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 역시 오유펌인데요 훌라우프에 관한 얘기 인데요~
완젼 무서운게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그런 공포 같은거라서 좋은 것 같아요!!!
일단 믿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바로 갑니다 환상괴담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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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3세, 보통은 중학생 때에 평범한 남학생들은 모두 2차 성징을 거치고,그러면서 손장난(자위라고 하기엔 너무 노골적인 표현 같다.)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나도 물론 그즈음에 하기 시작했고,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헌데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부터다. 나는 1학년 3반으로 배정되었고, 원래 친하던 몇몇 외엔 새로운 급우들과 만나게 되었다.그 중에 사혁이가 있었다. 항상 도덕 교과서를 읽고 있던 게 기억이 난다.난 공부를 하나 싶었더니 그런 것도 아니었다. 보통은 시험 범위에 들어갈 때만 살짝 훑어보는도덕적인 규범 따위도 공책에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쓰면서 그래도 성에 안 차는지눈을 감고 줄줄 욀 때까지 작은 소리로 읽고 있었다. " 사혁아, 내일 영어 쪽지 시험인데 도덕 공부를 왜 벌써 해? 영어 공부 다 했어? "" 아, 아니. 영어는.. 몰라도 괜찮지만 도덕은 달라.. 인격이란 건 성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잖아. " 나는 참 뜬금없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아.. 그래.' 하고 대충 대답하곤 내 자리로 돌아갔고,내가 못 외운 단어 외우기에 몰두했다. 늘 도덕 교과서를 읽고, 욕 한 번 할 줄 모르는 녀석이었다.아무리 급해도 횡단보도 하나 지나칠 줄 모르는, 그야말로 답답할 정도로 착한 친구였다.그런 이미지로 중간고사 기간이 끝났다.아직은 입시가 코 앞에 다가오지 않아 시험이 끝났다고 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이를 틈타 급우 몇 놈들이 학교에 PMP를 가져와 영화며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는데,별명이 '고릴라'였던 한 급우가 반에서 야동을 시청하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금발의 뇌쇄적인 여인이 나오는, 모자이크 하나 없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동영상.급우들은 '어학 강좌'라고 돌려말하며 그 영상을 공유해댔고, 곧 쉬는 시간이면 몇 곳에서동시에 그 여인이 방송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우와- 진짜 장난 아니다. 아, 미치겠다. "" 야, 사혁아. 이거 봐봐! " 유독 사혁이만 자리에 앉아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도덕 책을 부여잡고 있었다. " 아니야.. 난.. 별로.. "" 야, 넌 남자도 아니냐? 와봐! " 권유가 장난으로, 결국엔 장난이 시비로 번졌다. " 안 본다니깐... "" 아니, 나쁜 것도 아니잖아! 애들 다 보는데, 너도 봐봐. 넌 뭐 남자가 야동도 안 보냐? " 이 분위기에 편승한 급우 몇 놈이 합심해선 사혁이를 억지로 일으켜 PMP 앞에 들이밀었다.