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세 남성입니다
얼마전 아니 2일전 2월28일 흔히 말하는 지옥알바를 경험하고 돌아와서 서럽기도하고
어디 말할곳도 말할수도 없어서 여기에 써봅니다
이러고나면 조금 나아질까해서....
말끝은 요즘 양해를 구하고쓴다는 유행하는 음슴체? 로 하겠습니다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소엔 이렇게 장황한 긴글을 쓸일이 전혀 없다가 쓰는것인 만큼..
오타도 많을것이고..띄어쓰기도 엉망일겁니다
그래도 나름 수정도해가며 써볼테니 널리 양해바랍니다
말솜씨도없고 주변머리도 없는 제가 경험한 일이 황당하기도하고 놀랍기도해서
그 경험담을 써볼까합니다
그냥 일기쓰듯이...
저의 느낀점을 주관적인 생각으로 쓰려다보니 행여 그쪽 계통에서 열심히 근무하시는 분들을 음
해한다~ 왜곡한다~고 보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혀 그럴의도가 아님말씀드리고 양해를 미리구
합니다 오해 없으시길바랍니다
그저 초짜가 겨우 하루 일하고서 힘들어서 투덜댔구나~ 하시면 될것
입니다 부디 너그러이 재미삼아 봐주시길바랍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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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다... 2년제 계약직으로 수행기사(흔히말하는 자가용기사)일을 계약만료하고
바로 이어서 일할 자리를 구하지도 못하고 실직상태다
내 나이 47세... 맞벌이로살다가.....이런저런일로해서...
이혼한지 2년.. 1년동안 아이들을 키우다가 엄마가 그립다는 애들말에..
아이들과 살게해달라고 하는 아내말에... 그러자했고 대신 아이들과 아내가 사는집 근처에
작은 월세 원룸을 구해살며 지내온 나로선...
지금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다
주말은 물론 수시로 저녁이나 늦은 밤이라도 애들 보고싶으면 찿아가던 나..
실직을 말할수가 없다..아니 그냥 말못한다 아빠가 실업자란 말을 어찌 말한단말인가..
알량한 자존심도 있을테고...최소한 아이들에게는 능력있는? 아빠로 보여지고 싶은 맘도있어서
일것이다..암튼 지난 1월 첫주에 실업자가되어....여태....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한번 탔다 120만원...(앞으로 6개월간 매달 120만원이 나온다)
퇴직금과 합해보니 2~3달치 생활비는 될듯하다
내집월세.. 공과금.. 은행에서 빌린 소액(몇백단위)이자..아이들과 내 통신비...매주 아이들용돈..
그리고 매달 아내에게 보내주는 양육비라지만 내가봐도 터무니없는 돈 60~80만원
이래저래 250은 들어간다 내밥값..용돈은 빼고...
매일 눈떠서 라면 하나 털어넣으며...인터넷을 뒤진다
워크넷..잡코리아...사람인..인쿠르트.등등 매일 클릭하며
수행기사일을 찿는다....적당히 250~300주는자리....내집에서 가까운 차고지...등등 따져가며..
구정지나 맘이 조급해지니...이젠 차고지는 안따진다..다만 급여만....얼추맞으면 무조건 지원한다.
시간이갈수록 구직조건이 점점 흐려져간다..
문득 알바라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우리집 주변으로...남자....나이 45세정도 설정...연령무관까지..검색...
할만한게 별루없다...
화물차를 사서 지입으로 근무하러 들어가는..피해사례 많다는 그런 구인광고...
출퇴근과 숙소 생활 두가지인...건설현장직
저 멀리 조선소에 가서 돈을 벌수있다는 구인광고...
그리고...내가했던 택배물류창고 현장알바...
내 기준은 단하나였다...
고용센타에서 일하시는분들이 들으시면 기겁을 하시겠지만...
경제적으로 뻔히 나가는 고정지출이 200이상 있는 나로선
소득신고가 안들어가는 일자리가 우선이였다..
