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자주자주 보는 22살 여자사람입니다!
지금 일본에 유학 와 있구요:) 성실하게 공부해서 우리나라 공헌하고 싶은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고민거리가 있어서요ㅠㅠ
저는 지금까지 남자를 사귀어본 경험이 매우 드물구요ㅜㅜ 지금까지 딱 한 번 사귀어봤습니다.
그것도 약 두 달...ㅋㅋㅋㅋㅋㅜㅜ
스무살 때 5살 연상인 분을 만나서 그냥 좋은 느낌이라서 사귀었는데 다음에 여행이나 가자, 라는 말에 거부감들어서 바로 찼습니다;; 이땐 좀 제가 많이 많이 어렸죠..(죄송합니다 반성해요
)
사귀어본 경험이 적다고 해서
눈이 높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구요
그냥 21살까지는 남자에 진짜 관심이 없고
친구들이랑 말장난하면서 개그치면서 웃는 걸 정말 좋아해서 남자고 뭐고 친구가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이건 잘 써야지 욕 안 먹는 건데ㅠㅠ 제가 172cm의 키에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 몸매가 좀 서구적이거든요. 요즘은 뱃살이 나와서 해탈하고 있지만ㅋㅋㅋ
그리고, 에잇 솔직하게 말하면 얼굴 괜찮습니다ㅋㅋㅠㅠ믿어주세요 길거리에서 캐스팅도 당해봤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그렇게 이쁜 얼굴은 아니구요![]()
그래서 처음 보는 분들은 큰 키를 가진 제가 수더분한 모습을 보이면 호감을 많이 가지시더라구요
리액션도 웃기게 받아주고(집에 무서운 친언니가 있어서 리액션은 조건반사하도록 키워졌음)
잘 웃고 하니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절 많이 좋아해주시는 건 많이 감사하고 이렇게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항상 감사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정말 여자로써 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할 쯤이면 제가 그 분에 대해 많이 거부감이 든다는 겁니다ㅠㅠ 왜 사람 좋아하면 그 눈빛이 달라지곤 하잖아요 좀 더 다정하고 웃는 것도
뭔가 다르고 눈빛이 따뜻하고...
아니 그런걸 느끼면 좀 더 그 사람에게 신경쓰이고 어쩔 수 없이 떠오르고 하는게 보통 일반적인 것 같은데 전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싫고 오글거리고 미치겠고;;;
성격이 완전 상남자라서 그런가ㅋㅋㅋㅋㅋ챙겨주면 챙겨줄수록 더 남자답게 굴어서
결국엔 그 눈빛을 발사하시던 분들도 다 떨어져나가더라구요
예를 들면 더 밥을 힘있게 먹는다던가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부르면 전혀 여성스럽지않게 장군처럼 장난을 친다거나 발걸음은 쿵쾅쿵쾅 걷는다거나 웃는 것도 완전 호탕하게ㅋㅋㅋ
전혀 아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제 반응이 친구들과는 달라서 뭐지 싶더라구요ㅜ
그렇게 나중엔 남자인 분들과는 정말 평생친구가 되고 맙니다..ㅋㅋ
아무튼 그러던 와중에, 작년 11월에 저와 동갑인 분을 만나게 됩니다. 완전 과묵하고, 정적이고, 혼자있는 걸 좋아하는 분위기의 사람이었습니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저는 동갑인지라 환영했지만, 그 분은 그뒤로 한 달 내내 저한테 존댓말을 하면서 서먹하게 굴더라구요.
솔직히 말하면 그 분의 첫인상이 좀 제겐 별로였던 지라, 그냥 공적인 일로써만 이야기했어요![]()
낯가림이 있으신 분인 것 같더라구요
그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제가 좀 많이 놀림당하고 웃겨주는 스타일이라서 위에 언니들하고 오빠들하고는 잘 지내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데 한 두 달쯤 지났나, 저 과묵한 분이
저한테 장난을 치기 시작한 겁니다!
저야 이제야 좀 친해질 수 있겠구나 하면서 더 열심히 장난 받아주었습니다. 그 진지한 얼굴로 조용조용 장난을 거는데 그거 살리고 또 살리고ㅋㅋㅋㅜㅜ
그게 문제였습니다. 너무너무 잘 받아주었던 거죠...![]()
그 분 장난이 제가 뭐 할 때마다 시비 걸면서 놀리는 종류였어요. 제 시각에 왔는데 빨리 안 오냐고 정신이 있냐고 막 몰아붙이고 걔가 유자차 타오면 나만 빼놓고 다 타오고
전 날 라면 먹고 자서 눈이 부어서 최대한 아이라인 두껍게 그려 무마하려 했지만 그걸 또 꼬집어서
눈 부었다고 도대체 뭔 짓을 한 거냐고 놀리고...
