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고백따윈 말도 안되고 다만 한번이라도 만나봤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이게 때가 바야흐로 작년 봄이다
한 세달 간 버스에서 같은 정류장 같은 버스 그리고 내가 하차하는 곳 한 정거정 앞에 내리는
어느 여자를 좋아하게 됐어
어느 날부턴가 안보이던 그녀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보게 되는 그녀를 놓치기 싫어서
버스라는 불확실한 만남보다 좀 더 알고 싶어서
심장 붙잡고 손 편지를 썼어
이래저래 보게 되었는데 좋았다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1년이나 되다보니 뭐라 썼는지 기억도 잘 안나네 아무튼 나름 조심스레 표현한다고
2장이나 썼나봐 이때부터 부담스러웠을지도 ㅋ
그리고 그녀가 내리려는 그때 저기요 하며 톡톡 치고 편지를 전했어
마치 그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인양 아주 조용히 편지를 받고 그녀는 내렸어
사랑의 약자라 그 때는 어머 이거 뭐예요 이런거 안 받아요 한게 아니란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땐
그리고 그 날 오전이 다 가기도 전에, 남긴 폰번호로 답장이 왔어
너무 두근거려 안보려다가 실눈뜨며 본 기억이 나네
현재 만나는 사람 있다고 대신 영화같은 일이 본인에게도 나타나서 너무 좋았다고
다음에 보면 인사 하자고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좋은 답변이야 저렇게 정성스레 답해주는 여인이면
심성마저 고왔던것을
나는 맨붕이 됐어 남친이 있다고 생각은 못했거든
왜냐하면 그녀에게 반한 이유가 그저 이쁜 외모뿐만이 아니라 뭔가 외로워보이고
사연이 있어보이는 분위기였기때문에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인줄은 몰랐어
어쨋든 난 멘붕 상태로 해서는 안되는 답변을 보냈어
아하하하하하하하 그렇군요 이러다가
사실은 버스에서 깨워준적도 있어요 이러다가
그 날밤엔 또 혼자 마지막으로 마음 전한다고 길게 또 문자를 구질구질하게 보냈어
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이성적인 판단 충분히 가능하지..
생각해봐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가 누군가가 접근했다고 어떻게 그 마음을 다 헤아리겠어
헤아릴 필요도 없고 나는 부담보이가 된거야
그리고 깨달았지 남과 여에서 부담이라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란걸
너무 내 생각에 빠져서 하고 싶은대로 다 해버린 나는 상대에게 강요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던거야
날 너무 불쌍하게 여기지 말아줘
누구나 두근거리는 사람을 만나면 이성적인 생각이 안되잖아..
마지막으로 나름 한다는게 전화로 말을 하자라고 실행했을 땐
남자친구일지도 모르는 남자가 받아서 모든게 끝이 났지 ㅋ
끝났다는 것은 그 남자친구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제서야 내 엄청 부담스럽게 다가간 것에 눈이 띄여,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하며
봄 바람은 끝났어
...
그리고 올해 봄이야
난 정말로 전화번호를 지웠고 근데 작년에 카톡에 동기화되있던 그녀가 숨김 친구에 있었는게
생각이 나 해제하고 꺼내보게 된거야 단순한 궁금함에
헐 근데 정말 이쁘긴 여전히 이쁘더라고
그녀의 카톡 한마디에는 헌혈증 급구 라고 되있었고,
만약에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년전 끔찍이도 쪽팔렸던 것을 잊어버리고
또 문자를 보냈어 무슨 일있는지 싶어 감히 연락한다며 헌혈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좀 드리고
싶다고..
다행히 그녀 일은 아니고 지인의 일인가봐 그녀는 여전히 그때처럼
고맙다며 온화한 답장을 보내주었고
나는 그저 보내 준 것으로 끝이 났어
그래 이건 이게 끝일 수도 있어
단순히 헌혈증 하나 전해줬다고 1년전의 부담감과 화가 좀 풀렸을지도 모른다는건
내 오만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난 이 머리카락같은 극세사같은 실낱만도 못한 이 연줄을 놓고싶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녀는 내가 태어나서 본 여자 중에 가장 이쁘고 가장 분위기 있고 느낌 있고
그저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많은 이쁜 여자들과는 다르더라고
특히 여자분들이 조언 좀 해줬으면 좋겠어
한번 부담스럽게 들이댄 남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