난 그 때 사혁이와 같은 테이블에서 '어학 강좌'를 보고 있었기에 사혁이의 표정 하나 하나를 다 관찰할 수 있었다.처음엔 사혁이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 얘들아. 난 이거 보기 싫어.. " 의자에서 일어서려는 사혁이의 어깨를 누군가 꾹 눌러대며 사혁이를 막았다.사혁이는 눈을 질끈 감으려했지만 그마저도 제지당했다. 흰자가 다 들어나도록 누군가 뒤에서사혁이의 눈꺼풀을 위로 당겼기 때문이다. " 흑흑. " 결국 사혁이가 눈물을 뚝 뚝 흘리고서야 친구들은 사과를 했고,사혁이는 그 다음 수업시간 내내 침울한 듯 보였다. 그 일이 있은지 바로 다음 날, 사혁이는 늘하던대로 도덕책을 펴서 읽고 있었다.하지만 '어학 강좌'를 보는 아이들이 탄성을 내지를 때마다 사혁이의 눈이 움찔움찔,그 쪽을 향했다. 그 때 고릴라가 일어서며 외쳤다." 야, 새끼들아. 더 죽이는 거 여기 있어! "" 오 고릴라, 앞으로 킹콩해라. "" 같이 보자! " 나는 고릴라 쪽으로 걸어가며 무심코 습관처럼 사혁이의 자리를 살폈는데,사혁이가 없었다. 도망 쳤나 싶었더니 아니었다.사혁이는 나보다 앞서 아이들과 함께 어학 강좌의 차기작을 보고 있었다.나만큼이나 놀란 건 급우들. " 와!! 사혁아, 너 왠일이냐!? "" 같이 봐도 되지? "" 아 당연하지, 고릴라 뭐해! 사혁이 잘 보이게 좀 돌려봐! "" 어, 그래. " 그 날 우리는 명작을 감상했다며 다들 감탄했다.사혁이는 살짝 상기된 얼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혁이는 자연스레 우리와 함께 '어학 강좌'를 감상했고..그러면서 전보다 더 애들과 가까워져 나와도 자주 대화를 하게 되었다. " OO아, 뭐 하나 물어봐도 돼? "" 뭔데? 말해. "" 자위란 거.. 어떻게 하는거야? " 쩝, 뭐 이런 걸 물어.. ' 얘 뭐야. 설마 고등학생이 되도록 자위란 게 뭔지도 모르고 산거야?보통은 자연스레 터득(?)하지 않나? ' " 어.. 그건.. 수세미로 오이를 씻는다고.. 표현하면 되나..?아무튼! 중요한 포인트가 뭔지 알겠지? "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대답하자 그 기세에 눌렸는지," 응. 알았어. " 하곤 그 날의 대화는 끝이 났다.자리로 돌아간 사혁이의 자리 위에 도덕책은 이제 없었다.대신 '맥심' 이라던가, '플레이보이' 같은 잡지만이 몰래 숨겨져있었다.놀라운 변화였다. 그 다음 날 사혁이는 왠지 모르게 눈이 퀭해져선 학교에 등교했다.내가 아팠냐고 물어보자 사혁이는 힘없이 웃으며 답했다. " 아니.. 그냥.. 손장난을 좀 했을 뿐인데.. "" 야, 너무 자주 하면 안 좋아. 운동도 하고, 잠도 푹 자고 그래라. "" 응.. 고마워. "" 뭐가 고맙냐? 무슨 대단한 얘기했다고.. " '어학 강좌'는 언제부턴가 인기가 사그라들었다.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모두 공부에 집중했지,틈나는대로 야동을 볼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 한 탓이다.하지만 단 한 명, 사혁이만은 달랐다. 원래 공부 안 하는 줄은 알았지만 도덕 교과서 대신 이제는 음란물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그렇게 보기 싫다더니 완전히 빠져버렸다며 애들이 가끔 뒤에서 수근대는 걸 들을 수 있었다.수업 시간에도 몇 번 걸려서, 특히 갓 부임한 젊은 여선생에게는 경멸의 눈초리마저 받고 있었다. " 야, 자제 좀 해.. 너 공부 안 해? "" .... " 유들유들하던 성격도 점차 바뀌어서, 누군가 예전처럼 위와 같은 말을 하려들면'응.. 알았어..' 이러고 말던 녀석이 두 퀭한 눈으로 매섭게 쏘아보곤 했다.그 무렵 사혁이의 옆에 가면 밤꽃 냄새가 늘 진동했다. ㅡ " 누가 좀.. ... 줘.. " 나지막한 소리가 갑자기 야자 시간에 우리들의 정적을 깼다.