도 힘들어하고 남편에게도 힘든점을 얘기했습니다.

남편도 보다 못해 그날 저녁 앉혀놓고 차분하게 얘기를 합니다. 너 남편 출근 챙기는걸 엄마랑 새언니가 해야되냐며 그래도 자긴 아침설겆이를 했다고 말합니다.  요 며칠 잠을 못자서 너무 피곤했다고 합니다. 알고있고 나도 노력하는데 왜자꾸 말하냐면 빽빽대고 대드니 큰소리가 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입니다.. 애들은 멀뚱 쳐다봅니다.

어머님은 듣다 듣다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나 다시 안올라온다며 박차고 일어나십니다.

집안분위기 싸해집니다...

 

어머님도 아들 부부한테 금전적으로도 많이 못도와주니 애기라도 봐주는게 본인이 할 일이라며  정말 제가 키우는것보다 잘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마음이 항상 고마웠고 자식 손주들 보시면 즐거워하시고 행복해하시고 그런 모습이 저도 즐겁고 행복했기에 우리집에라도 모여서 아가씨가 오는게 싫거나 하지 않았지만 어느순간부터 온다고 하면 괜히 한숨이 나오네요

 

 어머님이 저한테 잘해주시는 마음에 대한 보답이 아가씨가 우리 집에 와서 있어도 제가 싫은 내색 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자주 보는거라  생각했고  멀리 있는 어머님 대신에 저도 여동생이 없고 동생처럼 챙겨줘야지 친정이 머니까 우리가 언니 오빠로서 의지할 곳이 되어줘야지 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네요 처음에는..  이제는 희미하지만 ㅎㅎ

우리아기, 시누아기 재롱에 어른들도 행복해하는 모습 보는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좀 더 피곤하지만 불편한거는 감수할 수 있는거라고 여겼는데..

처음부터 싫었던건 아닙니다. 며칠을 있다고 한다면 같이 있는 동안에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  지켜줘야 할 것은 지켜 줘야 이런게 부족하다보니 저도 점점 오는게 싫어졌던거 같습니다.

또 오빠가 저렇게까지 얘기하면 좀 들을 줄 알았는데 대들 줄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결혼까지 하고 아기도 있는 엄마임에도 철없는 시누이의 태도에 저는 조금씩 쌓이고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우리집에 오는걸 좋아서 그러는데 저만 혼자 뚱한 사람처럼 있는 상황도 좋은건 아니고요 

분명 시누도 우리 아이 예뻐하는 등 좋은점이 많지만 자꾸 이런부분이 부딪히니 좋은점은 묻히고 맙니다.

남편도 할 만큼은 한거 같고... 이제는 볼때마다 스트레받는데... 어머님한테도 힘든 점을 말씀 드리고 제가 한번 얘기를 해야 하는게 좋을 지 얘기를 하면 어떻게 얘기를 풀어가야 잘 하는건지

아니면 이게 시월드이고  제가 어느정도 감수하고 참아야할 부분인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네요

 

 

먼저 결혼하신 선배님들 인생의 선배님들

 

눈치주고 싫은 티 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법 보다는 앞으로 안볼 사이도 아니고 이 상황을 지혜롭게 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건지 같이 시누 욕을 해달라는게 아니라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혼자 생각하다보니 너무 주관적으로 치우쳐진건지.. 이런 상황이 제가 그냥 마음 넓게 넘어가도 되는건데 예민한건지.. 제가 못 짚어내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일깨워주는 조언도 환영입니다.

 

 

 

 

 

 

추천수92
반대수10
베플|2014.02.10 15:40
남편한테 우선 이야기 하고 남편분이 어머니께 말씀드리는걸로.. 시누가 이래서 힘들다고.. 그담에 남편이 시누에게 이럴꺼면 오지마라. 최소한 몇일 있다 갈거면 먼저 이야기 부터 해라.. 그리고 이야기 하고나서 우리가 좋다라고 하면 와라.. 라고 이야기 하세요. 니 엄마가 여기 있지만 여긴 엄연히 니 오빠와 언니의 집이고.. 다른 사람의 가정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이야기 하라고 하세요.. 거긴 친정이 아니라구요..
베플뭐임|2014.02.10 16:42
오빠네집이 친정이라는 착각이 가장 큰문제네요. 시누때문에 시어머니도 아들네오기 민망해지셨겠어요 에효... 시누네남편은 웬 가시방석일까... 남편이 님생각해서 대신 역정을 내주긴 했지만, 차분하게 대화하게 하시는게 더 좋지 싶습니다. 홀시어머니 모시고사는거 보통아닐거 안다 수고가 많다... 쉬고싶은마음도 이해한다 다만 언니입장도 고려를 해주어야 하지 않겠냐... 저라면 남편시켜 그러겠어요
베플하아|2014.02.11 13:23
간단히 말하자면.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는 가족이며 한핏줄 입니다. 하지만 글쓴이, 며느리는 가족이긴 하지만 한핏줄은 아니죠. 이일은 다른분들 의견과 같이 무조건 남편이 이야기해야합니다. 절대 글쓴이는 끼어들지도 한마디도 거들지마세요.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한소리한다고 해도 시누는 그냥 한번 화내고 삐졋다가 풀리지만 며느리인 글쓴이가 이야기하면 저게 날 무시한다 이런식으로 몰고갈듯합니다. 그리고 계속 앙금으로 남겟죠. 어쨋든 글쓴이 집은 친정이 아닙니다. 엄연히 글쓴이와 남편이 사는 결!혼!한! 오빠가 사는 집이죠. 그인식이 가장 중요한듯합니다. 글에서처럼 남편이 한번더 각인시켜주셔야할듯 합니다. 이곳은 너의 친정이 아니라고, 손님이라면 손님답게 해야할것이고. 그게아니라면 너도 식사나 청소, 설겆이 정도는 해야하는게 맞다. 부부침실은 부부의 개인공간이기에 들어가는건 삼가하길 바란다! 너희 새언니가 사람이 좋아 아무말 안하는거 같은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것같다! 내집에 내마누라와 일마치고 편하게 쉬고싶은데 내 마누라 일하고 와서도 쉬지못하고 저렇게 분주하게 니 뒷치닥거리하는거 보고싶지 않다. 뭐 이렇게 이야기한번 하셔야될듯합니다. 하지만 남편분이 화내면서 하는건 아닌거 같구요. 조곤조곤 알아듣게 진지하게 한마디 하셔야할듯합니다. 가능하다면 시누의 남편도 같이 있는 자리에서 글쓴이 남편분이 한마디 하시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참.. 시어머니 자리는 좋은데.. 꼭 저렇게 좋은 시어머니 밑에 화상인 시누가 하나씩 있더라구요.. 힘내시고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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