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좋지 않은 친정엄마께 아기 맡기신분 계신가요?
곧 아가 만날 생각에 행복함과 설렘에 들떠있다가도 아픈 엄마께 아가를 맡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는 만삭 예비 엄마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고 남편 급여가 너무 적어서 외벌이로는 살아가기 힘들 것 같아서 일을 하려 합니다. 아가 맡길 곳이 마땅히 없어서...죄스럽지만 몸이 아픈 엄마께 아가를 맡기려 하고 있어요.
처음엔 철없는 마음에 엄마가 좀 힘들더라도 봐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여기저기 아파보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고되실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점점 편치 않아요...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치셔서 오래 서 있는 것도 버거워하시는데 저희집까지 오시려면 버스와 지하철로 한시간 정도 걸리실텐데 아기 돌보고 지친 몸 이끌고 어찌 집으로 가실지ㅜㅜ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출산 이후 제 소득이 200만원 이상은 될 것 같구요. 소득에 따라 엄마께 50-100만원 정도 드릴 생각이에요. 턱없이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얼른 돈 모아서 월세를 벗어나야 하는지라...사정이 이렇다보니 베이비시터는 꿈도 못 꾸고 말도 못하는 40일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자니 그건 또 못하겠고...일을 안하자니 벌려놓은게 있어서 쉽사리 그만두겠다 말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시어머니는 현재 일을 하고 계시는데 소득이 얼마나 되시는지는 모르나 적은 금액이라도 받으시고 아가를 봐달라고 부탁드릴까 했는데...시어머니껜 맡기고 싶지 않아요.
남편이 어릴때부터 어머님께 많이 맞고 자라서 아이에게 폭력 휘두르는거 질색을 하거든요. 어머님이 남편에게 칼을 던져서 이마에 칼 자국도 있고..술도 좋아하시고. 이래저래 아기를 돌봐주시기엔 안 좋은 조건이 많아요ㅠㅠ 아기 정서에 안 좋을거 같아서 왠만하면 시댁 데리고 가고 싶지도 않구요.
결국엔 내새끼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서 내 욕심 때문에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구나란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합니다.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돈이란게 뭔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