말 소리가 새어나오면 학주한테 맞는데.. " 누가 좀.. 줘.. " " 야, 누가 지우개 좀 사혁이 줘라. " 그순간 미묘하게 크게 사혁이가 말했다. " 누가 내 것 좀 빨아줘. " 그때 난 당연히 와이셔츠 말하는 줄 알았다. " 야, 세탁기 돌려. 넌 집에 세탁기 없냐? "누군가의 짖궂은 농담에 학주 몰래 애들이 쿡쿡 웃었다. " 아니, 내 그 곳 좀 빨아달라고.. 손장난은 이제 자극이 안 돼.. " 무슨 소리야? 반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우리가 알던 사혁이 맞나? " 쟤 뭐랬어? "" 지꺼 빨아달라는데? "" 지랄, 구라까지마. "" 아냐 맞아, 내가 들었어. " " 누가 내 것 좀 빨아주면 좋겠다. 기분 좋을텐데. " 그 한 마디로 확정이었다. 애들은 그 날 공부를 완전히 망쳐버렸다.다음 날부터 사혁이는 왕따가 되어버렸다.급우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와도 말 안 섞고 공부하는데누가 수업시간에 야동을 보며 늘 눈이 퀭한 자위 중독자와 이야기하려 들겠는가.하지만 사혁이는 우리 반에서 가장 수다스러운 아이로 변했다.시도 때도 없이 중얼거렸다. ' 내 거시기 좀.. ' 참다참다 못한 고릴라가 사혁이를 두들겨팬 적도 있었다.바닥에서 부들부들 경련하는 사혁이를 고릴라가 내려다보며 씩씩거리는데,그 광경을 멀찍이서 구경하던 누군가가 외쳤다. " 야, 사혁이 쟤 웃는데?! " 정말이었다. 경련이 아니라 희미하게 웃느라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 날 이후로 누구도 사혁이를 건들지 않았고, 사혁이가 가끔 자기 것을 어떻게 해달라는말을 중얼거려도 못 들은 척 했다. ㅡ기말고사가 끝나고도 한참..시험이란 시험은 더 이상 1학기엔 없다.방학이 조만간 다가오고, 다시금 반에는 '어학 강좌'가 돌기 시작했지만사혁이는 그에 관심이 없었다. 도덕적인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아닌 듯 싶었다. 사혁이는 그 즈음부터 매일 훌라후프를 들고왔다.그리곤 훌라후프를 돌리진 않고 별안간 훌라후프를 세로로 세운 다음,자기는 거기 억지로 억지로 들어가 앉는 것이다.훌라후프는 사혁이의 나이에 맞지 않게 조금 모자란 사이즈로,사혁이가 세로로 들어가앉으면 빈틈없이 협소했다.뭘 하는건지 이쯤되면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 사혁아.. 뭐해? " 내 조심스런 물음에 걱정과 달리 사혁이는 흔쾌히 대답했다. " 응, 누구한테 빨아달라고 하는 건 실례 같아서..도덕책에도 강요하는 건 좋지가 않다고 읽었었거든..그래서, 내가 스스로 내걸 기분 좋게 하려고.. " 뭐라고? 젠장, 얘 왜 이래?나는 그 말이 입 밖까지 튀어나오려는 걸 참았다.그리곤 아무한테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아이들은 그저 요가를 하는 줄로만 알면서 방학이 찾아왔다.방학식 전날까지도 틈만 나면 사혁이는 교실 뒷편에서 훌라후프 속에 들어가있었다. ㅡ" 다들 방학 잘 보내고,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추억도 많이 쌓아라.선생님은 성적으론 너희 안 때려.. 대신 담배 피지 말고, 술 마시지 마.그것만 지키는 방학이 되자. 반장. " " 차렷, 선생님께 경례. " 여름방학의 시작. ㅡ여름방학엔 학교를 나가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다음 학기 공부도 좀 하고, 추억도 쌓고 개학을 맞이했다.모두 웃는 낯으로 교실에 다시 모였는데 한 명, 사혁이가 보이지 않았다. " 사혁이 안 왔네. "" 쟤 딸친다(손장난의 은어)고 안 온 거 아니냐? " 와하하, 다들 웃었지만 진짜라고 생각은 했을 것이다.담임 선생님은 그 날 당번이었던 나와 고릴라를 부르셨다.교무실에 찾아가니 선생님께서 외출 허가증을 내어주시며, " 니 둘이 당번이지? 