이점은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허나 1월중순경...자가용기사가 결혼식으로 대타를 10일정도 구한다고해서 한적있고
130만원 수입을 고용보험에 신고한후 10일을 공제한 금액을 받기도했다...
그리 나쁜놈은 아니니 이번 알바 하루치는 한번만 눈감아 주시길 바란다..
구정전엔 택배 상하차 일당 85000 원 까지갔던 자리인데...구정지나...점점 가격이떨어져갔다...
5일전엔 75000 원까지 내려갔다.. 물량에따라 틀려지는가보다 했다..
수수료 떼고나면 후~ 7만원도 못건지네...
그냥 6만원잡고...20일 일하면...120만원...실업급여나오면 120 합 240..
조금빠듯하다....그럼 25일 일하면....150 실업급여랑 합치면 270만...오케이...이거다..
전화를했다..인력사무실 담당 핸폰...
그냥 당일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급한다고한다....행여나 다른데처럼 통장입금하나~했는데..
다행이였다...내 나름 잔머리 꽤나 굴렸다..
그냥 사무실오면 된다고한다...
오후 5시반까지...서둘러 나갔다...
집은 화곡동이고 구로동이 인력사무실이지만...
혹시...선착순에 밀려 공칠까하는 노파심에....5시쯤..도착했다...
3층이라던데....올라갔다...
공기가 탁했다....
아니...약간은 역한 냄새가났다....
여기저기 널려있는..작업복인듯한....옷들..
땀냄새였나부다...
학창시절 운동만해서...익숙할법도한 땀냄새인데....20여년 지나 맡아보니...좀 그랬다..
짙은색 점퍼나 패딩을 입고 앉아있는 사람들... 너댓명이 있었다...
하나같이 말없이 어두웠다...
이름과 나이를 물었다....이름..000 나이 00년생...
받아적는 모습을 뒤로하고 담배한대 태우러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신입이 어디 사무실서 담배피냐 소리라도 할까 싶어서...
하나 둘...건물로 사람들이 들어간다....
세탁을 한듯 보이긴 했으나...다 지워지지 않은 땀냄새를 흘리며....
3층가는 사람들이란걸 알아보겠다..
담배한대 물고서는..한때 내동료였던 동갑내기놈한테...전화를걸었다..
그놈은 내사정을 뻔히 다안다...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
무척이나 안타까워하며..도움을 못줘 미안해하는 놈이다...
그런데 나더러 미쳤다고 한다...그게 무슨일 하는건지 알고나갔냐고...
그놈은 해봤는지..들어서인지....하여간 무슨일 하는지 알고있나부다.
다짜고짜 하지말라고 말린다....
움찔했지만....그말 들었다고 집에 갈수는 없다....내심 큰맘먹고 왔고...
큰 계획도 잡고 왔으니까....
여기 적응잘하면....실업급여 나오는 7월까지는 버티며 생활비 펑크도 안내고..
그 사이에 일자리 구하면 되니까...
말리다가 포기한듯..그래 해봐라....대신 힘들면 오늘만하고 관둬라....그일 오래못한다~
하는 소리에...웃으며 알았다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하는사이...얼추 20명은 사무실로 올라간듯했다..
사무실에 앉아 봉지커피 한잔타고 두리번댔다..
궁금한거 물어볼만한 사람을 스캔했다....두어명있다...막 등산을 마치고 온듯한...
셋트 등산복차림..한명...
행색도 무난하고 친근해 보이는 내또래 다른 한명...
근데 묻질못했다....초짜라고 무시하거나...티내면 안될듯싶어서...
내맘이라도 들켰나~ 사무실 담당이 경험있냐고 내게 물었다...
찰라의 순간~ 초짜 아니라고 해야지~하는생각을하고는 한~ 5년전쯤 한두번 해봤다고했다..
말하고나니 내가 생각해도 초짜가 말할법한 멘트다..
후회했다...그냥 초짜라고 잘 부탁한다고 할껄...
후~
오후 6시가됐다...창밖을 보던 한사람이 차왔어요~ 하니까 다들 우르르 내려간다...
