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세 의류무역회사 3년차 대리 입니다.
사장님 포함 직원 6명.
동종 업계 경력은 없구요.. 초대졸로 전공 살려
스펙이랄 것 없이 면접보고 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개월 수습기간 동안 월 100만원에 식대 제공 받았고
3개월 이후 연봉협상하여 월 120만원에 식대 제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다 보니 그냥 밥 사주는 수습 기간이 낫더군요..
4대보험이나 세금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알아서 잘 신고해서 내고 있다고 하니 믿고 다니고 있습니다.
반년간은 별 부담 없이 .. 일했고 반년 지나자 야근 폭탄이 이어졌습니다..
그 후로 2년 반동안 8시 반 출근- 저녁 10시 퇴근.. 평균적으로 매일 이렇게 근무합니다.
일이 많은 어느 일주일 동안은 새벽 2-3시 까지 야근하기 일쑤이구요..
주말은 보통 토요일은 자유 근무, 일요일도 한번씩 나옵니다
아. 야근 수당은 전혀 없습니다.
야근 식대는 제공 해줍니다.
연/월차 없습니다.
직원들과의 관계는 좋습니다..
3년 중 2년을 막내로 일한 터라 싹싹한 이미지로 비춰 진 것 같습니다.
문제는.. 2013년 회사 목표매출 달성하고 연말 성과급 200% 받고 난 후,,
2013년은 정말 매일매일 죽고 싶었던 한 해 였습니다.
일 자체에 매력도 느꼈고, 사장님과의 관계도 좋았고,,빚이라고 느꼈던 부분도 있었고
성과급을 목표로 한 터라 힘들었지만 해 냈습니다.
개판 오분전으로 일해도 죽어라 하니까 돌아가더군요..
직속 상사로 계시던 상무님이 9월 퇴사하시고..
그 이후 상무님의 업무 및 책임은 오롯이 제 몫이 되었습니다.
성과급을 받고 면담 중 이번년도는 연봉 올려주기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 바로 위에 직급인 경리 담당하는 분이 계신데,
제 연봉 올려주면 연봉 다 올라가야 한다고..
따로 챙겨주겠노라 하시더군요
갈등 되더라구요.. 성과급 받았다고 해도 계산해보니 세금 제하고 연봉 2100만원 입니다.
성과급 나왔다고 2014 구정 떡값도 지급이 안되고...
따로 챙겨준다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말이 어디있겠습니까..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들은 하나같이 칼같고 맞는 말들 뿐인데..
왜 연봉 앞에서는 애매해지는지..
고민도 되고.. 일에 집중도 안되고 실수 연발이어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찰나
큰 사건 3가지가 어제 한날에 터졌습니다..
제가 한 실수는 아니지만
다 제가 담당해서 하던 일이라 저에게 어느정도 책임이 돌아오겠지요.
금액적으로 따지면 2억 정도 손해가 발생 합니다...
아직 사장님께 보고는 올리지 못한 상태이고...
지금은 그냥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서 저는 박봉인 회사에 3년을 몸담고 있었고 일은 죽어라 힘들지만
견디고 있다는 그런 평가를 받구요..
왜 견디는 고 하니
경력 대비 많은 책임이 주어지고,,
회사 차원에서의 배려가 어느 정도는 뒷받침 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직원 중 아무도 받아보지 못한 휴가를 저는 2일정도 받았고...
야근시에 영업용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입사 1년차에 사장님께 개인적으로 빚을 지기도 했고..
요정도 이지요..
일 할때는 주어지는 책임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고..
남들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터지고 나니 책임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싶습니다..
3년을 개인 생활 없이.. 주말에 TV 맘 껏 볼 수 있는 날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일 해 왔는데..
정말 극심하게 모든게 지겨워 지네요..
사실은 죽을 용기는 없고
도망 가고 싶습니다
그만 두겠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기도 힘들고 ,
후임자를 구하고 인수인계하는 과정 동안 받아야 할 비난도 힘이들고..
(회사의 모든 퇴사자들이 거친 과정입니다. 그동안 한 일들의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지요)
사실은 도망갈 용기도 없어서 이렇게 4시간 동안 멍때리고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