사혁이 좀 데려와라. " 하시며 사혁이의 집 주소가 적힌 종이도 주셨다.아싸, 야자 뺀다. 우린 철없이 좋아하며 땡떙이 친 급우를 잡으러 출동했다. 15분 남짓 걸었을까, 사혁이 집은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에 있었다.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 중에 사혁이 집을 찾을 수 있을까했더니의외로 길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집이었다.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아무 소리도 안 난다. 고장인 것 같았다.살짝 문을 밀어보았더니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우린 현관문 앞까지 갔다. 탕탕탕," 사혁아, 학교 왜 안 왔어? 샘이 너 오라는데? "ㅡ 어, 잠깐만! 성공할 것 같아." 사혁아. 빨리 가자. "ㅡ 조금만 기다려줘, 거의 다 됐어. 성공할 것 같다. 뭔 소리야? 이해 불가였다. " 들어간다? "ㅡ 읍 읍 ! 으으읍~♪ 뭔가 물고 내는 것 같은 소린데.. 대충 들어오란 뉘앙스인 것 같아서 우린 집안으로 들어섰다. " 읍읍읍!!읍읍읍! " 훌라후프 하나가 굴러온다고 생각했다. " 워 신발! 신발! " 고릴라가 질겁을 하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 야씨, 고릴라! 왜? " " 저거! " " 훌라후프? " " 병신아, 잘 봐! " 나는 고릴라의 표정에 대수롭지 않게 훌라후프를 쳐다봤다가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줄 알았다.훌라후프가 아니라, 사혁이가 훌라후프처럼 몸을 둥글게 꼬아선 자기의 그곳을 입에 물고 있었다. " 읍읍, 보,..봐.. 성..공했지.. " " 아이 미친 새끼!! 빨리 교복 쳐입어, 학교 오라고 한다니깐! " " 읍읍, 시..러.. " 나와 고릴라가 잡으려하자 사혁이는 훌라후프 자세를 한 그대로 굴러가기 시작했다.현관문을 지나, 마당으로, 마당을 지나 바깥으로.. " 야, 야! 사혁아! " " 읍읍읍 " " 미친 놈아, 차 조심해! " 오르막길이 심한 길을 따라 사혁이는 점차 빠르게 굴러가더니한 블럭 모퉁이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트럭에 부딪혀 튕겨져 날아갔다. " 으아아악! " 설마하며 다가갔을 때, 사혁이는 사지가 비틀린 채로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하지만 사혁이는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물건을 입에 문 채로 죽어있었다.너무도 기괴한 장면이어서 지금까지도 사진을 찍어놓은듯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ㅡ때마침 학교에선 훌라후프를 가지고 수행평가를 치루고 있었는데,나와 고릴라는 운동신경이 둘다 좋은 편이었지만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도무지 훌라후프에 들어갈 수가 없었으니까. 곧 사혁이의 장례식이 열려 우리 반 전체는 가서 절을 하고 사혁이의 명복을 빌었고,선생님께선 교실에 있는 사혁이의 유품을 정리하며 떠나보내자는 제안을 하셨기에우리들은 사혁이의 교과서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가서 하나씩, 하나씩 태우기 시작했다. 그 때의 내 기억으론,사혁이의 도덕 교과서가 결국 그당시 우리 반에서 제일 깨끗한 도덕 교과서였다.언제부턴가 사혁이의 도덕책은 펴질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훌라후프를 돌리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