이건 뭐지? 분명 구인광고에 일할곳 표시해 둔곳이 이 근처 였는데...
차타고 어디 간다고는 안했는데.....흠~
어둑해진 길을 달린다...45인승 버스 두대가...
서해안 고속도로로 들어간다....헐.....
양재.사당에서 고속버스타고 이동한다는 물류상하차 작업 구인광고도 봤지만..
거긴 차마 못할듯해서 이리로온건데....낭패였다....
영동 고속도로로 넘어간다....
이런.....어디로 가는건지....
순간 구인 광고중 한 문구가 생각났다..
6시까지 사무실 집결 8시30분 근무시작...오전7시30분 끝...
그랬다....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는 설명은 없었지만...
이곳도...2시간정도 고속버스타고 가는거였다...
에라 모르겠다...눈을감았다..
낮에 잠이라도 잘려고했는데..잠이안와서 못자뒀다...
날새서 일하려면 자야했다...버스안에 30여명도 거의 자고있다...
잠깐 졸다 일어났는데.. S.K 하이닉스 라는 굴뚝에 글자가 보였다...
이천이였다...
음....충청도쪽은 아니군...하는 안도감도 약간은 들었다..
멀리가면 고생하고 가까운데면 할만할거란 말도 안되는 내 선입견이었다
큰건물이 앞을 가로막는데....기둥사이로 불빛이 환했다...
창고다...난생 처음보는 물류창고...
재빨리 근무지로 보이는곳을 쭉~돌아봤다....
실내체육관 몇개는 합쳐놓은듯한 사이즈....그런데.....단층건물....
후아~~엄청나다..
어릴적 농구를 했던 나로서는 내가 뛰어봤던 체육관 사이즈가 아니였다...
웅장했다...
고속버스 십여대가 약속이나 한듯..
줄줄이 도착을하고 많은 사람들을 쏟아낸다...
컥~ 족히 200명은 넘어보인다...
하나같이 내리자마자 담배부터 물고는
긴한숨을 쉬듯... 아주 길게 소리내어 연기를 내뿜는다...
그리고는 건물 안 한쪽구석에 공장 구내식당 식탁처럼 보이는 긴 테이블에
순서대로 앉는다....
난 같은 차에있던 사람들 몇명을 발견하고는 그옆에 앉았다..
조용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씩 떠들면 엄청 씨끄러웠을텐데...
조용하다...아니 고요하다는게 맞겠다...
후드티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하나둘 눈에 띈다
포스가 남달라 보인다...팀장 아니면 반장인가보다...
초짜만 남고 다 가세요~ 하니까..다들 우르르 밖으로 나간다
그 큰 창고안에 뱀처럼 휘어 감겨있는 콘베이어벨트(*이하 편의상 벨트라고하겠슴)주변으로
하나 둘...사람들이 들어간다
30여명만이 남겨졌다..
다 초짜인가부다...아니면 초짜는 아닌데...오래 되지않아 초짜를 못벗어난듯한 사람들만..
남은것같았다..
인솔자를 따라 건물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창고건물 여러동 사이에 주차되어있는 트럭들이 보인다..
로젠택배 라는 글자가 선명하게보인다...
미술감도 있는 내가 오래전에 로고를보고 노란색과 회색 조합이 좋다고 멋지다고 했던 그업체다..
1조당 4~5명이다...차량뒤 문과 바짝붙어있는 벨트옆으로 나란히섰다..
문을열자 앞으로 쏟아질듯 빼곡히 들어차있는 물건들이 보인다..
딱봐도 라면상자 사이즈 물건들 ....
그 사이사이...둥글둥글 천으로 포장된것들....
그 박스들 사이에 낀 서류봉투 같은것들....다양했다... 칼라풀하기도하고...
하차 시작~이라는 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본능적으로 앞으로나아갔다..
물건 내리는일이(*이하 까대기라고 하겠슴)
누가봐도 초짜가 해야할일이다
내가 188cm에 90kg인데 두팔을 뻗어야 겨우 천정끝에 붙어있는 상자가 손에 닿는다..
