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둘이라서 자주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시.친.결을 사랑하는, 항상 눈팅만하는 투빈맘입니다.
제가 요즘 많이 답답해서요... 그냥 한번 올려 봅니다.
저는 결혼 5년차, 연애는 4년, 벌써 안지 9년이 넘었습니다.
저희 신랑.. 지금은 아주 착실하게 잘 생활하고 있지만 결혼전에 회사 다니다가 자기일 한다고
빚을 좀 졌습니다. 거기다가 승부욕이 아주 강해서(그런사람들이 도박을 아주 좋아한다지요)
경마를 좀 해서 또 빚을 졌습니다. 결혼전에 시부모님이 좀 갚아주셨는데 신랑이 정확히 말을
안해서 카드빚만 4천갚아주시고 사채는(지금도 얼마인지 모름) 남아 있었습니다.
저도 한 1천오백정도 빌려주었지요.. 제가 좀 착실해서 결혼전에 모은돈이 꽤 됩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던지라(지금 생각하는 미쳤지!)...
결혼을 하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젠 주식, 카드게임을 하더니...
어느샌가 빚이 정신못차리게 많아 졌습니다. 전 뭐하고 있었냐구요?
전 결혼하자마자 임신한 첫아기가 유산이되고 4개월뒤 다시 임신이 되서 겁이 나서 몸을 좀
많이 사리고 있었는데 시모가 뇌종양으로 수술을 하시는 바람에 병원에서 병간호 하는라
정신이 없었죠..
아이 낳기 전에 넓은데 살아보겠다고 시골 산구석(집주인이 별장으로 사용한던 곳)의 35평
아주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갔었죠..저희집은 산 중턱에 달랑 1채.. 인가는 200미터 정도 산을
내려가야 있고...
어쨋든 밤에는 풀벌레소리.. 또 여러가지 들어보지 못한 동물들 소리.. 낮에는 아주아주 맑은
공기하며 전 만족했습니다.. 주위사람들이 무섭지 않냐고 많이 물어 봤지만 제가 워낙 겁이 없어서리..
중요한건 신랑이 사업(무역업)한다고 낮에 서울로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는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가게가 너무 멀다보니(시골이라 시내로 나가야함)임산부인 저는 뭐사러 어디로든 갈수가 없었지요..
당연히 신랑이 밤에 들어올때 전화로 물어봐서 필요한 물건을 사다주니 전 돈 쓸일이 없었지요.
거기다가 산속에 집한채 덜렁 있으니 제가 어디 마실가느라 돈 쓸일도 없었구요.. 그러니 신랑이
돈을 안주더라구요.. 그러다가 사업이 점점 힘들어지고 .. 카드빚... 사채이자(아는사람에게 3부로 빌림)
를 갚느라고 현금 써비스로 받고 ..또 그거 막으려고 돌려 막기 하다가 산더미처럼 불어나서 임신4개월
부터 시모 병간호하느라 지친 저.. 7개월부터는 전화에 시달리기 시작해서 만삭때는 전화 노이로제에
걸렸습니다. 제가 결혼전 모은돈이 약 3천 되는데 그돈 다 날렸습니다.
출산후 임신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그런지 큰아이가 너무 예민해서 저 정말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사업실패로 인해서 2달간 구치소도 갔다왔습니다..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졌군요...
구치소 갔다온 뒤로 사람변했습니다. 원래 도박빼면 다른건 다 괜찮거든요.
어찌어찌 해서 정말 저희 신랑 열심히 일해서 돈두 많이 법니다. 많이 벌때는 한달에 600도
벌었슴니다.. 그래도 돈 한푼 구경 못했습니다. 카드.. 정말 무섭습니다.. 이자가 얼마나 많이 나가던지..
적어도 한달에 못벌어도 2~300백 버는데 여지껏 빚갚느라고 한번도 돈 못만져 봤습니다.
중요한건 시댁식구들 반응입니다..
