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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마음과 헤어지고 싶었던 마음 모두 착각이라는 남자

여자 |2014.03.13 01:07
조회 141 |추천 0
20대 여대생입니다.

신입생 초반에 다같이 모여 술을 마신 자리가 있었는데 그 때 소심하고 낯가리는 줄만 알았던 제가 말도 많이하고 농담도 곧잘 하니 그 모습이 맘에 들어 그 다음날부터 연락이 오던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한테는 3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죠. 저한테 그 여자친구 상담을 요청하면서 이제 마음도 식고 헤어지고 싶은데 엮인 친구도 너무 많고 헤어짐을 감당 못할만큼 여린 사람인걸 알기에 계속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쓴소리 좀 했습니다. 너 여자친구가 오랬동안 니 마음이 이랬다는 걸 알면 얼마나 배신감 느끼고 자신이 초라할 거 같냐고, 핑계만 대지말고 당장 헤어지라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저희 둘은 길가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 어쩌다가 밥먹는 사이, 그냥 전반적으로 친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가고 있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했고 밥을 먹자며 남자한테서 먼저 연락이 오더군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마음이 아주 없던 건 아니였습니다. 이상형이 연예인으로 치자면 개리, 입담 좋고 유머스러운 사람인데 전 남자친구는 그 쪽에서는 정말 최고였거든요. 그러나 저는 그 당시 이미 다시 재결합한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좌절한 상태에서도 제가 술먹고 토하는 것도 옆에서 몇시간이나 기다려주고 끝까지 챙겨주고 1년이란 시간동안 날 좋아해준다는 것에 마음이 완전히 동화되어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물론 재결합한 남자친구랑은 둘만의 사정으로 헤어지고 난 후였습니다.

한달만에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 뒤로도 두번을 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때마다 발단은 다툼이였고 첫 시작은 넌 더 나은 남자를 만날 가치가 있다 자신은 너무 부족하다 였습니다. 제가 끝까지 매달리고 붙잡으면 그제서야 진심이 나오더군요. 니가 이래이래서 결국 이렇게 된거다 이런식으로요. 그러면서 좋아했던 마음이 착각이였다고 또 제가 붙잡아서 사귄 다음에는 헤어지자고 했던게 그게 맞다고 생각했던게 내 착각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랬다 저랬다 그 말들이 정말 맞는건지 말이 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결국 붙잡혀줬으니 다른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주요하는거는 제가 붙잡지 않았다면 그대로 영영 끝이 낫겠죠. 그러나 헤어지지 않고 다시 사귈때는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제게 잘해줬습니다. 그러니 제가 몇번이고 붙잡았겠죠?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세번째 헤어지자고 했을 때가 가장 심각했었는데 결국엔 억지를 부려서 시간을 두고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이 다시 생기는지 안생기는지 지켜보는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평소처럼 침대에서 애정행각을 하려고 하더군요. 하루만에 이게 가능한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잘못했다가 또 헤어지게 될까 두려워 그냥 "너 나 좋아해?" 라고 물어봤습니다. 좋아한대요. 하루만에. 그러나 정말 그 이후에는 둘도 없이 좋은 남자친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된 이유는 역시나 작은 다툼이였습니다. 몇달만의 작은 말싸움이였고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서로 사과를 했지만 남자친구 말투가 변해있더라구요. 신경쓰지 말라고 자기가 원래 나쁜기분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만 했습니다. 근데 그게 며칠을 가서 제가 진짜 나 때문 아니냐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냐 하니까 맞다고, 제가 "나 보고싶어? 나 사랑해?" 하니까 너무사랑하고 너무 보고싶다고 했습니다. 헤어지기 싫었다면 그 말만 듣고 넘어갔어야 했나 봅니다. 저는 저 말을 들은 후 진짜 진심인거지? 또 마음식거나 그런거 아니지?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더니 결국엔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 맘을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2주를 기다렸습니다. 그 2주동안 무미건조하게 카톡으로 나일어났어 나몇시에약속있어 이런건 꼬박꼬박 주고받길래 그것또한 이상하다 생각했고 내가 묻지 않았으면 진심을 말 안했을건지, 진심이 보고싶고 사랑하는게 아니였으면 왜 저렇게 대답을 했는지, 착각과 변덕과 자기맘을 모르는건 왜 이렇게 빈번히 발생을 했던건지. 결국 지치다 못해 제가 어제 확실히 결정을 내리라고 했고 우리 안맞는거같다 헤어지자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더 이상 붙잡지 않았지만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이쁘게 잘 사귈땐 헤어지고싶었던 마음이 착각이였고, 작은 다툼으로도 그걸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하면서 애초에 널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거 같다고 하고, 보고싶다 사랑한다며 평소처럼 대해주다가 사실은 그게 진심이 아니라고 하고. 도대체 이건 뭔가요?

사람 자체가 끈기 없고 좀 나쁜 남자인건지, 1년이나 사귀고 싶었던 여자가 알고보니 기도 너무 쎄고 자기가 상상했던 거와는 달라서 몇달만에 질려버린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이걸 알고나면 마음이 편해질거같아요. 톡 여러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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