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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사람으로 남고싶었다.

너의모든순간 |2014.02.13 17:09
조회 724 |추천 0

너의 가장 오랜 연애가 어느 정도로 길었는 지 물었었다.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나와 함께했던 시간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함께 했던 사람이 있었네.

그녀와 헤어진 이유를 물었었다.

반복되는 문제와 점점 대충 연애하는 너의 태도에 지친 여자가 이별을 고했다고 했지.

 

너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같은 문제로 네가 다시 헤어짐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었어.

나만은 너에게 남들과 다른 사람이길, 특별하길 바라고 바랐다.

 

참고 참다가 터져버린 불만을 너에게 터뜨려 버린 날이 있었지.

난 널 이해한다고, 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 내 자만이었나봐.

정말로 너의 모든 것을 감수한 사람이라면 너에게 그렇게 악마처럼 화내지 않았겠지.

그 때 부터였을까, 네 마음이 불편해진 게.

나를 더 깊게 좋아하고 사랑할 수 없게 되버린 날은 그 날부터였을까.

 

그 날 내가 너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마음아프고 속상했던 건,

너는 평생 독신주의자로 살겠다는 것도, 즐기기 위해 연애하면 안 되냐는 말도,

너의 모든 상황을 10으로 놓았을 때 내가 그 비중의 1만 차지한다는 것도.

사랑도 일종의 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내가 처음이라는 게, 너에겐 리스크라는 말도

어쨌든 그 자리에서 뱉었던 수 많은 슬픈 말들을 제치고 날 아직도 괴롭게 하는 말은

 

너도 다른 사람이랑 똑같다는 말이었어.

 

 

나에게 넌 헤어진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그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난 너에게 그저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는 말.

그냥 너를 지나쳐 가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는 말.

난 그 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온다.

 

 

우리는 다시 잘 될 수가 없겠지.

만에 하나의 경우를 빌어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에겐 미래가 없겠지.

그 날 헤어져야 했던 것을 내 욕심에 이렇게나 끌어 온 거였고 우린 결국 헤어져야 했겠지.

그럴 바엔 일찌감치 헤어지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넌, 관계정리를 하자고 한 거였겠지.

 

너와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자고 해도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은, 아마 제로에 가깝겠지.

미안해. 그래도 정말 정말 많이 사랑했어.

 

 

네가 원하는 대로 난 너에게 친구라는 포장으로 남아볼래.

시간이 지나면 이 화상 입은 것 같은 마음도 괜찮아 지겠지.

그래도.

너에게도 내가. 생각하면 그리움과 안타까움에 먹먹해지는 그런 존재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그러하니,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마저도 너무 큰 욕심일 지도 모르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잊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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