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헤어지고 너에게 등돌리지 못해 잡고 매달리며 모든 자존심을 버렸던
76일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 아프고 서글펐다.
아무리 잡아도.. 잡고 매달려도 잡히지 않는 니가 너무 미웠다.
니가 지난주에 정말 힘들다며 나에게 기대었을때.. 나는 희망을 얻었다.
나밖에 없다며.. 친구들도 가족들도 다 필요없다고.. 나밖에 없다며 힘들어 하던 니 모습에
나도 측은해야되는데 대조적이게도 나는 너무 좋았다.
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좋았던게 아니라 니가 나를 찾아줘서 좋았다.
내가 의지가 되어줄수 있으니까.. 내가 너한테 보탬이 되어줄수 있으니까
다시 올수도 있을까 희망을 품어봤다.
그리고 그 희망을 품은 날 절망을 맛봤다.
나에게 영영 이별을 고하던 너의 말들이 나에게 날카롭고 잔인한 비수가 되어
나를 난도질하는 느낌이였다.
참 어리석다.. 내가 참 바보같다. 어차피 떠난사람 다시 오지 않을사람..
잊으면 그만인데. 잡아도 잡혀주지 않던사람 그냥.. 보내주면 되는건데
왜 그걸 할수가 없었을까
너와 헤어진 76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내 폰에서 너의 흔적들을 지웠다.
눈물이 나더라. 솔직한 심정으로 비참하기보다 간직하고싶었다.
어차피 너는 못볼 내 폰의 흔적들.. 누가 따로 보는것도 아니고 혼자 간직하고싶었다.
근데 그러면 내가 너를 잊을수가 없을거같더라. 그래서 큰맘먹고 지웠다.
한편으로는 니가 참 부럽다. 나는 이렇게 아직도 너와의 기억의 편린속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너란 여자는 나를 지우는게 쉬웠나보다.
니가 외롭다고 할때마다 나는 다가서려했고 그때마다 너는 물러섰지.
내가 술로 두달을 허덕일때 너는 또 술이냐며 그만좀마시라며 걱정해줬었지.
나는 그때가 너무 좋았어. 니가 내 걱정해줘서.. 참 바보같다.
예전엔 잔소리로만 들렸던것들이 헤어지고 아쉬운게 내가 되니까 그게 걱정하는걸로 보이나보다.
술마시고 맨날 진상부려서 미안했다. 카톡으로도 맨정신일때 항상 사과했던 나지만
그냥... 미안하다고 지금도 말하고싶다.
벽을 치고 주차된 차량을 치고 길가에 놓여진 간판등을 차고 던지고.. 참 개짓많이 했는데
그게 너무 싫다. 내 모습이 그렇게까지 망가져야됫던 내 모습이..
니 덕분에 많은걸 얻어간다. 헤어진다는게 이토록 힘들었던거라는거 세삼 느끼게해줘서
고맙다. 인과응보지 뭐.. 내가 그간 의미없이 만낫던 사람들에게 질리면 헤어지자 말하고
나는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그랬던 시절의 가해자였던 내가
지금은 피해자가 된것뿐야. 그게 어찌 니 탓이겠냐.. 내가 이렇게 살아온 탓이지.
나는 결혼을 해도 아무래도 서른을 넘어서나 가능할거같아...
근데 넌 곧.. 하겠지? 난 막내고 너는 맏이잖아. 나는 20대 후반이고
너는 30대 초반이잖아.. 나는 집에서 여자친구 언제 생기냐고 물어보고
너는 집에서 결혼 언제하냐고 물어보니까.. 뭐... 곧 하겠지.
그때가 되면 절대 못잡겠다. 그치? 세월에 지치고 허덕이다가 돌아보고 후회가 될때
돌아오라고 말하고싶었는데.. 잘가라고 말했잖아. 그 이유가 그거야.
이제.. 너는 결혼을 할테니까. 니가 뭐 능력이 없냐 어디가 빠지는곳이 있냐?
그니까 남자들이 줄을 스고 들이대지. 나는 못나고 능력도 없어서 솔로 생활에
익숙해져야될것같아. 나 그대로 니 덕분에 자신감은 얻어간다!
나처럼 생겨도 이쁜여자 얼마든지 만날수 있다는 자신감.
웃기지않냐? 나는 속물인가봐. 이쁜여자가 좋고 잘빠진 여자가 좋다.
뭐 당연한건가.. 내여자가 제일 이쁘고 내여자가 제일 잘빠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때문에 눈만 높아졌어. 그래도 이게 자신감이 될수있겠지..
나 담배 다시 핀다! 너랑 사귀면서 끊었었잖아. 니가 싫다고 해서..
그때 한창 티격태격했지.. 너는 피는데 왜 난 안되냐고 하면서 말야
그래도 서로 끊자고 합의보고 끊었는데 나만 끊고 넌 못끊었잖아.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버렸지만..
술도 다시 마신다! 뭐 알고 있잖아. 두달동안 술에 허덕인거
그니까 이해할거야 술도 다시 마셔.. 근데 예전처럼 친구들하고 만나서 마시진 않아
난 현재 친구가 없잖아. 니가 친구들이랑만 마셔도 분위기상 합석하게 되면 여자꼬인다고
친구들 하고 연락 다 두절시켰잖아. 덕분에 술 같이 마셔줄 친구가 없긴 하지만
괜찮아. 친구야 뭐 앞으로 또 만들면 되는거고.. 절친은 찾으면 되는거니까
아 글이 처음엔 내 자신을 다잡기 위한 글이였는데 완전 편지가 되버렸네.
후아...
잘살아라! 행복하게.. 나랑 사귀면서 웃고 떠들던 그 모습 그대로
굳세게 사는거다. 후회는 하지마라. 솔직히 니가 말한것처럼 나만큼 너 아껴줄사람 없고
너 행복하게 해줄 사람 없다. 니가 인정한거잖아.
나도 인정한다! 쿨하게! 나도 행복할게. 나도 이제 ... 안아플게
미안했고 고마웠고.. 잘가라 내꺼! 아니 이제 내꺼가 아닌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