160cm 정도에 50kg밖에 안보이는 사람이 어느새인가 내옆에서 물건을 내린다..
윗부분이 손에 안닿으니 중간에 박스를 뽑아낸다...
당연히 그위에있던 박스나 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린다...
능숙하게 두팔로 충격을 흡수하듯 튕겨내며 벨트위로 물건을 올린다..
더러 쿵~쿵 소리를 내며 화물들이 떨어진다..
말은 안했지만 화물칸 중간을 어림잡아 선을 그어놓고 반반씩 서로 각자방향에 물건들만 내린다
내쪽 물건들 보다 옆사람 물건들이 많이빠진다...
이크~ 눈치가보인다...서둘러 내려놓느라..물건들이 내쪽두 아래로 쏟아진다..
물건을 내리며 3m쯤 전진하다보니 어깨가 슬며시 뻐근해져온다...
두어바퀴 원을 그리며 어깨를 풀고 물건을 계속내린다...
뒷편에서는 앞에서 내린 물건들이 벨트위를 지나 바코드 스캔 작업하는 사람에게 가기전에..
화물에 붙어있는 바코드가 스캐너로 스캔하기 편하도록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그런데 벨트 움직이는 그 속도가 상당하다
나에게 스캐너로 바코드 찍는 작업은 안시킬것이다...아니 시켜도 못할것이다...
미처 스캔못하고 뒤로 넘어가면.....흠....욕먹을 각오는 할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난 그냥 물건만 까대기 해야하나부다...
화물 탑 중간쯤 들어갔을무렵...
까랑까랑 한 목소리가 멀리서들린다...
무슨말인지 자세히는 안들리지만...
누군가 일을 잘 못해서 욕하는 소리란걸 감으로 알았다....
어휴~ 나도 잘해야겠다..욕안먹으려면....
근데 어깨가 이제는 대놓고 뻐근하고 허리도 욱신 거리는데....
화물차 탑 앞벽이 안보인다...
도대체 얼마나 긴차인지..몇톤짜리인지 모르겠다...
운전석과 맞닿은 그 벽만 보이면 좋으련만....
눈앞이 뿌옇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나 껌벅 거려도 눈앞이 탁해보인다..
탑차안 화물에 붙어있던 먼지들이....내 안경에 붙어서 앞이 안보이기 시작한것이다..
고작 10여분 지났을뿐인데.....벌써부터....
물건들이 움직이는 속도를 스캔작업이 커버하지 못하니까... 잠깐 벨트가 멈췃다...
허리를 폈다..
어휴~ 죽갔네~
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어들어올려..벨트에 놓으려니 허리에 힘이 들어가더니..
벌써 소식이온다...
당근 아래쪽 물건들이 중량이 많이나가는 물건들이다...
차 한대도 안끝났는데...
그냥 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팔은 물건을 들어 벨트에 올리면서도 머릿속엔 별별 생각이 다들고있다..
어떻게 말하고갈까~ 아..이천서 서울가려면 터미널로가서 고속버스 타고가야하나~
그러는 사이에....벽이 보였다...
이리도 반가울데가..... 페인트가 중간중간 벗겨진 허연 벽이 날 반긴다...
얼굴에 미소가 ...ㅎㅎㅎ
마지막 물건을 벨트에 올려놓고 허리를 편다..
근데 허리가 기지개 할때처럼 활짝 안펴진다..
꾸부정하게...어정쩡하게.... 모양새가 안좋다...
차밖으로 걸어나오면서..벨트에서 떨어졌던 물건들을 다시 올린다....
차 속까지 들어가있던 벨트 앞부분 (* 레일) 이 자라목 숨기듯 접혀진다...
목이마르다..온몸은 땀에 젖고...
패딩은 벗어둔지 오래고....등산복 상의만 입었건만
땀이 흥건하다...........상의도 벗었다...이젠 얇은 반팔티 뿐이다
그때...
