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네이트톡으로 (결혼/시집/친정) 코너톡을 잘 봐요..
제목 그대로 '남 같은 친정'이랍니다..
좀전에 어떤분의 글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가 저희 자매를 홀로 키우셨어요.
장점은: 다른 아버지들하고 대화를 잘한다. 비판이나 이런것도 서로 잘 말해요. 100분 토런이 따로 없어요..
단점은: 저희 집안이 이기적인 피가 너무 흘러요.. 아버지는 그야말로 아버지 위주고요..
뭐 이런거 모른거 아니니까요..
근데, 제가 임신을 하게되었답니다.
여러분도 아실거에요. 초기에 유산도 많이 되고...조심해야하잖아요.
시댁과 저희집의 거리는 1시간 20분정도에요.
어머니가 오지말라고 했는데..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신랑과 같이 갔어요.
(왜냐면 제가 이번부터 어머니한테 (시외할아버지, 시외할머니)제사를 제가 하자고 했거든요.
이유는, 두분다 친척이 없으세요. 명절에라곤 (아버지, 어머니, 신랑, 저) 이렇게랍니다.)
제사 이야긴 왜 했냐면 어머니가 정말 인격적으로 좋은 분이세요. 근데 제사를 하실때
아버님 부모님만 하시더라고요. (어머니의 시부모님) 그래서 제가 하자고했죠..
사실 어머니가 혼자 크셨거든요...마음이 한편으로는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저희집은 명절때 제사만 12번이에요. 전 아버지가 장손이어서 제가 어렸을때부터
(종가집 장손이심) 했던거라 정말 시댁 제사는 식은죽 먹기니까요.
근데...제가 임신을 한거에요...아..이것도 너무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어머니께서 귀찮은티 안내시고 언제나처럼 혼자서 준비를 다 하신거에요..
(임신했다고해서 눈에 띄에 달라지고 그런것 없어요) 원체 어머니가 정말 잘해주시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너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며...이렇게 말도 하는 친구들도 많고..
너가 이제야 어릴때 고생한거 어머니가 다 해주시나보다...이렇게 말하는 친구들도 많고..
이번 구정때도 정말 민폐스런 며느리가 되어..아니 왜 허리랑 배가 정말 끊어질 듯이 아프냐고요..
안방에서 환자처럼 계속 누워있었네요..제가 몸이 안좋으면 다크써클이 정말 심하게 내려오거든요...어머니가 안되겠다고 빨리 집에가서 편하게 쉬라고 하시면서 저흰 갈 생각도없는데
그 사이..신랑은 아버지한테 전화를 드렸죠..
(통화내용은 이렇대요->임신 소식을 전하면서 지금 몸이 너무 안좋아서 여기서도 계속 누워있다고..유산증상이있어서 조심하라고 했는데.. 몸 상태보고 가야할 것 같다고 대략 간추려서 써요..)
신랑이 들어오더니..자기 아버지랑 통화했는데...내심 신랑은 임신소식을 전하면서..아버지한테 축하받고 싶었나봐요..근데, 아버지는 서운한 말투를 그대로 전했나봐요..
신랑이..좀 머쓱하게 웃으면서..아버진 임신한거 안좋은가봐...이러더라구요..
암튼, 그러고 아버지가 상황봐서 오라고 조심하라고 했대요..통화 끝엔..
그러고 어머니가 집에가서 쉬라고 저희를 후딱 보내셨어요. 오전에..
정말 쫒겨나듯 집으로 왔어요. (오면서 너무 죄송스럽더라구요..)
신랑이 집에오면서 다시한번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친정가는건 무리일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한테 다시 연락드려서..아버지께 양해말씀 드리면 아버지도 서운해 하시진 않을거야..
말하는데..전..아버지 스타일을 알잖아요..
안그럴걸..오라고할걸..이랬더니..에이 설마...
집에왔어요.. 때마침 아버지가 전화가 왔죠..
아버지 첫마디..
00야..고모도 온다니까 늦더라도 오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아버지 오빠랑 통화했냐고 하니까 했다고..
그럼, 아버지는 제 몸 괜찮냐고 묻는게 먼저아니냐고..아버지는 진짜 계부같은 아버지라고..
아버지가 지금 손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첫손주고 아버지가 자식이 지금 많냐고 딸랑
딸 두명인데 아무리 아버지가 혼자 키워서 잘 모른다고해도 이건 아니라고..
나 지금 밥도 못 먹고 시댁에서 누워만있다오고 그랬는데 아버지 너무 서운하다고
그리고 오빠랑 통화할때 축하한다고 말 좀 해주지..했더니
그건 아버지 입장에서도 (연세가 젊으세요..) 아! 내가 벌써 할아버지? 라는 생각에
본인은 할아버지가 될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는데..그말을 들으니..순간 멍했다고 하시더라고..
