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하게 공감을 해서 댓글을 적었는데 너무 길어서 등록이 안되더라구요ㅠㅠ
그래도 글쓴이에게 꼭 얘기해주고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제 신랑의 경우는 1년가까이 저보다 일찍출근하고 정시퇴근했어요
(지금은 신랑 출근시간이 조정되서 같이 나간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상차리고 깨우고, 같이 밥먹고 신랑 출근준비하고 나가는 동안
저는 설거지하고나서 출근준비
저도 신랑도 6시 퇴근인데 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엌으로가서 저녁준비,
신랑은 도착하자마자 거실 티비앞
저녁상 차려지면 같이 저녁먹고, 설거지는 제가,
그리고 내일 아침상차릴 준비(국, 반찬 등-울신랑은 국이 없으면 밥을 못먹어요)
끝나고나면 10시ㅠ
(제가 요리를 못하기도 하거니와 손이 많이 더뎌서 시간이 더 걸렸어요^^;
- 글쓰면서도 욱하게 되네요)
그리고 평일엔 도저히 제가 청소할 시간도 없거니와
신랑한테 몇번 말했다가 왜 평일에 청소를 하냐고ㅠ
자기는 피곤하다고 짜증을 무진장내길래 포기했답니다
그래서 아침에 조금 빨리 출근준비를 마치게되면 청소기만 후다닥 돌리고 출근했었어요
청소하는 주말이되면 늦잠자는 신랑 깨울수 없어서 혼자 청소하다보면
신랑은 사람자는데 신경쓰이게한다며 한소리하고, 툴툴거리면서 청소를 시작했더랬죠
빨래도 늘 제 몫, 빨래가 말라서 정리하는것도 제몫..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신랑입장에선 많이 도와주는거라고 늘 얘기했지만
제입장에선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어요
제가 훨~~씬 집안일 많이 하는것도 사실이었구요
가끔은 내가 식모살이하려고 결혼했나? 내가 엄마라도 되길 바라는건가? 등등
별별생각 다들었구요
가끔 다툴때는 돈번다고 유세떠냐, 일하기싫으면 하지마라
(신랑이 사회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랑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안됩니다 ㅠ),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하는거 아니냐 등의 말같지도 않은 소리 들을때면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만보면 깨가 쏟아지겠네, 결혼하니까 좋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때마다 말도 못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아서 표정관리하느라 혼났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ㅠ 제가 제무덤 판걸요
물론 이혼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혼하면 부모님한테 불효하는 것 같고,
주변의 시선을 이겨낼 자신도 없고... 여튼 이혼생각은 접었어요
첨엔 신랑이 피곤하면 바쁘면 내가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저도 힘들었고
그래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는데 그것마저도 받아주지 않고 화내는 신랑이 미웠어요
대신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힘든걸 알아달라는데
이사람 내가 알던사람이 맞긴한건가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곱게,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키운 시부모님이 밉기까지 하더라구요
1년 가까이를 집안일때문에 정말 치열하게, 많이 싸웠네요
(물론 다른일들로도 많이 다퉜는데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면 꼭 집안일 얘기가나왔어요)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안되겠다싶어서 분위기가 좋을때 대화를 시작했어요
첨엔 그게 왜 힘드냐며, 니가 하는게 뭐있냐고 버럭버럭 성질만 내던 신랑이었지만
점점 변하더라구요
순식간에 변한거 절대 아니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아시죠?
설거지,청소 엉망으로 해서 내가 한번 더 손을 댈지언정 애교섞인 고마워~는 필수입니다 ㅋ
시간이 지날수록 신랑이 도와주는 횟수가 늘어나더라구요^^
매일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하고,
내가 사랑받는다는 느낌도 들고, 날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참 고마워요
뭐 그런걸가지고~라고 얘기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좋네요(너무 푼수같죠?)
글쓴이님 시댁이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제신랑의 경우는 시댁분위기의 영향이 컸던것 같아요
(시댁가보면 남자들은 모두 거실에서 티비보고 있고, 여자들만 바쁨)
그래도 일단 결혼하면 우리가 주체니까 시댁 혹은 친정에서의 룰은 잊고
둘이서 대화를 많이 하고 잘 맞춰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과정이 쉽지 않긴해요 1년이 조금 지난 이제 겨~우 잠잠해졌습니다
요즘도 한번씩 펑펑 터지기도하구요^^;
지금 많이 힘드시죠? 제가 당사자는 아니지만 저도 그런 과정을 겪었던터라 공감되요
그리고 퇴근하고오면 힘드실텐데.. 집안일 너무 완벽하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친정시댁연락하는것도 본인 맘이 내키지 않으면 잠시 접어두세요
(저는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저한테 더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대화할 시간이 없다면 행동으로 보여주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행동이 변하는걸 신랑이 인지하면 아마 물어보겠죠? 그럼 그때 대화를 해보세요
신랑은 글쓴이가 혼자 집안일하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럴수도 있거든요
제가 경험해본바 신랑이 자라온 환경?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는듯^^;
그리고 왜 안도와주냐는 식의 비난말고 나 힘들다등의 'I메세지'가 포인트인것 같아요
비난하면 신랑도 욱하는 맘에 격하게 반응할 수 있구요 그럼 글쓴이는 더 상처받을거에요ㅠㅠ
물론 첨이라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일수도 있는데 너무 마음쓰지는 말구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글쓴이가 지금 힘든 이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만해주세요
그리고 지금부터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데요
신랑을 위해서, 신랑 올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신랑은 잠시 잊고 본인을 위해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뭔가를 해보세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본인을 위한 보상도 있어야되잖아요^^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랄까요?
돈을 써서 뭔가를 사거나 해야하는걸 얘기하는거 아니에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볼수 있는 시간 등 소소한거라도요
전 아무것도 안하고 티비만 하루종일 볼때도 있었답니다 ㅋ(간만의 여유라 그런지 너무 좋았어요)
저도 아직은 신랑과 풀어가고 있는 과정이라 이게 '답이다' 라고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예전보다는 억울한마음, 우울한 마음이 많이 사라진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 됐던
시간이 조금 지체될 뿐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글쓴이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