물건을 내리라고 입을 쩍벌린 괴물이 ...
우리 벨트로 들어오고 있었다
일 시작전 나눠준 빨간 반쪽코팅 목장갑
그 빨간 코팅 절반이 벌써 없어졌다...
고작 한대했는데..
땀이 흐른만큼 몸에서 물을 찿는다...
이렇게 목말라본건.....
군대 훈련병때 일것이다...
정말 목이마르다...근데 물마실곳이없다...
나같이 상하차하는 레일이 20여개다...그 사이에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
자기물은 자기가 챙겨왔나부다..
벨트 아래쪽에 생수병을 놓고 수시로 먹는다..
달라는 소리가 안나왔다...
입대고 먹었을 생수...지금 내 입장에선 가릴것 없었지만...
비위가 약한 나로선...
달라는 소릴 못했다..
마른침만 삼킨다....
두대째...까대기를 한다....다리가 저려온다...종아리를 타고 허벅지 뒷부분이..
전기에 살짝 감전되듯..찌릿찌릿하다...
중간 중간 허리를 펴며 나름 요령껏 하고있는데...
똑바로 못해~~ 시x 개xx야~~ 하는소리가 들린다...
아까 옆쪽 어디에선가 들리던 까랑까랑하던 욕하는 목소리...
그 사람이다.. 내뒤에서 지켜보고있던 것이다..
나에게 욕한것이다...허.참..어이없기도하고.. 진짜 황당하고 ... 욱~ 하는게 올라오는데...
이런.....나도모르게...
느슨해지려던 내팔이 속도가 붙는다...머리속은 어휴~ 저자식을....하면서도...
몸은 따로반응을한다... 기분 더럽다...이런 내 몸 반응을 보니...
혹시 이따가 한번더 나에게 그러면 그땐 경고를 할것이라~ 다짐한다...
중간쯤 들어갔을무렵...모자 사이로 흐르던 땀이 안경렌즈를 덮는다...
진짜 앞이 안보인다... 그냥 감으로 물건을 집는다...탑안에는 불이 안들어온다..
내 등뒤 물류창고 천정에서 비추는 불빛 .....
그걸 내가 등지고 가로막고 서서 물건을 내리니까 아래쪽은 잘안보인다...
더군다가 안경까지 돋보기쓴것처럼 눈앞이 흐리니...
물건을 못잡아 헌손질도한다...
옆에서하던 사람과 같은 속도로 차안으로 들어가질못한다...
그래도 아무말 없이 내쪽 물건들을 들어주어 벨트에 올려줘서 고마웠다..
두대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허리를 펴니 아까 소리질렀던 그사람이 보인다..
나보단 작지만 약간큰키...마른체형....
우리가 흔히들 생각할수있는 동네마다 있을듯한 그런 케릭터..
그 사람은 말끝에 쌍시옷이 붙는다...어림잡아 30 갓 넘었으려나...
뭐 사회생활 나이로 하는건 아니지만서도....
차 후진할때 들리는 멜로디가 들린다....
또 한대 들어온다... 헐....너무하네...
숨돌릴틈은 줘야지....
옴몸에 힘이빠진다...
진짜 거짓말 조금 보태 서있을 힘도 다빠졌다...
내리려고 차쪽으로 다가가니 우리 조원중 짠밥좀 되보이던 사람이 나더러 2대햇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까 뒤로 나오라는 손짓을한다...
아..앞에서 두명이 하차를하고...두대를하고 나면 한명은 뒤로빠져서 스캔하기좋게..
물건에 붙은 바코드 방향 바꾸는 일하고... 서로 돌아가며 하는듯했다...
그래도 현명하게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허리펼 틈이 더없다...
물건 들어 올리고 벨트에 내려놓는 일은 허리를 펴기도하고 구부리기도하지만..
상자방향 돌리는 일은 허리를 숙인채로 해야한다...
펼 틈이없다... 그사이에 미처 방향 못바꾼 물건이 뒤로 빠져....스캔하는사람 앞에가면..
