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자입니다.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요. 화목한 가정에서 무난하게 살아왔습니다.
주로 이성을 볼 때 밝은 성격과 여성적인 매력을 보는 편인데요. 그런 아이를 우연한 계기로 만나 3달여간 사귀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이고 평범한 직장에 다니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최근 이 아이가 제 차에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가는 바람에 문제가 하나 시작됩니다.
늦은 시간이라 가져다 줄 수는 없었고 내일 가져다 주기로 했습니다. 패턴 암호를 걸어놓아서인지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런데 함께 지내며 패턴 정도야 이미 알고 있던 터라 휴대폰을 열어보게 됩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휴대폰에는 불과 몇주전에 다른 소개팅 남과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짧지만 지극정성으로 대해줬는데 내가 여전히 모자란 느낌이었구나.. 내가 이상형이 아니었던 모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너무 잘해주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그 소개팅 남자를 마음에 안들어 했는지 아니면 최근 사이에 저에게 마음을 더 열었던 모양인지 그 남자의 카톡에 답도 없고 번호도 삭제해 놓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충격에 휩싸여서 다음날 휴대폰을 주며 헤어지자는 말을 건냈지요.
그랬더니 그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하소연하고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나를 만나기 전부터 알던 남자애인데 외국에 있어서 이제서야 만나본 거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마음이 쉽게 풀릴리 없었죠. 쿨하면서도 약간의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 보내고 지나간 시간과 노력이 헛수고가 된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미안하단 말과 고맙다는 취지의 긴 카톡을 보내오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저녁 제 집 앞에 찾아 옵니다. 함께 카페에 가서 또 한번 긴 얘기를 나눕니다. 나는 믿음과 신뢰가 깨져서 도저히 만날 수 없다.. 그 아이는 내가 잘못했다 정말 잘하겠다.. 하며 눈물로 하소연했죠. 이 날도 서로 눈시울만 붉히고 조용히 떠나 보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이쁘고 잘생기고 능력이 좋아도 신뢰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는 여성적인 면에서는 정말 큰 매력이 있습니다.
저에게 만약 아쉬움이 있다면 그런 매력을 놓아야 하는 것 때문이구요.
이렇게 무너진 믿음과 신뢰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