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되는 남자 대학생입니다. 헤어진지는 한 달 정도 되어가고요.
사귄 기간은 음.. 근 2년정도 되어갑니다. 장거리 연애였습니다. 근 3시간 거리겠네요.
고등학생 시절부터 서로 만나면서 남들은 어린 나이에 연애했다고 하지만서도 그만큼 서로 풋풋하고 엄청나게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올해 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사실 두어번 정도를 서로 헤어져 봤다가, 다시 사귀기를 반복해 왔었어요. 그렇다해도 정이 떨어지거나,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 친구를 잡았죠.
이 친구 어머님께서 딸을 되게 쥐잡듯 잡는 분이십니다. 물론, 자기 딸이니 그런 것까지 제가 탐탁지 않아 할수는 없겠죠.
이 친구가 많이 시달렸습니다. 1년 전에 저의 존재를 아신 후로는 계속 헤어지라고 하셨죠.
저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당연히 전보다 더 사랑했고, 어머님의 간섭 또는 협박에서 이 친구가 벗어날 수 있게끔.
저에게 전화가 와서는, 취직할 때까지 연락않고 기다리던지, 헤어지던지 둘 중에 하나만 하라고 하시고는 끊으시길래,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절 볼 생각을 안하시더라고요. 하릴없이 다시 돌아갔습니다.
이런 나날이 계속 반복되니, 그 친구는 당연히 지칠 수밖에요.
네. 이해합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사랑보다는 현실이 먼저라는 것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이별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엿한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 친구가 나중에도 고통받을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그 친구나 저나, 주위 사람들 모두 제가 정말 그 친구에게 잘했다고들 합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부족한 것 없이, 정말 잘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실수를 남발하기도 하고, 종종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했습니다.
지치지 않았습니다. 저 정말 그여자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친구가 절 좋아하지 않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붙잡으려 해도 불가능했습니다.
서로 좋은 사람으로, 평생 데리고 갈 사람으로 남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전 마음정리는 커녕, 하루 종일 속이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여자도 만나보려 했지만 잘 안된다기보단 그러기 싫습니다.
전 정말 이여자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몇 번 연애를 해봤고, 당연히 이별도 경험해 봤지만 이 정도로 힘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저는 이 친구랑 있던, 한 달에 겨우 한 번씩 만나던 그 데이트가, 매일 하던 그 연락이 좋았습니다.
제가 밴드를 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한 번 보러 오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여태껏 그 친구네 동네에 가다보니, 이 친구는 자연스레 제 공연에 여태껏 온 적이 없기도 합니다.
오면 울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이 울었는데, 남자답게 보내주는게 맞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길, 제가 아직 어리답니다.
물론 당신들 눈에는 제가 어리겠죠. 철없이 사랑 좇아다니는게 썩 좋아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철없는 행동이라고 하기엔, 뭔가 꼴이 이상하잖나요.
프라이머리 - 독 이라는 노래 혹시 들어보셨나요.
정말 현실적인 생각, 삶에 찌들어 겨를없이 사는 인생이 철이 든 아저씨라면 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도리어 저는 그저 이상적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건, 욕을 먹어도 좋으며 칭찬을 들어도 좋지만, 그런 것보단 그저 위로가 받고 싶습니다.
저를 어리다고 손가락질하시는 많은 제 지인들도 정말 고맙지만, 전 그저 위로가 필요합니다.
하다하다 여기에까지 글을 쓰는 제가 정말 비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