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살 학생남친입니다. 여친은 28살 직장인이구요.
사귄지는 2년이 다되어가구요.. 미국에서 만나 알고지낸지는 3년.. 사귀고나서부터는 2년정도가 지났습니다. 지금은 저는 시험준비를 위해서 지방에 내려와 공부하고있구요, 여친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1월말부터 롱디하는 커플이 되어버렸습니다.
헤어지기 며칠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카톡도 먼저 안보내고 전화도 매일 자기가 먼저 한다며 투정부리던 여친.. 저도 거리도 많이 떨어져있는데 먼저 연락도 잘 못하고 그러느라 미안해서 조금씩 먼저 카톡도 많이하고 전화도 먼저하려고 노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먼저 연락하고 해주니 하트도 보내며 먼저 연락해주니 좋다며 하트도 날리고 웃는 이모티콘도 보내주던 제 여친.. ㅜ
그런데..
이틀전 전화도중 취업하기싫다는 저의 징징거림에 여친이 한숨을 쉬더니 자기에게 확신을 줄게 아니라면 그만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는 그 확신이 갑작스레 저에게 '나랑 결혼할거냐 말거냐 내나이 28인데' 하는 소리로 들려서 남자답지 못하게 내가 확답을 못하겠다.. 하고 헤어지기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덤덤할줄만 알았던 저였지만 저도 모르게 여친은 제 삶속에 어느샌가 너무 깊숙히 연결되어 있고 여친과 헤어졌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가리고.. 너무 힘들고... 내가 너무 못해준것같고 앞으로는 이렇게 순수하고 검소하고 이런 여친 못만날것 같아서 아.. 아니다 생각하고 다음날 저녁 다시 카톡을 보냈어요.. 붙잡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화해도 되냐는 질문에 알겠다고 답한 그녀.. 전화를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제는 미안하다.. 그래도 오래만났는데 이렇게 전화로 이별통보 하는건 아닌것같아.. 미안.. 얘기하고 나 너랑 끝까지 가고 싶어 나한테 다시한번 기회를 줄래?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여친은.. 평소에 항상 리드하고 기댈수 있는 남자를 원한다고 얘기했는데 저한테 그런모습이 안보여서 그냥 동생같이 맨날 애교나부리고 징징대는 모습에 항상 타이르고 심각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고 하는 모습에 힘들고 지쳤다고 하네요.. 아직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긴하지만 이제까지 혼자 속앓이 하며 고민해왔던 부분을 더이상은 힘들어서 감당할수 없을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항상 표면적인 문제들(연락왜 먼저안해)에 신경쓰고 고치고 덮으려고 했었는데 근본적인 문제들(결혼,항상 리드하는 남자)을 못 보고 있었더라구요.. 하지만 여친도 아직 저에게 마음이 남아있다고 하는 말을듣고 다시한번 얘기해봤습니다.
제가 정말 염치없고 미안하지만, 다시한번만 나한테 기회를 주면 안되겠냐고 하니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도 전화해줘서 고맙답니다.. 안그럼 저 엄청 욕했을거라고..
결국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는 여친.. 마음이 이미 돌아선 것 같아.. 어제 밤에는 조만간 서울올라가면 얼굴보고 제대로 정리하자는 말과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이번 여친이 제대로 사귄 첫 여친이에요.. 군대가기 바로전에 미친맘먹고 고백해서 사귄 여친이 있긴했지만 신뢰도 안 쌓인 관계가 어디 오래가겠습니까.. 100일휴가때 차이고.. 그떄는 뭐 별로 추억도 없어서 헤어졌다 하는 느낌도 안났습니다. 오히려 걍 좀 기운이 없네.. 정도?
하지만 이번은.. 제 과거 3년간 인맥, 추억들이 모두 여친을 거치치않고서는 설명이 안될정도로.. 제 삶속에 너무 깊이 자리하고.. 너무 자연스럽게 저도모르게 익숙해져있었어요..
저는 여느 남자들처럼 연락도 점점 뜸하게하고.. 결국 서울에 있다가 지방으로 공부하러 가겠다고 기다려달라고.. 여친은 이제 28이라 주변에서 결혼도 보채고 하는 것 때문에 현실적으로 점점 보게 되는데.. 저는 취업하기 싫다고 징징대고나 있고.. 정말 제가 생각해도 최악입니다..
항상 리드하는 남자를 원한다던 여친.. 리드하는 남자란 어떤걸 말하는 걸까요? 음식점 데이트 코스이런거? 아니면.. 관계에 있어서 주도권? 가부장적인모습?... 이제서야 이런부분에 대해 고민하는제가 참.. 한심합니다.. 조만간 서울로 올라가서 제대로 얼굴보고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사실 얼마전 해외다녀오면서 여친주려고 면세점에서 사놓은 귀걸이가 있는데.. 그걸 급하게 지방내려오느라 못주고 왔거든요.. 나중에 올라가서 주려고 했는데.. 그거 주면서 손편지 써서 여친에게 주려고 생각중인데.. 다시 시작할수 있을까요? 이 여자 잡을 수 있을까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