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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반대하는 시어머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T^T |2003.12.29 18:20
조회 1,848 |추천 0

아래는 제가 전에 한번 올린 글입니다. 많은 조언을 얻었는데요... 상황은 많이 변하진 않았네요... 더 나빠졌다고 할까요?

 

너무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결혼을 한달 반 남겼습니다.

시작은... 처음부터 좋은 시작은 아니였습니다. 시댁의 반대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신랑될사람... 좋게보면 무지 좋구 아니게 보면 좀 아닙니다. 객관적인 배경은 참 좋습니다. 학벌, 집, 연봉, 성실, 능력.... 하지만... 왠지 머리는 무지 똑똑한 미숙아 같은 느낌이랄까... 사람대하는게 좀 서툴고... 조금씩 손이 가는 타입입니다. 어떤 타입인지 그려지시는 지요... 제가 하나하나 챙줘야 하는 타입...

전 그냥 평범한 서울 수도권의 4년대 대학 나오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수입이 많은것도 아니고... 일이 쉬운것도 아니고... 많이힘들지만 제가 즐겁게 할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집... 조금 힘듭니다. 보기엔 아무렇지 않지만... 제가 손벌릴 입장이 아닙니다.

 

신랑의 성격을 제가 잘 맞춰주는 편입니다. 막을건 막고 흐를건 흐르게... 쉬운건 아닙니다.

전 신랑의 성실함.. 술도 담배도 안하고 집과 일밖에 모를것같은 점이 좋아... 결혼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사랑'보다는... 안정을 원했지요... 이사람이라면 내가 안정될수 있겠다... 내가 조금만 성격 죽이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면... 그 이상의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는사람 막지 않는다는 말처럼... 오는것을 막지 않고... 놔두었습니다. 저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에게 저도 진심으로 잘해주었습니다. 역시나 그사람은...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기로 둘이 생각하고나서... 집두 샀습니다. 신랑이...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작은 아파트를 융자도 없이 샀지요... 그에비해 제가 마련할 수 있는 신혼자금은 이천이 안돼지요... 열심히 모아두...

그래두 그걸도 둘이 잘 하려 했습니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시댁입니다.

자기아들이 아깝다고 반대합니다. 그럴싸한 며늘이를 얻고 싶데요... 그래서... 거의 6개월을 기다려서...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신랑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아부하는 성격도 아닌데...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마련했으니 나머지.. 식장비용... 신혼여행등 저보다 다 하라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제가 '객관적으로'모자른다는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부모님께 손빌릴수도 없어서 부모님께는 신랑 한복이랑 예복, 예물만 부탁드리고... 예단과 혼수, 신혼여행은 제가... 야촬이랑 본식 토탈 비용은 예식 당일 축의금에서 내기로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신혼여행은 신랑이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결혼식장 비용을 우리가 내야 한다고 제가 거짓말 했거든요...   사실대로 말하면 부모님께서 모라 하실까봐...

 

제가 하는 일도 쉬운일이 아니라서.. 짬짬이 시간을 내면서 모든 준비를 하려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옆에서 신랑이 많이 도와줬구요...  그렇게 하나하나 진행되어가는듯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혼수 준비 하느랴고 정신없이 있으면서...  시어머니께 전화를 못드렸거든요... 저도 아차 했습니다만... 오빠두 마찬가지이구요...

시어머니와 한복 맞추러 가기 전날 시어머니께서 화내셨습니다... 신랑한테...

한복은 맞추었고... 시어머니께 죄송하다고 하고... 앞으로 잘할꺼라고 말씀드리고... 종종 전화도 드렸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시어머니는 차가와 지십니다...

 

지금은... 한달 반 남겨놓고... 반대하십니다.  역시나 자기아들 아깝다는 겁니다. 집안의 촉망받는 인재였는데... 저한테 주기는 아깝다는 거지요... 저한테 주다니요... 전 가서 장남며느리로 일해야 하는데...

 

우리집은...? 역시나 신랑을 맘에 들어하진 않았습니다. 약간 미숙한듯 모난듯 보이는 성격이라 딸이 신랑을 하나하나 챙겨줘야 할것을 알고 있으시니까요... 다만...성실하고 저밖에 모르는 것에 그냥 허락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맘에 들지 않더라고 잘 해줄려고 많이 노력하십니다. 딸가진 부모가 다 그렇던가요...

 

지금은... 결혼하기 싫습니다. 시어머니의 전화 목소리가 너무도 차가와 전화하는게 무서울정도입니다.

