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공강이라서~ 길게 작성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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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사감선생님께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학원을 일찍 빠져나왔다.
충분히 야자가 끊나고 수지를 만나도 되는 시간이었지만, 집중도 안되었고.
매일 츄리닝을 입다가. 남방에 면바지는 너무 불편하게 늦껴졌다.
그렇게 약속장소에 1시간 전에 도착했고,
그 시간동안 올리브영에 가서 테스터용 왁스, 향수 등을 뿌려가면서
나름 멋을 찾고 있었지만. 매일 츄리닝만 입고 다니고, 애초부터 패션하고는 거리가
먼 내가 무엇을 시도할대마다 이상해보였고, CK 테스터용 향수를 몸에 뿌린채로 약속장소에 갔다.
'아 오빠 왜 이제 와요!!'
내가 약속장소에 10분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지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학교에서 바로 와서 그런지. 영화관 데이트 하고는 다르게 교복을 입은 차림이어서.
'왜 이렇게 빨리 왔어?'
혼자 기다리게 해서 뭔가 엄청나게 미안했다.
'그냥요. 어 향수 뿌렸네?. 오빠 학원 갈때 향수뿌리고 다녀요? 이러면 안될텐데?
헐 나 만나려고 향수 뿌리고온거에요?'
역시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는것인지 수지는 단번에 눈치채고 나를 놀렸다.
'아니 나 원래 뿌리는데?'
21살의 되지도 않는 자존심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
'아 몰라요 나 배고파요. 우리 저기가요'
수지는 나를 잘 알아서 말하는건지. 저녁에 만나 많은 돈을 쓸줄 알고 없는돈 있는돈
다 가지고 나왔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지가 가리킨곳은 분식집 이었다.
'왜?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라볶이랑 김밥이요!!
그렇게 우리는 라볶이 하나에 참치 김밥을 시키며, 어느 연인처럼 소소한 학교와 학원에서의
일상에 대해서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었다.
'언니. 안녕하세요?'
교복을 입은 화장을 짙게한 여고생 둘이었다.
'어 안녕~'
별로 친하지 않은듯. 그냥 형식상의 말투였다.
'언니 남자친구에요?'
순간 나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수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수지는 한동안 뜸을 들이더니 미소만 보여주었다.
그 여고생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진곳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켰다.
'누구야?'
수지의 친구들을 내가 한번도 보지 못했고, 나는 누군지 매우 궁금했다.
'그냥 아는 동생이요!'
'친한애들?'
'그냥 뭐'
나는 수지에게 남자친구냐고 물어본걸로 보아서 수지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것을
확신시켜주는 그 여고생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렇게 라볶이를 다 먹어가고 카운터에서 나와.
'저쪽테이블하고 같이 계산해주세요 '
수지를 확실하게 알려준 여고생에게 고마워서 같이 계산하려고 만원짜리 몇장을 꺼냈다.
'아 오빠가 왜 계산해요 제네껄 그리고 이번엔 내가 살께요 '
수지는 여고생들과 비슷하게 MCM로고가 잔뜩밖인 지갑속 속에서
천원짜리 몇장을 꺼내어서 결제했다.
'우와 수지 돈많네? 나보다 부자야'
한참 자존심이 쎈 21살의 남자가, 자기보다 3살어린 여고생에게 밥을 얻어먹어서
감정이 상했는지. 빈정 거리며 말했다.
'아니거든요! 엄마가 1주일 쓰라고 준돈인데 얼마 안남았어요! 이제
오빠한테 매일 얻어먹을꺼에요'
정말 수지는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나의 감정을 벌써 읽었는지. 애교를 떨면서
말하는데 안넘어가는 남자가 없었을것이다.
분식집에서 수지네 집까지 달빛아래에서 우리는 걸어 갔고
나는 손을 잡을까 말까 하는. 말랑말랑한 감정속에서
나는 왜 남자친구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왜 안했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그 소리를 꺼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우리둘은 연인인지, 연인이 아닌지 했갈린 사이로 몇번의 데이트와
매일매일 우리는 통화를 하였고. 재수학원과 고등학교라는 특별한 일상이
없는 우리였지만 그 소소한 대화는 나의 삼수 학원 생활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에도 몰래 통화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똑같이 점심시간에 수지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는데 주위음이 조용했다.
'오늘은 급식실 안가? 왜 이렇게 조용해?'
'아 그냥요.. 오빠한테 할말 있어서. 그냥 교실에 있어요'
뭐지?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건가? 이건....아닌데?
순간적으로 머리속으로 3~4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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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쓸께요~ 피곤하네요~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