속도를 못마춰 타이밍을 놓칠것이고...
벨트가 설수도 있을것이다...
차라리...탑안에 들어가 물건 까대기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아니다 이거나 그거나 다 똑같다...죽겠다...
날씨는 추운데 온몸은 젖어잇고 김이 모락모락난다...
반팔티가 다 젖어있다... 모자도 땀에젖어 10 배는 무거워지고...
그냥저냥 똑같은 상황을 여러번 반복했다..
한 열대쯤했을무렵...빵과 음료수가왔다...
빵은 시골 구멍가게에서나 보았던 보름달 같은것들...
음료수는 포도쥬스 캔...한모금에 다 털린다...
갈증을 덜어내기엔 한없이 적은량이다...
옆라인 여기저기서 담배를 문다...
나도따라문다....
손이 떨려 라이터가 방향을 못잡는다..
가만보니 추워서 떠는게 아니였다...
경련이 일어난다....다리에도 팔에도 손가락에도...
두손은 주먹을 쥘수가없고...허리는 끊어질것같고....
두다리는 쥐가 나는것처럼 순간 순간 전기가 오른다..
처음이시냐는~ 이런거 할분이 아닌거같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내옆에서 묵묵히 내쪽몫까지 더많이 까대기해주던 작은 친구였다..
가슴이 울컥했다... 흐르는 눈물을 들킬까 싶어 모자를 고쳐쓰는듯 머리를 숙였다....
이 상황에 눈물이라니...오늘 진짜 내가봐도 낯선 내모습 여러가지본다...
어려서부터 육상.농구.야구.태권도.테니스.등등 오래도록 해와서..
기본체력은 짱짱하다 자부하던 나였는데...
오늘 완전히 망가진다...
누구하나 핸드폰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나도 못본다.... 몇시인지 알수가없다...
두어대 더 내리고 나니... 식사시간이다... 얼추 3시가 다됐다...
헐.....내가 8시30분 부터 물건을 까대기 시작해서 6시간을 버틴거였다
중간에 음료수 빵먹고 담배 한대폈던 시간빼고는 풀로 온몸을 굴린것이다..
밥이 안넘어갔다...
아침에 라면하나 먹고 나온것뿐인데...생각이없다..
밥심~이라는 말이 생각나서..그나마 미역국에 밥말아 몇숟갈 뜨다가 다 남겼다...
옆에 앉아밥먹던 사람이 말을 걸었다..
이런일 할분같이 안보이는데~
처음 이소릴 들었을땐 솔직히 으쓱한~ 맘도 들어 기분도 좋았지만..
두세번 들으니..짜증도났다...
그래서 어쩌라고~ 머릿속에서만 맴돈다...차마 밷진못하고...
못난놈...내몸이 내몸이 아닌 이상황에....그지같은 생각만하다니...
밥먹고나니...진짜 더 겁이났다...몸이 말을 안듣는다...
걷기도 힘들고 어디 앉으려 다리를 구부리지도 못한다..
처음 한다는 내말에 옆사람이 말을 이어간다..
자기도 노가다를 하고는 있지만 공치는날엔 밤에 여길온다는...
하고는 있지만 진짜 노가다가 10배는 더 편한거라고...
얄미웠다...
지금 내가 듣고싶은말은... 지금 어디로가면 서울 가는 버스탈수 있다는 말이다..
가고싶다....
먹는둥 마는둥 잔반을 버리고 한적한 곳으로 나와 커피한잔에..
담배를 물고나니....또 눈물이 흐른다...
아이들이 보이고 아내가보인다...
서럽다...소리를 내진 못하지만...
내몸은 떨고있다..
내가 선택해서 온것이지만....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불편함을 안주기위해...
난 속으로는 난 대단한 아빠다...이런아빠가 어딧냐고~ 자위하며 여길 왔지만...
지금은 후회고 뭐고간에 그냥 가족이 보고싶고 내가 그동안 현실을잊고
살았던것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돌이켜보니...
300남짓 한달 월급받아 간신히 펑크안내고 근근이 살아온건데...