 

전에도 전 이런 비슷한 경험을한적이 있습니다. "여자가 이대는 나와야지" 이말이 제가 22살때 들은 말입니다.

 

또 이런 일이 반복되는군요...

 

물론 신랑은 변치 않습니다. 어떻게는 헤쳐나가자고 합니다. 노력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자기랑 하는거지 시어머니랑 하는게 아니라면서....

 

하지만... 이런일을 두번겪는 저로서는... 자꾸 피하고만 싶어 집니다.

 

두서없이 적은 글입니다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이고... 어찌보면.. 고생길인 예비신부입니다....

 

  저 글을 올린 이후... 시댁에 한번 갔었습니다. 그때도.. 분위기는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만... 시어머니께서 예물이나 예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으셨거든요... 그래서 전 이제 다시 잘 되어가나보다... 했구요... 그다음... 오빠를 통해 예단에 대해 조금 말을 했었습니다. 미리 맞추어 보고 가야 편할것 같아서요... 제 생각은... 은수저 반상기 이불, 현금 500이였고요...  오빠의 말로는 은수저랑 반상기는 필요없으시다고 어머님께서 그랬다고 하면서... 현금을 올려야 할것 같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시어머님께서  다른사람 결혼식장에 한번 다녀 오시더니...(날잡고는 가는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때부터 알아 누우셨습니다. 모... 예단은 오는것 없이 1000만원에 최고급의 한복으로 맞추었다는둥 말씀 하시더랍니다. 이것도 처음엔 몰랐는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전화해서는 지금 당장 따로 보자고 하더군요... 오빠한테는 말하지 말고... 전 오빠한테 어머니께 모르는척 하라고 말하고는 어머님이 보자고 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때서야 오빠가 이런일이 있었다 말하더군요... 

 

  시어머니를 뵈러 갔더니... 처음부터 맘에 안들었다는둥... 식구들이 모두 반대한다는둥... 자기 아들이랑 어울리지 않는다는둥... 저때문에 불면증으로 약을 먹고 있다는둥...  저때문에 아들이랑 식구들이랑 원주지간이 되었다는둥...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더군요...  사실 전 오빠가 이야기를 잘 안해서 그정도인지는 몰랐구요...

 

  전 할말이 없었습니다. 결혼을 시어머니랑 하는것도 아니구... 제가 뭐라고 할말이 없더군요... 오빠랑 할말은 있어도...  그리고 따지고 들어갈 상황도 아니구요...이미 논리적인 이야기는 씨알도 먹히지 않겠더라구요...

  그리고는 아들한테 연기하자고 말했다가 아들이 엄청나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아들이랑 결혼해서 자기랑 원수지고 살든가 헤어지든가 이야기인 것입니다.

  전 할말이 없어 그냥 왔습니다.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말은 안먹힐게 뻔하고.. 그렇다고 헤어지겠다고 할수도 없고...

  오빠한테 물어보니 어머니가 저를 봤다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조금 다른것은 연기하자고 제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그게 아닌데...

 다음날 오빠를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울기도 했구요... 오빠는 가족들한테 실망이라고 하면서... 그냥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음날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결정을 내렸냐구 묻더군요... 무슨 결정을 말하시는 것일까.... 하는데 연기할지 안할지 결정을 내리라고 하더군요... 오늘내로 전화 달라구요...

 

사실 이상황에서 연기라는건 결혼하지 말라는 거랑 동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빠 말로는 내일 가족들이 다 모일때 다시한번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어머님이 제게 결정내리라고 한건 오늘이구요....

 

여기서 내릴수 있는 결정은.. 1. 연기한다 2. 강행한다 3. 부모님 말대로 결혼을 안한다

이렇게 되겠지요... 

 

제 생각은 강행한다 입니다. 이때 제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지 예상은 갑니다. 오빠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생각에 설득은 연기한다고 해서 설득이 되는것도 아니구... 힘든 시간이 길어지기만 할것 같아요... 강행할경우 최악의 상황은.... 부모님이 결혼식장에 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설마 그렇게 가지라고 생각은 들지만...) 

  예단은 결국 부모님께 도와달라고 해야 할것 같아요... 저혼자의 힘으로 할수 있는것이 아니더군요,....

 

저혼자의 힘으로 시집자금을 마련해서 결혼하는것이 처음엔 잘하는 일인줄 알았습니다. 주위사람들도 칭찬해 주었구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시댁에 예의를 다하지 않는게 되더군요... 왜이리 사람들이 이기적인지... 그런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야 한다니.... 마음같아서는 때려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쉽게 그리 할수도 없더군요....

 

긴글 읽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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