근데 또 위에 언니 오빠한테는 깍듯이 대하고 나한테만 조용조용하게 저러니까 누구한테 말 할수도 없었어요. 친한 언니한테 하소연하면 깔깔 웃으며 너한테? 말도 안돼~~ 친해지고 싶나보다
이러는 겁니다!!! 으아아아아악!!! 지금 생각해도 열받아요ㅠㅠㅠ
오빠들한테 물어보면 남자애들은 원래 많이 괴롭힌다고 별다른 의미는 없을거라고만 하고ㅠㅠㅠ
전 정말 그 분이 1월달까지 정말 미웠어요. 절 싫어하나 생각도 많이 하고 정말 맨날 마주칠 때마다 짜증나는 느낌이었어요. 남자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편인데 이렇게 대놓고 괴롭히는 타입은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저도 질 수 없어 무시를 했죠..ㅋㅋㅋㅋ 뭐라 하면 무표정 일관, 단답 일관, 장난 받아주지도 않구요. 그랬더니 그 분이 눈치를 챘는지 한동안은 잠잠하더군요.
그렇게 서먹하게 지낼 즈음, 일을 하다가 제가 크게 낙담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나름 열심히 일을 했는데 전혀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아 정말 마음이 아프고 한숨밖에 안 나오는 나날이 있었습죠..ㅋ
막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고 있는데 그 과묵이가 저한테 다른 사람처럼 위로하는 대신
" 원래 한 번에 잘 하는 사람은 없어. 다들 몇 년씩 노력해서 결국 잘 하게 되는 건데 그걸 따라잡으려면 너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거야. 너가 정말 연습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쉽게 할 수가 있겠어?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 근데 할 수 있다는 건 알아둬."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정말 사람이 달라보이더라구요!!
아 위에 언니오빠들한테 생각이 깊다고 칭찬받는게 이런 의미구나 느꼈습니다. 그 놈의 장난만 없었더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ㅋㅋㅋㅋㅋ
솔직히 저 땐 정말 인간적으로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진심이 느껴져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ㅎ
어쨌든 저 일이 있게 된 후로 전 고마운 마음에 다시 장난을 살짝씩 받아주게 되었고
절친한 건 아니지만 꽤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저 과묵이가 사실 남고+군대 갔다온지도 얼마 안됬더라구요ㅋㅋㅋㅋ어쩐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여자대하는 게 좀 어려워해 보이긴 했다만. 그래서 그 별난 장난도 이해가 아주 쬐끔 되기도 했고...
지금도 맨날 가만히 있는 절 괜히 건드려서 투닥투닥 다투게 되긴 합니다만 이전에 비하면 참 많이 나아졌습니다.
근데,
근데,
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울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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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왜 저 과묵이가 요즘들어 멋있어 보일까요.
그렇게 제가 싫어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놈의 장난도 이젠 없으면 심심할 지경...
아직까진 두근두근하고 설레는 감정은 나오진 않아도 그냥 호감이 훨씬 생겼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어요ㅠㅠㅠㅜㅜㅜ
저 진지하게 제 자신이 변태가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괴롭히면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구요ㅠㅠ
엊그제는 악의 교전이라는 영화를 그 과묵이와 친구 언니오빠와 같이 새벽에 보았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나니까 새벽 3시더라구요
솔직히 그렇게 무서움을 타진 않지만 그래도 새벽 3시라는 압박에 집에 어떻게 가나 막막해지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곳에서 집까지는 자전거 타고 10분만에 도착을 하기에ㅋㅋㅋㅋ그냥
전.속.력으로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집 방향이 과묵이와 비슷해서 짧은 거리를 같이 가게 되었는데
계단 내려갈 때 제가 같이 좀 가자니까 싫은데? 그러면서 계단 엄청 빨리 내려가고 제가 막 울상인 거 보고 현관에서 막 좋아하더라구요
현관에서 자전거 키 풀때도 자꾸 도망가려하고 제가 붙잡고..-_-...
그리고 헤어질 때 영화 거론하면서 귀신 잘 만나라고 그러면서 도망갔어요..
제가 너무 무서워져서 진짜 땀 흘리면서 전속력으로 자전거 밟고ㅋㅋㅋ집도착하자마자
장난으로 욕 하면서 다음에 보자 이랬는데 또 문자로는 잘 갔냐고 다행이라고(ㅜㅜㅜㅜㅠㅠㅠ)
이렇게 맨날 놀리고 괴롭히는데도 얘가 싫어지질 않고 자꾸 괜찮아보입니다. 호감이 높아져갑니다ㅠ아무리 다정한 사람이 취향이 아니라고 해도ㅜㅜ
왜죠? 썸도 타지 않고 두근두근한 것도 없는데? 그저 장난이 심할 뿐인데?
제가 정녕 이상하고 변태인 건가요??ㅠㅠㅠㅠ
그리고 남자분들, 원래 리액션 웃긴 애를 좀 많이 괴롭히는 건가요? 그것도 궁금...
후... 여하간 여러모로 신경 쓰이네요.
만약 댓글이 많이 달리면 어떤 식으로 과묵이가 절 괴롭혓는지 추가 글 써볼게요ㅋㅋㅋㅋ
에효 맨날 과묵이 눈 찢어졌다고 속으로 투덜댔는데 그것도 좋아보일수가ㅠㅠ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