저 애기 8개월 됐을때 어린이집 맡기고 직장 나간다고 했습니다. 시모가 뇌종양 수술하신지 일년 밖에
안되고 또 뇌졸증 초기라서 무리하면 쓰러진신다고 해서 애 맡길 생각도 안했습니다. 전 그저 당신께서
건강히만 계셔주셔도 감사하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살림을 못하실 정도는 아니구요..
저희 사정이 사정인지라 아이가 하나 있을때 저도 같이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말씁드렸더니...
시모 울고 불고 하시더니(어린것 맡기도 나간다구..) 일주일간 자리에 누으셨습니다.. 결혼한 시누(아이없음)도 반대하고 아버님한테는 무지 혼나고,, 아무튼 시댁에서 대단했습니다.. 워낙 손주사랑이 끔찍해서리... 그 뒤로 같은 일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둘째를 낳았습니다..
지나친 손주사랑만 빼면 저희 시부모님이나 시누,, 아주 잘해주십니다... 시댁식구들 모두 알지요.
결혼후 전 돈 한푼 써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던 제 돈까지 몽땅 날린것을요..
시댁식구들 항상 저한테 미안해 하십니다.. 저희 솔직히 빚이 2억 정도 있었는데 좀 갚고 제 이름으로
된 빚만 1억정도 남았습니다.. 물로 전 한푼 써보지도 안은 빚이요..(자랑은 아니지만 전 결혼바로전까지
카드 하나당 현금써비스가 700백이었습니다..) 전 그래도 항상 시댁에 잘할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얼마전까지만해도 결혼 4년 반동안 주말마다, 또 공휴일까지 맨날 시댁에 가서 자고 왔습니다.
둘째 임신해서 만삭땐 이틀에 한번꼴로 갔씁니다. 아이 둘되면 자주 못간다고... 근데 둘째낳고도 주말마다 가서 자고 오는건 변함이 없더군요. 신랑이 자기 지은죄를 아는지 저한테 시부모님에게 잘 할것을 은근히 강요 하더군요.. 자기가 잘못했지 내가 잘못했나? 음식을 못하는 저로서는 시댁에 가면 청소나 다림질,바느질 이런걸로 대신하지요..어머니가 바느질을 워낙 못하셔서... 또 항상 두분이서 낮잠을 한 두시간씩 주무시는데 그땐 아이둘을 데리고 나가서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고 오고... 하여튼 시댁이 멀리 이사가시기 전까진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하철 타고 시댁에 가서 있으면 신랑이 저녁에 와서 자고 담날
저녁에 차타고 집으로 같이 가니까요...
중요한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아가씨가 결혼하고 아이도 있고(20개월) 항상 제 얘길 잘 들어주고
나이가 같아서 편하게 대해주었거든요.. 전 정말 시누를 좋아했었습니다.. 이일이 있기 전까지는요
지방에 있는 시댁에 갔다가 시누와 아이를 데리고 같이 집으로 오면서 차속에서 신랑 옛날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시누가 그러더군요..'옛날 00언니는 나한테 참 잘해주고 우리 부모님한테도 참 잘해줬었는데..' 이얘기까지는 신랑이 항상 한 얘기라서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어서
'그리구 00언니는 어령운일이 있어도 잘 참을것 같아' 라고 하더군요...
저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집에서 속 깊은 막내로 인정받고 친구들은 저를 일명'천사'라고도 했을정도로
순하고 착했습니다. 신랑이 미워도 돈 가지고 뭐라고 한적도.. 돈 없어도 투정도 되도록이면 안했습니다.
다른것도 아니고 큰아이 교육좀 받다가 얼마전부터 못시킬래 그게 좀 속상해서 몇마디 한적은 있습니다.
신랑 기죽을까봐 신랑한테는 안하고 시모랑 시누한테는 좀 투정을 부렸지요.. 곧잘 받아 주셨거든요.
근데 시누의 그 뒷말은 꼭 나는 지금 이 어려운 상황을 잘 못참고 있다는 듯이 들렸습니다..
기분 무지 나빴습니다..
