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 대학교 와서 4년을 사귄, 저보다는 한살 많은 절친이 있습니다.
기숙사는 아니지만 대학 근처 같은 아파트에 자취해서 살고 있어요.
거의 처음 대학생활 몇년은 붙어있다시피 했을 정도로 아주 친해요. 한마디로 베프죠.
근데 문제는.. 친구가 전혀 관리를 안합니다. 그러니까 전.혀, 아예 안꾸미고 다녀요.
근데 또 너무 안씻고 청소를 정말 심하게 안하고 더럽게 삽니다.
보통 20대 중반 여자 또래라면 꾸미고 싶고 이뻐지고 싶어서 이쁜 옷 이쁜 머리 하며 다니는 게
자연스럽잖아요, 근데 이 친구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전혀 관리를 안해요.
관리를 안한다는 선이 어느 정도냐면요. 메이크업을 하고나서도 거의 항상 원래 잘 안지우고 바로
자고요, 제가 집에 놀러갈 때마다 방청소를 심하게 안해서 여자방인데도 방에서 홀아비 냄새가 심
하게 나요. 근데 또 자기는 잘 안씻어요. 잘 씻지도 않아서 홀아비냄새에다 향수를 좀 가끔 뿌리고
다니는데 같이 다니다 보면 냄새때문에 너무나 곤욕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같이 다
닐 때 옷에 항상 음식 묻은 얼룩이 항상 묻혀져 있는 건 기본이고요, 드라이를 안해서 그런지 옷에
홀아비냄새가 항상 베어져 있어요. 제가 그렇게 페브리즈 좀 뿌리고 그러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구요. 설거지는 또 너무 안해서,
얼마나 몇일씩 안하고 모아놨는지 찌꺼기가 말라비틀어져서 방바닥에 다
널부러져 있고요. 제가 올때마다 보통 설거지 하고 갑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2,3주씩 안해놔서 쓰레기봉지가 방에 뭉텅이로 그냥 8,9개씩 쌓여져있어요.
방에 먹다만 음료수 캔이나 플라스틱은 다 전시하듯이 안버리고 그냥 쟁여서 모아두고요.
침대 위에서 하두 음식 먹다 묻히고 떨어뜨려서 침대에 말라비틀어진 귤껍질이나 밥알들이나 과자
부스러기가 막 널부러져 있어서 와서 눕는 것도 불편할 정도입니다. 자기가 입다만 팬티나 속옷도
그냥 막 바닥에 허물벗듯이 벗어서 어질러져 있구요.
거기다 친구가 제모를 심각하게 안해요. 언제 한 번은 여름에 지하철을 같이 타고 가는데 천장에 잡
는 손잡이 있잖아요, 반팔입은상태에서 그걸 잡는 걸 봤는데....하아..............제모를 심하게 안해서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반팔 안에서 숯검댕이같은 아주 굵고 뻣뻣한 긴 털들이 삐져나온 겁니다.
사람들 볼까 신경도 쓰이고 너무 창피한 마음에 "언니, 제모안했어? 여름인데 좀 하고 다녀" 해도 "
아, 몰라 까먹었어" 나 "괜찮아" "다음에 할게" 하고 대충 한 귀로 흘려버립니다. 사계절 내내 제모한
적은 거의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아요. 친구가 온몸에 털이 좀 많은 타입이라, 코 밑에 인중에
털이 많이 길게 나고 땀나면 거기에 땀이 막 차는데요.. 볼 때마다 거슬려요..개인적으로 그걸 보면
정말 제모좀 제발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번 말해봤지만 전혀 개의치않아합니다. 옷이나 머리
같은건 원래 기본적으로 아예 신경도 안쓰고요, 지성인데 잘 안씻기까지 하니 머리에 떡지는 건 기
본이고요... 그 친구 집이 그래도 왠만큼 잘사는 데도 불구하고 너무 자기한테 투자를 안하고 삽니
다. 제가 알고 있는 남자애들은 정말 그 언니를 도대체 누가 미쳤다고 좋아하겠냐고 고개를 절레절
레 흔들었을 정도에요. 옷이든 뭐든...그러면서 언제 한 번은 노출이 심한 타이트
한 옷을 저한테 그냥 다짜고짜 무턱대고 선물하면서 자기는 제가 그런 옷을 입으면 대리만족을 느
낀다고 저한테 입으라고 말하구요..사실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안타깝고 솔직히 안쓰러워요..후우.
...그 친구는 평소에 군것질이나 귤을 좋아해서 한 박스에 귤 20개 들어있으면 하루밤만에 저녁을
든든히 먹고도 앉은 자리에서 거의 박스째다 먹어치우는 정도요. 그만큼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거든요. 그래서 사실 주변 사람들이 자꾸 저한테 쟤는 왜 살을 안빼냐, 아무리 그렇다지만 그래도
여자인데 어느 정도는 관리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 저 애는 왜이렇게 더럽냐, 게으르냐 , 저 사람이
20대인게 말이 되냐는 둥 사람들한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 언니 몇몇
친구도 내색을 안하지만 저랑 단 둘이 있을 때 얘기한 적도 있고요....처음 본 사람들도 저한테 은근
슬쩍 그런 말들을 막 내뱉을 때 정말 ...
