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빛내주기 보다는 김연아라는 선수가 대한민국을 빛내줬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대한민국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줄 품이 작았고. 대한민국의 입과 손들은 혼자 싸우고 있는 그녀를 응원하기 보다는 헐뜯고 온갖 부담으로 밀어붇혔습니다.
어리고 여렸던 소녀가 보였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지만 어른이 된 그녀는 자신 스스로를 다독여 일으켜세웠습니다.
그녀가 빙판에서 점프를 할때 국민 모두가 숨을 죽이고 함께 뛰
었고 그녀가 경기를 마치고 웃거나 울때 모두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마지막 점프를 할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못된 생각도 했
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연기가 끝나고 우리는 왜이리 눈물이 났을까요.
오히려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였는데요.
그녀의 경기를 통해 피겨는 스포츠를 넘어 예술임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피겨에서의 정상에 있는 태극기를 볼 수 없었
을 것이고 애국가를 들으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빙판위에 서있는 동안 저희는 참 행복했습니다. 그녀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지는 오늘과 내일입니다.
그 빙판에서의 7분을 위해 하기 싫다던 피겨를 그만두고 싶다던 피겨를 그녀는 정상의 자리에서 다시 스케이트화의 끈을 묶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무대는 끝났습니다.
메달보다는 클린을 보여주고 싶다던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
고 저희도 보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저희는 행복했는데 그녀는 행복한 스케이터였을까요.
이제 그 스케이트화를 벗어두고 퀸연아가 아닌 사람 김연아로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서야 그녀를 내려놓습니다.
그녀를 보내줍니다.
아디오스 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