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 열등감에 헤어지자는 남자
도와주세요
|2014.03.28 10:10
조회 1,351 |추천 0
안녕하세요.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 여기에 조언을 구해봅니다. 읽고 지나치지 마시고 제발 한마디라도 적어주세요.
먼저 남자친구와 저는 해외에서 유학중이며 이십대 중반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두살 연상이나 사정이 있어 이제 대학교 1학년 막 들어갔습니다.(남자친구의 사정은 개인적인 일이라 쓰지 못하겠지만 군대 포함 납득할만한 하고 이유없이 시간을 버린 건 아닙니다)
저는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닌 편으로 이제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고요.
남자친구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고 저는 그래도 조금 좋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당연히 제가 먼저 유학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영어도 더 잘합니다.
남자친구는 연애 초부터 이런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제 이상형은 재밌는 남자도, 자상한 남자도 아닌 똑똑하고 제가 배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걸 우연히 제 친구한테 듣고는 더 스트레스를 받아왔죠.
자신의 가장 큰 콤플렉스가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이기에 저를 완벽히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이유로요.
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남잔데 여자보다 나이도 많은데 공부도 뒤쳐지고, 직장도 늦게 잡을테고,
하다못해 유학생활 중에 문제가 생겨도 제가 더 잘아니 도움을 받는 입장이니까요.
영어도 제가 더 잘하니 데이트 중 식당같은 곳에서 무언가 말할 일이 있으면 제가 다 하고요.
그러나 문제는 남자친구는 스트레스만 받는다는 것입니다.
공부에 손을 놓은지가 오래되어 공부하는 습관이 없는지라 공부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여러번 타일러도 보고 타박도 해봤으나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기만 해 그 뒤로는 저도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여전히 공부를 하진 않으면서 영어 실력이 오르지 않는 것에 정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자친구의 그런 태도에 저도 점점 지쳐 싸움이 몇번 반복되던 중 오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합니다.
더이상 제 기준을 맞출 자신도 없고, 항상 제 기대에 못미치는 자신을,
그런 자신에 실망하는 저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답니다.
만나는 내내 너무 큰 부담이 됐대요.
하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건, 제가 보기에 남자친구는 노력을 해보지도 않는 겁니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바라는 건 뛰어난 영어실력도, 지식수준도 아닙니다.
그냥 안되더라도, 시험점수가 오르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모습. 그거 하나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들대요. 자기는 못 할 거 같으니 그냥 저한테 맞는 더 좋은 남자 만나랍니다.
저는 제가 처음 유학왔을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는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했던 제 얘기들이
남자친구를 기죽이는 얘기가 됐고..
아.. 나는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노력해보지도 않고 항상 공부는 내 길이 아닌 것같다... 라고 말하는 남자친구에게 몇번 잔소리도 해봤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안 뒤에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너무 늦은 걸까요.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저도 노력조차 하지 않고 못하겠다 하는 모습에 조금 실망은 한 상태입니다.
저희 둘,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을까요...?
주위에 조언을 구하기엔 저와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이 없어...
저보다 더 살아오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