후우...내 친구가 이런 말을 왜 들어야 하나 싶어서 초반에 좀 눈치없이 주변 사람이 하는 말을 언니
한테 전한 적이 있다가 언니가 아주 크게 울면서 그런 얘기 다시는 자기한테 하지말라고, 듣고싶지
도 않다고, 너만 듣고 간직하고 알려주지도 말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듣는 저는 가슴이 답답합
니다.. 은근히 같이 다닐 때 좀 창피한 마음도 있을 정도로 심하게 관리를 안해요. 위생적인 거든,,
자기 관리든,,그래서인지 언니는 중학교 때 두달빼고는 아직 남자친구도 정식으로 한 번도
제대로 못사겨봤어요.
근데 사실 이 모든 건 처음 친구로 알고 지냈을 때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사실 이해가 너무나
도 안됐지만 그래도 저에게 좋은 친구이기에 이해해보려고 내심 혼자 노력도 많이 해보고 언급도
안하려 신경썼는데 이건 정말 도가 너무 지나치는 거에요. 요즘에는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겠다 싶
은 생각이 계속 들어요. 내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보지만 이 친구 성격상
절대 제 말을 안들을 것 같습니다.
전 한마디로 성격도 취향도 생활습관도 이 언니와 완전 반대입니다. 더러운 건 그 때 그 때 바로 청
소해야하구요, 항상 제모하고 옷입는 거 좋아해서 평소에 나갈 때도 꾸미고 나가는 걸 좋
아해요. 서로가 너무 다르기에 그래서 더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점도 없지 않아 큰 것 같아요.
참다참다 "언니, 청소 좀 하고 살아"나 "언니 좀 제모라도 하고 밖에 나오면 안돼?"이런 말을 하면 나
더러 왜 잔소리하냐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그냥 무시합니다.
너무 답답해요. 정말 진심으로 답답합니다.. 아 내가 정말 친구 연 끊을 생각도 각오하면서 단호하
게 충격요법으로 제발 이러고 살지 말라고 말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요. 아직 정말 충격적으로 한 번
이라도 언니가 이런게 완전히 싫다 같이 다니기도 창피할 정도다라고 말한 적은 없는데요. 잃고 싶
지 않은 친구기에, 저에게는 몇년을 대학생활을 함께했던 절친한, 의지하는 마음따뜻한 소중한
친구이기에 이 고민에 대한 현명한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부디 조언 좀 해주세요.. 어떻게 하면 이 친구를 바뀌게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없는 건가요?...
---추가 글---이미 좋게도 제가 타일러보고 정말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말한 적도 있고요, 세게 나간 적도 있는데
안먹혔어요. 먹히더라도 그 때 뿐입니다. 정말 그 때 뿐.
몇몇 분들 제가 왜 이 언니와 가까이 친하게 지내는지 궁금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이 언니는 저한테 너무나 끔찍히 잘해 줍니다. 제가 어떻게 거리를 둘 수 없게끔, 정말 잘해줘요.
얼마나 잘해주는지 말을 하려면 구구절절 길어지지만, 아무튼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친구로 남아있네요.
언니는 평소에 주변사람들도 잘 챙기고 너무 잘 대해줍니다.
아무리 친한다지만 굳이 나서서 이렇게까지 잘해줘야하나 싶을 정도로요.
언제 한 번은 왜 나를 포함해서 그렇게 사람들한테 잘해주는 거냐 물어보니 자기가 사람들한테 관
심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 외모나 몸매가 아무래도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니, 잘해주면 사
람들이 관심을 주니까 신경쓰는 거라고 울면서 말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자신이 도와주는 걸 정말 좋아 하구요.
사실 그 것 때문에 이 언니 곁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에, 변화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그래서 더 크고
요. 그리고 남자가 생기면 변할 거라고 하시는데, 저도 정말 간절하게 바라는 바구요.
정말 남자라도 생기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내심 정말 생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마 더 이 언니보다 간절하게 원할 거에요.
근데 거의..불가능할 정도로 이 언니는 남자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적어도 저희가 대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는
이 언니가 남자친구 사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남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이렇게 글 올리게 된거거든요.
또 원래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평소에도 저한테 너무 연락을
자주 하고 제가 계속 그 언니에게 마음 써주고 신경 써주길 바랬어요. 그 언니가 저한테 해준 만큼
저도 그 만큼 그 언니를 생각해주고 연락 자주 해주길 바랬죠.
특히 같은 동네에 사니까 아무래도 더 자주 보게 되구요.
네, 제가 봐도 이 언니가 전형적인 지속적인 연락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 역할이고 제가 남자나 다름 없을 정도로,
이 언니가 요구하는 친구관계가 저한테는 너무나
버겁고 나중엔 짜증날 정도로 느껴지기도 했네요. 하고 사는 건 정말 여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 비위생적으로 사는데 성격은 진짜 감성적인, 여자에요. 제가 오히려 남자같은 성격이고요.
그래서 최근에 세게 나가서 연락을 많이 안하게 됐습니다만은..가끔 보더라도 냄새가 나서
솔직히 괴로워서 올린 거거든요.
남자친구도 아니고 저한테는 집착같이 느껴져서 사실 요즘 더 지치고 친구 사이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거든요.
글 쓰는 내내 스트레스 받으면서 쓰는
저도 너무 한심해서 요즘은 그래도 거리를 두고 만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언들 읽어보고
우선 생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들으니 확신이 강하게 생기네요.
확실히 거리를 두고 만나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