그건 그럴수있어요. 그래도 거기서 상황보고 오라고 하고싶냐고..
아버진 역시, 보통 아버지가 아니라고..아버지는 내가 만일 며느리였음..
아버지때문에 명절때도 가기싫고. 신랑이랑 이혼하고싶을거라고..
아버지 딸만 둘인거 고맙게 생각해야한다고 했더니. 껄껄껄~ 웃으시는거에요..
내가 아주 오빠옆에서 창피해죽겠다고..오빠도 우리 집안 스타일 모르고 결혼한건 아닐거지만
가끔 엄청 뭐 이런집스타일이 있나 속으로 할거라고..
무슨 시댁이 친정같고...친정이 남같냐고..남이라도 빈말이라도...
축하한다고 몸은 어떠냐고 했을거라고..
그러고..한참 이야기한끝에 통화를 끝냈어요..
그러고 그 다음날에 고모네랑 같이 아버지가 집으로 들리신다는거에요. 저녁먹으러..
그래서 신랑이 만두국 끓인다고 하네요..
어른들 오시고 아버지 오자마자 첫 마디가..
밥먹자고...아놔..진짜..우리 아버지지만...
옆에 있던 고모가 무슨 하루종일 먹고 또 먹고싶냐고..타박을 했어요. 오자마자 밥타령이냐고..
저한테 밥차리라는 식으로..하길래 난 못한다고 ..옆에서 신랑이 지금 밥도 못먹고있다고했지요.
고모한테 그럼 너가 차리라고...
결국은 고모가 만두국하고 옆에서 신랑은 같이 거들고...
입덧때문에 못 먹는다니까..왜 안먹냐고...내 이야긴 어디로 듣는지..
입덧해서 못 먹는다고...그리고 어머니가 저희 가정상을 다 아세요...
평소에도 시댁가면 어머니께서 아버지드실 반찬...동생 먹을 음식..다 따로 준비하시고 챙겨가라고
하시거든요..(친구들이 진짜 옆에서 놀랄 노자로..말해요..) 그렇다고 그걸로 생색한번 내신 적 없고....오히려 아버지가 바쁘셔서 딸 못챙겨줘도 서운해하지마라고 부모마음은 다 똑같고 그렇다고.. 아버질 감싸주세요...(그런 말 들을때..울컥하더군요..)
이번에도 아이스박스 3개에 반찬 고기 만두 떡 여러가지 다 챙겨주셨어요..
고모도 놀라더라구요...이거 너네 먹으라고 주신거 아니냐고..
제가그랬죠..고모 우리 어머닌 우리집안 사람들하고 다르다고..
친구들이 인정한 천사 어머니라고.. 이거 다 어머니가 직접 아버지 챙겨드리라고
전이랑 떡이랑 고기랑 반찬이랑 만두랑 분류해서 주신거라고.. 동생것도 따로..
고모는 놀랐죠...어머니 대단하시다고...
보통 그런거 받으면 고맙다고 전 그럴 것 같아요..빈말이라도 아니 어머니가 어떻게
나(아버지 본인까지 챙겨주시냐고 고맙다고 할 것 같아요..
근데, 챙겨줄거 다 챙겨주라식으로..뭐..받는게 당연한거에요..
내가 신랑이라면 다시는 챙겨주기 싫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라..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해도..
할아버지가 너무 아버지만 오냐오냐 키워서..
(예전에 제가 할아버지한테 그랬어요..할아버지가 보기엔 아버지 성격이 어떤 것 같냐고..
단점을 이야기하시죠...제가 근데 왜 할아버지는 아버지 성격 혼내실 생각 못했냐고..)했더니..
변할 줄 알았다고..전 속물같은 저희 집안이 싫어서..아예 대놓고 비판하고 돌려서 말하는거 없거든요. 다른 집 스타일이면 이게 큰 싸움이 될텐데...또 그렇게 비판하면 다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서..
전 지금도 아..내가 아들이 아니길 정말 다행이다...
지금 여자인데도 성격이 모난데..(저도 제 성격이 좋다고 생각안해요.)
남자였으면..정말 개차반일 것 같은거에요...
이렇게 서운한 것 중에서 하나 쓰니..후련은 하네요..
산부인과 첫 진료날에 사진 찍어서 고모들한테 아버지한테 보냈는데..
아버진 답장도 없으시더라구요...솔직히 사진상 뭐가 보이겠어요..씨앗크기인데..
그래도 고모들은 신기하다며 인사치레라도 말도 해주고 그랬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또 이야기했더니...속으로만 축하한다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제가 빵 터져서 아버지 진짜 웃긴다고...아버진 역시...보통 아버지가 아니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시댁 어른들 잘 만나서 다행이지만..한편으로는 아무리 시댁에서 잘해줘도..
친정부모님이 챙겨주는거랑은 또 틀리잖아요...자꾸 친정에 서운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