그 옛날 잘 살았던 때를 못잊고 형편에 안맞는 허세를 부리고 최근까지 살아온거..
유흥을 멀리하고 성실히 일만하고 살아왔으니까....
내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명품까지는 아니더라도 메이커 정도는 입고 신고 해줘야한다며
내가하는 그 모든 것들을 합리화한거...
내집하나 없는 처지에..이혼후 혼자 사는 처지에...
아이들 사는집 주인이 사기를 쳐서 알량한 집 월세 보증금 3천도 경매로 넘어가 못건질
정도로 안좋아졌는데도...
나에게 주어진 목돈이라고는 원룸 보증금 500뿐인데도...
정신 못차리고 홈쇼핑보고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 사들이고...
다 후회가되어 밀려든다...
왜 그때는 그런생각이안들고....지금 내몸을 못가눌때...하필 이럴때....그 생각이드는지..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말도 안되는 욕도 어린 놈에게 들어도 반응도 못한체..
두어시간 더 버틴끝에...작업이끝났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온 인력사무실....
내 이름불러 나가 수수료떼고 손에 쥐어든 6만5천원...
집으로 오기위해 지하철역으로 걸어 가면서도 지갑에 넣지못했다...
걸으면서 한참을 쳐다봤다...
내손에 쥐어진 돈을....
눈물이 흐른다...
요즘들어 왜이리 눈물이 많아지는지...
이혼후 혼자있게 되면서부터 내눈물을 보기 시작한것이...
이제는 드라마만 보아도 울컥~울컥한다...
40대라서 그런가...
지하철 안에서 내땀냄새를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할까봐 사람없는 곳으로 피해다녔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않아 그나마 눈치가 덜보인다..
목동역에 내리고나서..집으로 걸어가는길....
다리는 천근만근 질질끌다시피 집으로간다...
한걸음 디딜때 마다 종아리를 타고 허벅지 뒷편과 엉덩이까지..뻐근함이 몰려온다...
쥐날듯이 경련이 일기도한다..
한쪽 운동화에 끈이 풀렸는데도 묶지를 못한다...허리가 안숙여진다...
이제서야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든다...
순대국 한그릇이 간절했다..
그런데 어이없게...그 순대국한그릇값 7000 원이 아까웠다...
집에 가서 뜨끈하고 얼큰하게 라면을 먹어야겠다..
계란도 하나넣어서...
매일먹는 라면이지만..
오늘은 정말 특별한 라면일것 같다...
잠안자고 날새서 일해서인지.....아침햇살이 눈이부시다....
얼굴을 있는대로 찡그리며 어정쩡하게 걷는 내모습이...
하이마트 큰 유리창에 비춰진다...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수고했다~
내가 내자신에게 한말이다...
진짜 수고했다는....
시작한지 1시간만에 그만둘생각을 여러번했던 나에게...
평생 먹은 욕보다...더많이 욕먹으며 11시간을 일한 나에게
그래도 어찌됐건 끝까지 남아 낙오하지 않고 일마친 나에게
해줄수있는 최고의 극찬이다....그리고 상이다...
집 문을 여니 어제 창문을 열고 나가간탓에 아침 찬바람에..
냉기가 온 방안을 가득채웠다..
주섬주섬 벗은 옷을 세탁기에 밀어넣고 보일러를 틀고 샤워를 했다...
옴몸이 종이박스에 베어있었다...
팔이며 다리며 가슴 배... 얼굴빼고 전부 베인 자국이다..
심지어 박스에 부딪혀 온몸이 멍투성이다..
아이들은 자고있겠지...애들엄마도....
내가 앞으로 무슨일을 할지 모르지만....
오늘 내가 한일 보다는 훨씬 수월할것같다...
내가 앞으로 일하며 수모를 겪더라도 이만큼은 안될것이다..
내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더욱더 최선을다하고...
나보단 내가족을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내 가족에게 조금 더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아빠가 힘낼께~ 우리가족 사랑해~ 머지않아 우리 다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