저 지금 신용불량자입니다. 신랑은 아니구요..시댁에서 얼마전에 집이 팔려서 또 3천만원을 갚아주셨는데 신랑것 먼저 갚아주셨습니다.. 고이율에 이자 땜시 제카드가 하나둘씩 연체가 걸리고 말로만 듣던
신불자가 된 상황에서 신랑이 신용회복위원회(일명 워크아웃) 얘기를 꺼내더군요...지금 경제가 어려운고로 신랑도 많이 힘들어 합니다. 알멩이만 보자면 잘된일입니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이자율이 5~6%로 대로 되고 매달 일정액을 신용회복위원회에 내면 거기서 알아서 나눠준다고 하더군요.더군다나 최장 8년까지 나눠낼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금 독촉전화도 못하게 된데요. 얼마나 전화에 시달렸는지...안당해본 사람은 모름니다.. 잘 된 일이지요...지금까지는 20%대의 이자율에 각 카드사별로 카드대금 부치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내 신용은 어떻게 되는건지... 정말 기분 더러웠습니다..
시누에게 전화가 왔길래 하소연 하는 기분으로
나 : 아가씨. 나 워크아웃 신청했어
시누 : (화들짝 놀래며) 누구?
나 : 나 신청했어..
시누 : (안심하더니) 잘됐네. 어차피 망가진 언니신용, 이자라도 줄면 잘됐지, 오빠도 요즘 힘든가 본데..
잘 됐어
나 : 오빠가 나보고 자기가 6년을 갚아야 내빚 다 갚는다고 하더라.. 기가막혀서...(그게 내빚이냐?)
시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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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언니.. 나 워크아웃 신청했어!
언니 : 왜? 그렇게 힘들어?
나 : 오빠가 그렇게 하는게 좋겠데..(사정 설명함)
언니 : 제부는 왜 그러냐? 좀 잘하지... 너 그렇게 신용이 나빠져서 앞으로 어떻게 사회생활 하니...
걱정이다.. 그래도 제부가 사회생활 좀더 오래해야 되니까 니가 신불자 되는게 났지 않겠니?
얼런 얼런 빚 갚고...... 어쨋든 속상하겠다..
같은 통화 내용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자기 오빠가 워크아웃신청을 했어도 그랬을까요? 같은 말이라도 "언니는 사회생활을 당분간 안할거니까 맘이 많이 상하겠지만 그래도 그게 난거같아"라고 하면 안돼나? 그러더니
시누 : 언니도 인제 돈 벌어야 되겠다
나 : 애 둘은 어째고?
시누 : 놀이방에 맞겨야지
나 : 둘째가 너무 어리잖아 (큰애 38개월, 작은애 13개월)
시누 : 그래도 어떻게?
나 : 내가 지금 할수 있는게 있을라나? 나이도 있고 애는 둘이나 딸렸지, 돈두 얼마나 많이 주겠어?
애 둘 놀이방에 맡기면 어디 남겠어?
시누 : 왜~~ 요즘 부동산에 소개받은집 지리 알아서 보여주고 하는것도 돈 꽤 준다는데..
나 : 내가 여기 지리를 모르잖아
시누 :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이러고 있다... 그럴꺼면 나 애기 하나일때 직장다닌다고 할때 좀 도와주지...그때는 나오라는 데도 있었는데.. 자기도 같이 난리 폇으면서.. 이제 애 둘되고 오빠 힘들다니까 돈 벌라니...
자긴 애 하나있는것도 힘들다고 둘째도 안나면서... 그애도 지금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으면서..(겪일로)
우리 시누 인테넷 쇼핑몰 조그만거 운영한다.. 조카는 아주 얌전한 여자아인데 옆에 있으면 인터넷 못한다고 어린이 집에 맡기고 있다. 수입이 한달에 3~40십만원 된단다...
요즘 너무너무 심란하다... 시모 쓰러질까봐 우리 빚이 얼만지도 얘기 안했다.(한번더 쓰러지면 못일어
나신에서...) 그래도 시댁쪽에서 한사람은 알고 있어야 될것 같아서 시누에게는 다 말했더니 이해해주는척 했다..그리고 오빠욕을 하더니... 이젠 팔이 안으로 굽고있다....
이제껏 좋은감정 다 무너지고 옛말 틀린것 하나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냥 여기다가 투정좀 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