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고민을 얘기할 사람은 없고..그렇다고 묵묵히 살아가기엔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로 끄적여봅니다..
저는 해외에 가족들과 10년정도 이민생활을 하였던 재학중인 고2 여학생입니다 (시민권자)저희 부모님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작년 말에 한국으로 가셨구요.. 저는 학교때문에혼자 호주에 덩그라니 남아 남의 집에서 돈내며 쉐어를 하고있어요ㅠ 쉐어가 방만 따로 쓰고 도시락, 빨래, 밥 등등 살림거리들은 다 제가 해야됩니다.
처음엔 가족들과 함께 살다가 갑자기 저만 덩그라니 남게되니 우울하고 모든것이 걱정 투성이였는데 지내고나니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요즘들어 너무 힘들고 지치기 시작하네요 ...
혼자 산다는것 자체가 아직 저는 미성년자이고 요리도 밥도 빨래도 살림등 모든것이 미숙한데다가 아직 제 신분은 학생이라 공부도 해야되니 너무 많습니다 ㅠㅠㅜ
물론 저와 함께 사시는 집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정말 착하시고 가끔 밥이나 제 학교 도시락도 싸주시곤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살고있는 곳이 맘에안드네요.. 아주머니와 아주머니 아들분 그리고 다른 쉐어생 2명이서 같이 삽니다. 저와 아주머니 빼고 다 대학생 남자 분들이구요. 남자라서 제가 조심해야될것들이 한두가지도 아니고 빨래도 남자들 없을 때 해야되서 너무 벅찹니다... 게다가 다들 밤에 일나가시고 잘 안들어셔서 집안이 지저분하고 위생적이지가 않아, 밥해먹을 맛이 안납니다..부엌에 갈때면 매.일 바퀴벌레 한마리 이상은 꼭 보구요 이상한 벌레들도 항상 한마리 이상은 꼭 봅니다. 또 사람들이 워낙 바쁘니까 제가 음식을 해 먹으려해도 거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과 양념들뿐여서 조금이라도 밥 해먹으려하면 재료들 다 사와야되니까 귀찮고 돈아까워서 잘 안해먹습니다...어젠, 식빵에 곰팡이가 심해서 초코빵인줄 알았구요...설겆이도 깨끗하게 안해놔서 양념이나 음식찌꺼기들이 묻어있어요. 그래서 부엌에 자주 안갈려고 해요.
화장실도 저는 올때 아주머니와 저만 쓰는 줄알았는데 아주머니 아들까지 쓴다니까 너무 불편해요... 일단 한집에 남자 3명이서 같이 산다는것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눈치보입니다..
더군다나, 아주머니와 아주머니 아들분이 거실에서 생활하기에 항상 제가 학교갈때나 학교에서 돌아올때 거실에서 주무시니 밥 해먹기 눈치보이고, 거실에 가기도 눈치보입니다 행여나 깨면 어쩌나 싶어 아침 거르고 학교갈때도 많고 도시락은 물론 웬만하면 다 바깥에서 사오곤 해요. 밥 같은경우도 안해먹고 햇반만 먹고있구요. 이렇게 생활하니 생활비랑 제 용돈도 빨리 떨어져서 밥 굶을 때도 있어요 ㅠㅠㅜ,,
그러다 보니 제 건강도 신경쓰이고 학업도 그렇고 모든것이 신경쓰여서 매일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살고있습니다.. 이집에서 산지 불과 2달도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지치고 힘드네요... 차라리 혼자 살면 더 편했을 것같은데 제가 아직 미성년자라 법적으로 혼자사는건 안된다 하더라구요...
가족들도 그립고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습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같네요... 여기서 살기 눈물날정도로 너무 힘들고 지쳐서 금방이라도 다 때려치고 한국으로 가고싶네요 정말 ㅠㅠㅠ 이런 제고민을 부모님에게 말하기엔 걱정끼쳐드릴 것같아서 차마 말하진 못하겟어요.. 가족들이 지금 한국에서 신경 쓸게 너무 많으셔서 제가 이런말하면 힘들어하실것같구요.. 친구들에게 말하자니 제 집안 사정이라 말하기가 꺼려요 ...
저 정말 어떻게 해야되나요...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